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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과거를 가진 숙맥 센티넬 프레디여우가 bgsd앱에서 작성
ㅇㅇ
23-12-05 21:28
프레디는 스무살쯤 센티넬로 발현했음. 발현 전까지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남자 안 붙잡는 태도 때문에 여러 사람을 울렸지만, 프레디는 의외로 운명적인 사랑을 믿었음. 그래서 늦은 나이에 발현했을 때도 드디어 자신의 운명을 찾을 수 있다고 내심 좋아했음.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매칭가이드를 찾을 수 없어서 임시가이딩으로 연명해야 했지.
센터를 오래 다니다 보면 온갖 종류의 센티넬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 프레디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은 매칭가이드를 홀대하는 센티넬이었음. 계약서 쓰자는 놈은 양반이고 지 가이드 맘에 안 든다면서 버티다가 폭주하는 놈들도 자주 있었음. 프레디는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그런 센티넬들을 경멸했음.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기도 그런 센티넬이 될 거 같은 거야. 발현 전에 애인들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지도 않고, 차여도 바로 다른 사람 찾으러 가던 게 뭔가 불량 센티넬이 될 것만 같았음. 그래서 프레디는 항상 자기검열을 하면서 매칭가이드를 기다렸음. 그러다 보니 임시가이드들에게는 눈길도 안 주고 가이딩만 받아가는 예쁜 쓰레기 센티넬이 되어 있었지만.
결국 시간이 흘러 매칭가이드를 만나게 됐는데 가이드를 본 순간 '아, 나는 절대 나쁜 센티넬이 될 수 없구나.' 깨달았음. 그냥, 그냥 다 좋았음. 허니 비라는 이름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고, 목소리는 아직 못 들어봤지만 예쁘고, 성격도 예쁘겠지 뭐. 이게 바로 운명이란 걸 느끼면서 짜릿한 동시에 막막해지기 시작했음. 사람 후리고 다니던 그 모든 과거는 다 어디 가고 머릿속이 텅 비었음. 차마 손도 못 잡겠어! 그러다가 첫 가이딩이 허무하게 끝나버렸음. 이렇게 보내긴 싫은데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겨우 한 마디 했음.
"괜찮으면 같이 저녁 드실래요?"
하지만 너붕붕은 곤란한 얼굴로 약속이 있다며 거절했음. 프레디는 아무 말도 못하고 너붕붕을 보냈음.
프레디는 집에 가서 이불을 뻥뻥 찼음. 대답도 못 하고 멍청하게 입만 벌리고 있었네, 첫 인상부터 망했다, 나는 이제 가이드 없는 몸으로 살아야 된다, 그렇게 싫어하던 불량센티넬이랑 다를 게 없네, 등등 뒤늦게 후회 중이었음.
그때 프레디의 휴대폰이 울렸음.
'오늘 약속 때문에 먼저 가서 미안해요. 내일 시간 괜찮은데 같이 저녁 먹을래요?'
프레디는 너무 좋아서 기절했음.
프레디여우너붕붕
프레디폭스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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