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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하필(?)이면 브랫의 그 조그만 예술적 피 이어받아서앱에서 작성
ㅇㅇ
23-12-06 22:58
마음 속으로 혼자 배우 꿈꾸다가... 수능 끝마치고 나오면서 다행히 한 두개 정도만 틀린 것 같다고, 이정도면 부모님이 (특히 중위님이) 엄청 만족스러워하시겠지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저녁에 교통사고를 당했을거야.
요한이 눈 떠보니까 차에 치인 충격으로 3일 정도 자신이 혼수상태였다는 소식을 들었겠지. 그러게 저녁에 우리가 정문으로 데리러갔어야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자책하는 네잇아빠의 모습이 먼저 보이고, 그 옆에는 살면서 항상 자기보다 네잇아빠가 더 먼저였던 브랫아빠가 애타게 다독여주는 모습 보면서 요한이는 생각했어.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자 자신을 걱정할 사람. 제가 지금 가장 걱정되는 사람.
“티미 보고싶어요”
“요한아!!!!”
[특: 수능날, 온 집안이 늦잠을 잤음. 고로 재수생]
당연히 매일 밤마다 만나는 요한이. 이상하게도 연락이 없어서 혹시 시험을 망쳤나? 그렇게 하루를 기다렸고. 그 다음날에도 연락이 없어서 집에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고. 그렇게 초조하게 요한이가 어른 되자마자 내가 싫어졌나? 라는 처음으로 든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하던 3일째 저녁 되던 날. 요한이에게 걸려온 전화에 (밥 먹고 가!!!!) 테리와 케니아빠 잔소리도 무시하고 다다다다닥 병원으로 달려간 티미였겠지.
처음 보는 퉁퉁 부은 눈으로 절 맞이해주는 요한이네 아빠들을 보니까 심장이 쿵 내려앉아서. 바들바들 떠는 다리로 한걸음 더 가보니, (다행히 살아있어! 그러나) 처음으로 보는 요한이의 연약한 모습에 그날 브랫과 네잇이 3일동안 운 것보다 더 많이 와아앙 울어버린 티미였겠지. 물론 티미 울음 그치게 만든것도 아픈 몸으로 몸에 밴 행동했을 요한이임.
다행히 fucking 할 만큼 튼튼한 콜버트 피 물려받아서 몸에는 지장없던 요한이라 일주일 만에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갔을거야. 그러나 생각치도 못한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 요한이에게 그동안 마음에만 묻어왔던 것들이 피어나고 말았을거야.
아빠가 원하는 대로 사는건 내 삶이 아니다.
“아빠는 그래왔듯이 항상 네잇아빠가 우선이실거죠.”
“.. 너, 혹시라도 네 첫째아빠 마음 아플 일 만들지마라”
“매번 눈치주셔서 그런 일 만들어 본 적 없는건 잘 알고계시죠.”
“근데. 저 이젠 그거 거스를거에요.”
넌 그래봤자 차마 네 첫째아빠 면전엔 대놓고 말 못할테니 갈거면 지금 가라. 그 말에 요한이는 처음으로 브랫아빠의 말에 자의적으로 순순히 따랐어.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는 그랬어. 네잇 아빠를 잘 부탁한다고. 네가 원하는거 그거 한번 잘 해보라고.
그치만 뻔뻔하게 다시는 집에 돌아올 생각은 말라고.
그래서 요한이는 전과목 만점이라는 수능 성적표를 책상 위에 올린 채 집을 떠났어. 실패할 수도 있겠지. 그래봤자 브랫아빠는 신경도 쓰지 않겠지만 네잇아빠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네잇아빠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살아왔던 제가 그 뜻을 거스른 건 이번이 생애 처음이었기에 요한이는 그 어떤 결과도 예상할 수 없었어. 정말로 배우가 될 수 있을까? 언젠가 다시 만나뵐 부모님의 반응은 어떨까? 나는 성공과 실패 중 어떤 것을 맛본 채로 다시 이 집에 돌아오게될까?
그러나 그 수많은 질문들 중 딱 하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요한이 인생의 가장 큰 실패이자 못이 되어 수십년이고 제 심장 속에 박혀있을 줄은 몰랐을거야. 티미를 잃었으니까. 그저 열병같았던 첫사랑으로 쓸쓸하게 남길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제 삶 그자체였던 티미를,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요한이는 잃었어.
“이번 배역은 아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도 많고...”
“이렇게요?”
“쉿, 너무 어리버리하면 이미지 버린다고.”
어느새 제 매니저가 된 믹케가 이런 지적을 하자 요한이는 크게 웃었어. 집을 나온 순간 무작정 수도로 상경했고, 처음 본 사람에게 이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연예인 소속사가 어디냐 물었고, 무작정 쳐들어간 그 소속사에서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사장이 크게 웃었을 때 처럼.
그 길로 집을 알아보기위해 나왔을 때, 마침 제 앞을 지나간 것이 어린시절 가까웠던 친구이자 지금의 제 매니저가 된 믹케인 것도 이제는 정말로 행운이라 말할 수 있는거야. 그래서 요한이는 매순간 ‘카르마’ 라는 것을 생각했어. 업보. 내가 밟아가는 이 길은 전부 행운이기에 그래서 카르마라는건 정말로 있구나 싶었어.
