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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버키로 예지몽 꿨던 버키앱에서 작성

ㅇㅇ 24-02-29 11:39
조회 157 추천 1 댓글 0


 



https://hygall.com/585051603 전편 <버키가 퍼벤보다 과거 시절로 어려지는 거> 토니는 어린이 버키의 충격적인 말을 듣고 바로 자신의 연구실로 돌아왔다. 문득, 열어보지 않았던 하워드에 관련된 자료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토니가 건드리지 않은 자료들은 아주 많았다. 어딘가 한 부분에라도 쓸모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으나, 하워드에 관한 어떤 것을 보기만 하면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어서였다. 그 많은 자료들을 보관하기 위한 방. 언제나 자비스의 관리 하에 습도와 온도 등 모든 것이 다 조절되는 이곳의 종이 자료들은 아마 거의 다 멀쩡할 것이었다. 말없이 조용하고 깨끗한 책꽂이와 상자들을 둘러 본 토니는, 모든 파일철들을 하나하나 들춰보기 시작했다. ‘출전용 무기 개발 기획’ ‘발명품의 기술적 결함 정리집 - 하워드 스타크’ ‘전략적 과학보호기구 참석일지’ …. “…죄다 구린내나는 옛날 것들 뿐이군.” 몇 시간 동안 틀어박혀 글자들을 살폈더니 하워드 울렁증이 온 토니가 파일을 휙 집어던졌다. 쿠강! 낡은 종이 뭉치 파일에서 날 수 없는 큰 철제 소리가 나자, 멍을 때리던 토니가 뒤늦게 뒤를 돌아보았다. 벌떡 일어나 책꽂이 밑에 손을 넣어 구석에 처박힌 파일을 집어 내자, 파일과 함께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 하나가 눈에 띄었다. 카메라는 책꽂이 아래에 누락되어 그대로 방치된 듯했다. 카메라가 철제 책꽂이에 부딪히며 소리가 크게 났던 것이다. 하워드가 직접 만들었는지 그 시절치곤 아주 정교한 생김새의 카메라를 이리저리 뜯어보던 토니가 그것을 연구실로 들고 와해부도를 홀로그램으로 띄웠다. “뭐야.” 카메라에는 하워드가 개발한 특이한 초기 모니터에 딱 맞을 듯한 칩이 내장되어 있었다. 토니가 스타크 타워에 그 모니터를 전시해 둔 장본인이기에 그 개성있는 희한한 연결부를 잊었을 리가 없었다. 카메라 속에 들어가 있는 칩을 빼낸 토니는 마른 수건으로 먼지들을 닦아내고 스타크타워 전시실에 위치한 하워드의 모니터로 향했다. 어느새 밤이 되어 몇몇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다 불이 꺼져 있었다. 굳게 잠긴 사각 유리를 열고 들어가 모니터를 이리저리 조작하던 토니는, 전원이 켜지자 침을 꿀꺽 삼켰다. 하워드가 남긴 영상 자료는 정말 몇 없는 것이었기에 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칩을 연결하고 몇 분 간 사진들이 화면에 하나하나 뜨기 시작했다. 기계나 캡틴, 발명품의 사진이 있겠거니 예상했던 토니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어린 하워드의 사진이 모니터에 틱 틱 느릿느릿 뜨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평이 하나도 안 맞는 잔디밭과 하늘 사진, 모르는 강아지 사진, 어린 하워드 자신, 밝게 웃고 있는 젊은 찰스 스타크의 사진. 한 장 한 장 뜨는 것을 유심히 보던 토니는, 더 느리게 영상 하나가 뜨자 그것을 클릭했다. 처음 것은 시험 삼아 찍은 것이었는지 비틀거리는 앵글로 5초간 난잡한 책상을 비추다 끝났다. 다음 것은 로드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약 2분 가량의 영상이었다. “하워드!” 반즈다. ”그게 뭐야?“ 하워드가 서 있는 쪽으로 헤헤 웃으며 달려오는 버키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났다.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담은 앵글은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버키에게만 고정되었다. “기록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남기는 거야. 신기하지?“ 하워드일 것으로 추정되는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화면 여기저기 노이즈가 생기고 소리도 거칠었지만, 이 시기에 이 정도의 기록이면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토니는 어벤져스 멤버들을 불러 자기가 발견한 자료를 같이 보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버키와 하워드의 어린 시절 기록을 찾았어. 스타크 타워 전시실.’ 문자가 보내지기 무섭게, 마침 버키와 하워드의 관계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느라 깨어 있던 멤버들이 전시실로 몰려왔다. “무슨 자료를 찾은 거길래…” 토니가 사각 유리 속에서 큰 모니터를 끌어냈다. 그 속에는 어린 버키가 담긴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영상을 찍는 사람이 하워드임을 직감한 멤버들은 조용히 영상을 응시했다. “근데 넌 나중에 결혼 할거야?“ ”결혼? 흠…“ 질문을 받은 버키가 눈을 감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글쎄, 잘 모르겠네. 멋진 애인이 생기면 하지 않을까?“ 버키가 렌즈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장난을 치며 대답했다. ”그럼 나랑 하자. 나 멋진데…“ 어린 하워드의 수줍은 고백에 멤버들은 사랑 드라마를 보듯 슬며시 웃고 말았다. ”풉! 뭐야! 너 내 반응 보려고 이걸로 남기는거지?“ ”에이, 아니ㅇ..“ ”얘들아!“ 버키의 뒤쪽에서 찰스 스타크가 나왔다. 어딜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인 듯했다. 