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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옵대장님이 마조인거 보고싶다고오~~~~ 이십오나더앱에서 작성
ㅇㅇ
24-02-24 11:16
함께 동체 세척을 끝내고 리차징 베드에 누운 대장님은 나른하고 졸린 얼굴이었다. 스모크스크린은 그의 아래에 냉각 스틱을 조심스럽게 삽입하고 있었다. 과열되어 녹진해진 밸브를 수축 및 복원시키는 용도의 물건이었다. 시계를 확인하니 이미 평소의 취침 시간을 넘겨버렸다. 아직 재도장도 해드려야 하는데 더 깨워놨다간 내일 많이 피곤하실 것 같았다. 미안한 마음에 그는 대장님의 손등 깊이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그냥 먼저 주무세요. 나머지는 알아서 해놓을게요.”
“으음…”
대장님이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앓더니, 스모크스크린을 향해서 팔을 벌렸다. 뿌리치기 어려운 포옹의 유혹이었다.
“도색은 한숨 자고 해도 괜찮을 걸세.”
“저는 조금만 이따가 잘게요. 저 때문에 오늘 암호 해독 못 끝내셨잖아요…”
하지만 시선은 그의 가슴에서 떼질 못 하는 상태였다. 대장님이 다시 팔을 벌리며 안길 것을 재촉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금방이라도 휴면 모드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까닭에 포근하게 데워진 동체가 익숙한 세척제의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스모크스크린이 무엇에 약한 지 아주 잘 파악하고 계시는 게 틀림 없었다. 결국 그는 군말없이 대장님의 품으로 쏙 기어들어갔다. 전신을 감싸는 온기에 저절로 콧소리가 나왔다.
“으응, 대장님 너무 좋아.”
“나만 신경쓸 게 아니라 자네 몸도 좀 돌보게… 나와 똑같은 시간에 잠들고 깨어나지 않나.”
“음….. 피곤한지 잘 몰랐어요.”
하지만 그 말을 들으니 정말 갑자기 잠이 쏟아지려고 했다. 스모크스크린은 에너존 연소속도를 가속화해서 각성 상태를 유지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이대로 껴안고 있다가 대장님이 곯아떨어지면 다시 일어날 속셈이었다. 그의 목을 끌어안은 채 옵틱에 번갈아 뽀뽀하느라 끊어 말했다.
“늦었어요. 빨리, 주무세요.”
“아, 간지러워...”
노곤한 웃음을 흘리면서도 파란 옵틱은 꺼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둘은 한동안 따스한 정적 속에서 서로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만 있었다. 강인하지만 부드러운 인상의 아이리드 파츠와 저를 보는 이가 눈부시지 않도록 겸손하고 다정한 빛을 내는 옵틱, 플레이할 때를 제외하면 언제나 절제의 미덕이 깃든 입매. 스모크스크린은 그 얼굴을 손가락 끝으로 더듬다가 넥 케이블을 타고 찬찬히 내려갔다. 몽마같은 분홍빛 사이에서 본래의 회색을 내보이며 닳은 모서리마다 거친 정사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늦어도 이른 새벽까지는 지워질 그 모든 빛깔과 질감이 벌써부터 그리웠다.
“스모키, 생각해둔 게 있는데..”
대장님이 그의 도어 윙을 엄지로 문지르며 말했다.
“....내 파츠 안쪽에는 자네 이름을 새겨도 좋을 것 같네.”
잠 기운이 싹 가셨다. 대장님의 어깨를 붙잡자 온순한 얼굴에 벌써 부끄러운 기색이 어렸다.
“정말요?”
“자네가 말 잘 들으면...”
“그건 제가 플레이 때 해야할 말 같은데..”
“.....”
“이거 대장님 아이디어 아니죠?”
“.......”
“.....혹시 라쳇?”
“...이름 새기는 건 내 아이디어가 맞네.”