그렇게 짧은 시간 속에서 요한이는 많은걸 배우고 얻었어. 연기 훈련을 거치며 밑바닥부터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요한은 단역알바 첫 날, 감독의 눈에 들었고. 그렇게 대사 한 줄 없는 1초에서 대사 한 줄 있는 10초로. 20초짜리 대사가 있는 지나가는 배역에서 1분, 10분 그렇게 요한이는 짧은 시간 안에 아주 빠른 속도로 올라섰어. 네잇과 브랫을 아주 똑닮은 요한은 자신이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그 부끄러움을 감추며 제게 주어진 단순하고도 짧은 배역들을 소화해내버렸지. 그러다보니 어느새 신스틸러 배역으로 사람들의 눈도장을 얻었고, 생애 첫 인터뷰도 하게 되었어.
물론 믹케의 잔소리가 담긴 첫 화보촬영은 그 이후에 하게된 첫 조연 드라마의 성공 이후이긴 했지만 말야.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기기 급급했던 하루 끝에선 제게 찾아온 행운과 감사함을 느끼고 기도했어. 그리곤 그렇기에 자신이 영영 잃게된 소중한 존제를 요한이는 묻고 또 묻었어. 후회를 하기엔 우린 이미 멀리 와버렸고, 이 길은 내가 택한 것이니 까.
난 그 애를 다시는 볼 수 없을거라고. 그러니 가슴에 묻자고. 물론 처참히 깨저버려 줄줄 새고있는 그마음을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는 없을테지만.
“미안한데 채널 다른거 틀어줄래?”
재수가 없다? 아니다. 그것보다는.. 화가 난다? 그건 그냥 감정이지. 생각을 해보자, 음.. 외? 이건 사실인데. 잊고싶다? 그걸 말하기엔 좀.. 아 이건가?
“난 저새끼 진짜 꼴보기 싫더라.”
티미 네가 누구 싫어하는건 처음 봐!. 넌 쟤를 왜 그렇게 싫어해? 맞아, 티미는 이상하게 쟤 진짜 싫어하더라. 난 좋던데. 잘생겼잖아! 맞아, 성격도 다정하대!
그래서 티미는 웃었어. 다정은 지랄. 아 꼴보기싫다- 이거 좋다. 이거네, 이게 정답이네! 정답을 찾은 티미는 쪼 웃었어. 국문학과 학생이 아직도 이렇게 단어를 몰라서야. 국문학과. 아 웃기다, 요한아! 내가 국문학과래.. 시발, 암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여러분 내가 국문학과래요, 사람 인생은 수능 이후부터 한치 앞도 모른다너니. 진짜다!
진짜다.
“와 얘 이걸로 엄청 뜨겠는데?”
“나도 쟤가 자꾸 눈에 들어와, 아니 쟤만 눈에 들어와!”
한치 앞도 몰라, 정말.
“...”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아이작 콜버트라고 활동하는 쟤의 진짜 이름은 요한 아이작 콜버트라는 것도. 세상 사람들아! 쟤는 19년동안 부모님 기분 망치지않으려 애쓰다가 갑자기 지 꿈 찾겠다고 가출해버린 찌질한 군인집안 외동아들이랍니다! 그날 쟤네 집은 줄초상이었답니다? 저 겨우겨우 잘 넘긴 머리가 사실은 엄청나게 뻣뻣한 빗자루 직모머리라는 것도 알고는 계신가요? 쟤가 다정해요? 멍청한 놈들은 대체 뭘 알고 그렇게 떠드는걸까? 고작 저딴 인터뷰 가지고?
쟤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애인데
“요한아..?”
그래서 나는 믿어요. 카르마를, 업보를. 쟤는 절대로 성공한 배우가 될 수 없을거에요. 저렇게 재능도 없고, 못생긴 직모머리 애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거에요.
“티미. 나한테 너는.. 너는 정말로..”
그래야만 해요. 그래야 내가 쟤를 잊을 수 있을테니까요. 내 온세상이었던 애를, 나를 떠나버린 쟤를. 나한테 그런 고백을 한 요한 아이작 콜버트를 그래야만 난 깨끗하게 잊을 수 있을테니까요.
“... 죄송해요, 제가 아직도 화보 촬영은 좀 부끄러운게..”
“10년 된 탑배우가 아직도 부끄럽다는 말 들으면 다들 놀라겠네요”
카르마 같은건 있어, 티미. 나는 지금도 결국 널 마음에 묻지못하고 매순간 널 생각하니까. 모든걸 이룬 나는 여전히 지옥이야.
“누구 팬이시라구요, 팀장님?”
카르마 같은건 결국 없었어, 요한아. 상처입은건 여기 나뿐이고, 모두가 매순간 빛나는 널 인정하니까. 그래서 난 그런 생각을 해. 네가 가끔은 나를 생각하기를. 넌 이렇게 매일 다가오잖아.
그래서 네게 버림받은 나는 여전히 하루하루가 지옥이야.
슼탘 요한팀
뉴짤 보고 배우가 된 요한이 같아서.. 그러면서 요한이랑 헤어지게된 티미 보고싶었는데 왜 이렇게 된거지,, 코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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