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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로 싸우고 삐진 매버릭이 시위하는데앱에서 작성
ㅇㅇ
23-12-06 22:20
하늘다람쥐 모습으로 시위하면 아이스 어카냐.
안 그래도 귀여운 하늘다람쥐 애인이 자기 삐졌다고 그 귀엽운 몸으로 오도카니 앉아서 너따위 안 보인다, 안 들린다 하고 앉아있으면 아이스는 지구 부수고 싶을 것 같다.
-맵. 내가 다 잘못했어. 응? 화풀어. 미안해.
등 돌리고 앉아있지만 목소리 따라 쫑긋거리는 귀가 너무 귀여워서 절로 웃음이 나올 것 같은걸 겨우 참은 아이스는 삐친 하늘매람쥐의 등을 슬슬 손가락으로 쓸겠지. 화가 안 풀렸으면 삑! 하며 손을 쳐내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겠지만 그정도는 아닌지 얌전히 손길을 받아주는 모습을 보며 아이스는 아까 낮에 있었던 일을 설명해줄 거야.
얘기를 들으며 오도카니 공처럼 앉아있던 하늘다람쥐의 꼬리가 스르륵 풀리자 아이스는 하늘다람쥐의 작은 앞발을 손가락 끝으로 슬며시 만지며 "나한테 너뿐이고, 내 세상은 널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 알잖아. 내가 너한테 뭘 숨기겠어. 사랑해, 피트. 그러니까 화 풀고 나 좀 봐주라." 하면 하늘다람쥐가 이번 한 번만 봐준다는듯 삐욱거리며 아이스 손을 잡아줌.
작디 작은 앞발이 손끝을 움켜쥐자 아이스는 씨익 웃으면서 하늘다람쥐를 냅다 손 위에 올리더니 "저녁은 너 좋아하는 4번가 화덕피자로 먹자. 포장해왔어."라 말했고, 저녁 메뉴얘기를 듣자 기분이 풀어지다 못해 좋아진 하늘다람쥐는 아이스의
어깨로 올라가더니 주방을 향해 활강할 것 같다.
즐겁게 얘기하며 맛난 저녁 먹고 달달한 밤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뭐.
딱 한 번, 아이스가 극대노한 매버릭의 화를 풀지 못했던 일이 있긴 했음. 아이스가 건강문제를 매버릭에게 숨기다가 항암치료 막바지에 그 사실을 알았던 날, 매버릭은 수인화를 하더니 그날부터 쭉 인간화를 하지 않았겠지. 수인으로 있는 시간이 길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지만 정신적으로 일시적 퇴화가 올 수 있어서 장기간의 수인화는 위험한 일인데, 아이스한테 극대노한 매버릭이 생각을 하다하다가 이 모든 게 내가 못미더워서 그런 거라며 화를 본인한테 내서 수인화했으면 좋겠다. 입원 치료 막바지에 미첼 중령님이 휴직계를 내셨다는 보고를 받은 아이스가 설마 하며 부관을 집에 보내면 집안에는 자기영역에 발을 들이는 인간을 몰아내는 하늘다람쥐만 있을듯.
잠깐 외출 허락 받은 아이스는 평소 듣던 삐욱삐욱삑삑삐우우우 소리가 아닌 성난 쥑쥑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집안에 들어갔고, 한참 후 눈물 범벅이 되어서 축축해진 하늘다람쥐를 안고 병원으로 돌아갔음. 인간화할 기력도 안 남아서 수액을 맞는 하늘다람쥐를 보며 아이스는 밤새 미안하다 사과하며 울었겠지. 뭐 그런 일이 있긴 했지만, 아이스 콜드 노 미스테이크는 같은 실수를 두 번 안 해서 하늘다람쥐가 시위하는 시간은 길어야 3시간이 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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