대장님이 빠르게 이실직고했다. 그렇단 건 말 잘 들어야한다는 조건은 라쳇의 아이디어라는 말이었다. 파츠 내부에 이름을 새긴다면 실질적으로 가장 접근성이 높은 건 라쳇일 테니, 대장님 성격에 먼저 양해를 구하면서 이야기가 나왔을 터였다. 지긋지긋하다는 듯 옵틱을 굴리는 라쳇의 표정이 안 봐도 선했지만 전혀 이해 못 해줄 부분은 아니었다. 딱 봐도 청개구리 막내 대원한테 실컷 휘둘리는 총사령관 친우가 밤에는 그를 주인님으로까지 불러야하는 상황이라면, 뭔가 고삐를 쥐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일종의 장모님에게 점수를 따는 셈 치고 스모크스크린은 승낙하기로 했다.
“좋아요. 그럼 어느 파츠에 새겨볼까.”
그는 단번에 대장님 위로 올라타서 탐색을 시작했다. 분홍색 동체 곳곳을 훑어보며 성감대를 자극하듯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자 연인의 립 플레이트 사이에서 나지막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관찰하기 수월하도록 사지를 벌리며 제 동체를 전시하는 것을 보니, 스모크스크린만큼이나 대장님 역시 소유관계를 적시할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사실 안 그럴 이유가 없지. 스모크스크린은 입을 다시며 다시 달아오르려는 아래를 진정시켰다. 맨 처음으로 생각난 것은 아무래도 가슴이었으나 유리창 특성상 내부가 비쳐보일테니 일부러 안쪽에 새기는 의미가 없을 거였다. 부품을 교체할 일이 드물어서 최대한 오래 흔적을 남길 수 있으면서도 확실하게 영역을 표시할 수 있는 곳. 역시 가슴이 아쉽긴 했다. 스파크와 바로 맞닿는 내밀한 안쪽에 이름을 새긴다면 대장님이 스모크스크린이라고 적힌 초커를 하고 돌아다니는 것만큼 충족감이 들 텐데. 손가락이 흉부 하단과 허리를 천천히 타고 내려가서, 인터페이스 패널 위에 멈췄다.
“.....흣…”
일부러 한참 그 상태로 움직이지 않자 대장님이 다리를 꼴 듯이 오므렸다.
“어디로 결정했는지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으응… 패널 아랫면인가?”
“아뇨.”
“그러면…?”
“밸브 자체에 새길 건데요. 패널 열면 바로 제 이름 나오게.”
대장님의 숨이 떨리기 시작했다. 스모크스크린은 눈웃음 지으며 패널을 쓰다듬어서 개방시켰다. 여즉 꽂혀있던 냉각 스틱을 꺼내니 그새 분비된 윤활액이 끈적하게 딸려나왔다.
“흐으, 읏…”
“근데 우리 대장님 너무 물이 많아서 잘못하면 글자 지워지겠다. 그럼 인쇄 말고 레이저로 지질까.”
“아… 하아…”
“이제 자야하는데 또 흥분하시면 어떻게 해요.”
그는 도로 대장님의 품에 들어가서 두터운 팔을 자신의 등에 둘렀다. 일방적인 굿나잇 인사를 건네고 나서 유리창에 얼굴을 묻자, 꾹 다문 립 플레이트 너머로 애타는 신음 소리가 끓는 것이 들렸다. 정말로 오프라인 되어야할 시간이라는 걸 알기에 감히 조르지도 못 하고 혼자 앓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재미있었다. 언젠가 나중에는 형상 변환기로 벽에 박아놓고 방치플레이나 해볼까. 스모크스크린은 짜릿한 행복감을 삼키며 그의 가슴에 더 가까이 다가붙었다. 몇 메가사이클 후 평소보다 이르게 일어난 대장님이, 지난밤보다 훨씬 진척된 암호 해독율을 확인하고 나서 스모크스크린의 동체에 소중히 컴파운드를 바르고 있을 거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트포 스뫀옵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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