영상이 지직거리면서도 끈질기게 재생되었다. ”안녕 하워드, 안녕 버키.“ 버키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찰스 스타크의 옆에 서 있었다. 짙은 머리카락은 턱끝까지 올 정도로 짧은 웨이브 머리였고, 아주 나쁜 화질에 노이즈까지 있는 화면에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눈동자가 밝았다. ”엄마!” 뒤돌아 후다닥 엄마에게 달려가는 버키를 끝으로 이 영상은 종료되었다. 나머지들은 모두 사진이었다. 버키랑 그린 그림, 찰스와 하워드 둘이 찍은 사진, 하워드가 자신의 발명품과 찍은 사진 등. 그 때, 마지막으로 한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어?” “어..? 뭐야.” 어린이 둘이 아닌, 어엿한 성인 둘이 주인공인 영상이었다. 그동안 본 사진과 영상들보다 적어도 10년은 흐른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하는 거 맞겠지? 하워…지지직…몰래 카메라 썼다고 뭐라 하진 마.” 버키가 자신을 비추며 생긋 웃었다. 하워드가 없을 때 카메라를 킨 모양이었다. “얼마 전에, 하늘을 나는 차 보여주는 거 봤어. 너무 멋지더라. 전쟁 끝나고 돌아오면 하늘에도 도로가 생겨있는 거 아닌지..” 버키가 큭큭 웃었다. “음…” 시선을 내리깔며 조금 뜸을 들이던 버키가 렌즈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너 나 아직도 좋아하지, 이 구식 하워드.” “내가 계속 모른 척해서 미안해. 어릴 때부터 쭉 그냥… 계속 못 본 척 했어. 너도 알겠지만.“ ”사실은 말이야, 지직…널 엄청 좋아해. 옛날에는 나도 좋아한다고 해볼까 했는데, 망설이다가 이렇게 되어버렸네. 그, 심지어 몇 년 전에 전쟁이 발발했잖아. 너는 네 지식을 사용해 미국의 승리에 기여하겠지만….“ ”나는 참전하게 될 것만 같아서 더 말 못 꺼내겠더라. 내가 혹시라도 죽어버리면, 그 오랜 시간을 기다린 너는 또 버려지게 되는 거 아니니.“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사실 나, 꿈을 꿨어. 전쟁터에서 낙오돼서..지지직…적진에 나만 남는 꿈. 모두가 승리로 기뻐하는데 나만 적진에 발이 매여 지켜만 보는 그런 꿈.“ ”최첨단 하워드는 그런 거 다 믿지 말라고 하고 싶겠지?“ 버키가 부드럽게 웃었다. 하지만 불안감이 담긴 눈동자는 이리저리 방황했다. 그러다, 결국 눈물이 떨어졌다. 회색 화면에서도 떨어지는 흰 눈물이 눈에 띄게 부각되었다. ”나 사실 진짜 무서워. 너도 알잖아 내 꿈 되게 이상하게 잘 맞는 거. 나 전쟁 나가기 진짜 너무너무 무서워. 너, 너한테만 말하는거야. 스티브도 모를걸.“ “하워드, 네가 이 영상을 본다면… 아니, 안 보더라도 혹시 내가 생각날 때가 있으면, 제발 나를 찾아줘. 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한 나를 찾아줘. 내 동생도 보살펴주고, 그냥 다... 너 하워드잖아…” ”나 내일 입대한단 말이야. 네가 옆에 없어서 불안한데.. 염치없이 찾아가거나 편지 남길 수가 없었어.“ ”나 진짜 열심히 싸울게. 그러니까, 찾아주기만 해줘. 제발….지지직…” 우는 버키를 마지막으로 영상이 지직거리며 멈췄다. 멤버들 모두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꿈을 꿈으로써 미래에 대한 짐작을 해 놓고도 참전하던 그의 심정이 어땠을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기차에서 떨어질 때도, 분명 하워드의 생각을 했을 것이었다. 그 때 꿨던 끔찍한 꿈도 생각했을 것이었다. 하워드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듯한 영상 속 버키의 태도와 말은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 영상은 재생된 적이 없었던 것임이 분명했다. 하워드든 누구든 한 번이라도 봤으면 버키를 구해오려는 시도가 그 오랜 시간동안 아예 없었을 리가 없었다. 하워드가 구하러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을 반즈 병장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때로는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게, 실낱같은 희망보다 더 낫다. 이런 버키를 놓친 스티브는 손이 덜덜 떨렸다. 버키에게, 자기는 입대가 안 된다고 틱틱대던 과거가 떠올랐다. 참전할 수 있게 된 버키를 보고 질투를 느꼈던 과거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버키에게 의존하고, 질투에서 비롯한 어린애같은 원망을 가졌던 자신이 미치도록 미웠다. 토니는 하워드와 버키의 관계를 보고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하워드를 죽일 때 가장 마음이 아팠을 사람이 누구였는지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었다. 함께 스타크 부부의 살해 영상을 볼 때 버키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죽인 모두를 기억해.‘ 왜 다시금 버키의 말이 떠오르는지. 자신의 이름이 하워드와 버키 사이에서 지어진 것이었다는 그 사실은, 제가 태어나는 순간에도 하워드는 버키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국은 같은 마음이었는데, 끝내 처참한 결말을 맺어주고 만 현실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이 사람들은 왜 하필 그 좆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하워드버키 버키토니버키 약 스팁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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