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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갓 다이케이 다이루크가 어릴 때처럼 케이아한테앱에서 작성
ㅇㅇ
24-04-01 03:54
필사하는 벌 줬으면 좋겠다ㅋㅋㅋㅋ 빽빽한 글자가 지루하리만치 들어차있는 책 던져주면서 몇 페이지 베껴 쓰라고 하면 케이아는 무슨 권리로 나한테 이러냐고 항의하면서도 의외로 순순히 종이랑 펜 들고 책상에 앉겠지. 다이루크는 방문 앞에 팔짱 끼고 서서 케이아 지켜보다가 주류협회 일 때문에 문 닫아주고 나가면 좋겠다. 저녁이 되어 다이루크가 다운 와이너리로 돌아왔을 무렵, 케이아는 몬드성에 돌아가고 없겠지. 대신 나름 꼼꼼히 필사한 종이뭉치들이 다이루크를 맞이해줄듯. 다이루크는 손에 잡히는 느낌만으로도 꽤나 두텁다는걸 알 수 있는 종이뭉치를 들고 대충 날려 쓰지 않은 글씨체를 구경하면서, 예나 지금이나 은근 성실한 점이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었음. 그러다 몇 장 넘어간 이후부터 다이루크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케이아가 초반 몇 장은 지루한 책 그대로 필사하다가 다이루크가 나가자마자 품에 숨겨둔 야한책 꺼내서 가장 뜨거운 부분부터 이어 적은거임. 종이를 팔랑팔랑 넘기며 글자를 읽던 다이루크는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어 얼굴을 식히고, 케이아가 필사한 건 그날 바로 한 줌의 재가 됐겠지.
며칠 후 천사의 몫에서는 다이루크 어르신 코앞의 카운터 자리에서 ㅈㄴ 두꺼운 책 필사하고 있는 케이아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손님이 케이아랑 술상대하고 싶어서 다가올 때마다 다이루크가 “기병대장은 지금 벌 받는 중이니, 말 걸지 말아주세요.”하고 막아서 케이아 부끄러워 죽으려고 했으면. 아예 매일 조금씩 필사하고 가도록 케이아 지정석을 만들어서 ‘벌 받는 중’ 팻말 걸어놨다가 케이아가 처음에 필사했던 야한 책 부분을 다이루크한테 몸소 해주고 나서야 팻말이 사라졌다는 후문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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