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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로 실명된 거 숨기는 매버릭 2앱에서 작성
ㅇㅇ
24-02-22 04:04
https://hygall.com/584473171 전편
“눈물 안 보여?”
매버릭은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을 느꼈음. 들켰나?
“아니, 왜, 왜 안 보이겠어. 그러니까.. 그, 당황해서 모른다고, 아니, 모른 척 한 거야..”
횡설수설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던 매버릭이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까먹었다며, 정말 미안하다고 수도 없이 말하며 의자를 뒤로 빼 입구 쪽으로 걸어나갔음.
”그게 무슨…”
아이스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안쓰럽게 우왕좌왕하는 매버릭을 따라 일어났음.
와장창!
서버와 부딪히고, 다른 손님의 식탁에 박고. 덜덜 떨리는 팔다리를 주체하지 못했음. 급한 마음을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었음.
깨진 유리가 바닥에 널려 있는데도 허겁지겁 걸어나가던 매버릭이 결국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음.
“매브!”
아이스가 매버릭에게 달려갔음. 무릎에 유리조각이 박히고 있었지만 아이스에게 그건 신경 쓸 일이 아니었음.
매버릭은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음. 긴 머리가 축 늘어져 매버릭의 얼굴을 가린 채 떨리고 있었음.
투둑. 툭. 명랑한 재즈 음악을 배경으로 매버릭의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음. 아이스는 가슴이 저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어깨에 손을 살짝 얹어주기만 했음.
”…미안해. 당황하게 해서…“
물을 잔뜩 머금은 작디작은 목소리가 들렸음.
”거의 완벽했는데. 해낼 수, 있었는데.“
매버릭의 마른 등이 들썩였음.
”나 진짜 연습.. 흑, 연습 많이 했어. 어제도 미리 와서.. 흐읍, 욱..“
아이스가 울며 매버릭을 끌어안았다.
”잘했어. 정말 잘했어. 진짜로, 속을 뻔했어..“
둘은 식당에서 나와 아이스의 차로 향했음. 나란히 훌쩍이면서.
”너한테는 역시 안 되는 거였어.“
매버릭이 조수석에서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웅얼거렸다. 아이스는 아무 말 않고 매버릭을 도닥였다.
“있잖아, 나 지난 몇 년 간 정말 많이 연습했어. 갑자기 소리랑 촉감으로만 살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더라.“
”다시는 전에 알던 사람 안 보려고 했는데… 미안해. 너는 한 번이라도 만나고 싶어서, 그동안 연습 많이 했으니까 잘 될 줄 알고.“
“흡, 나 이기적이지, 아직도…. 아직도 너무 제멋대로, 내 마음대로…“
이 조그만 몸에서 나올 눈물이 어찌나 많은지. 또다시 터져나오는 눈물에 매버릭은 어쩔 줄 몰라 했음.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때 내가 한 말은 그냥..“
예전 탑건 훈련 때 매버릭에게 했던 말을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매버릭에 아이스는 가슴이 미어졌음.
”그냥, 네가 혹시나 사고가 날까 하고 너무 걱정돼서 그랬어. 경솔한 말이었어.. 널 탓하거나 속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변명을 늘어놓던 아이스가 매버릭을 향해 뻗던 손을 거두며 살짝 주먹을 쥐었음. 자신은 매버릭에게 다시 다가갈 자격조차 없다는 생각에서였음.
“나, 사실은 곧 시골에 가. 적응을 도저히 못 하겠어서…“
매버릭이 아이스와 눈을 맞추며 슬프게 웃었음. 여전히 눈은 아이스와 살짝 어긋난 상태였음.
“..사실대로 말해, 미첼. 너 거짓말하고 있잖아.”
또 윗입술을 무는 매브에 아이스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챘음. 어떤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스는 매버릭을 조금 몰기로 했음.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아이스를 불안하게 만들었음.
매버릭이 입술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눈을 내리깔았음.
”거짓말 아니야아…“
또.
매버릭을 닦달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너무나도 불안했음. 자기가 모르는 무언가 큰 일이 매버릭에게 닥쳐있는 듯했음. 비행기 사고로 전역했으면 자기가 모를 리가 없었기 때문에, 비행기 사고가 아닌 다른 실명 원인을 짐작하기가 힘들었음.
“…”
“…”
몇 시간 전만 해도 설렘으로 들어차 있던 차 안의 공기가 슬픔과 눈물의 열기로 뜨끈하게 데워졌음.
“…나, 널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매버릭이 목구멍에서 억지로 쥐어 짠 듯한 말을 꺼냈음. 도대체 무엇을 이렇게까지 숨기는지. 아이스는 지금까지 죽 이어져 온 사랑의 감정을 이제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음.
“널 사랑해. 매버릭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해. 그 때도 사실, 너를 많이 사랑해서 더 못되게 굴었어.. 진심이야. 사랑해서 그랬어. 그러니 제발, 괜찮으니까… 털어놔줘.”
단단하고 직설적인 사랑 고백에 매버릭은 어쩔 줄 몰라 했음.
“어? 날.. 네가? 난 네가 나를 싫어하는 줄 알고…”
매버릭이 손을 쥐었다 폈다, 입술을 오므렸다 쭉 폈다 하면서 부산스레 움직였음.
“….”
“……….하, 나 암이래.”
암.
암과 매버릭.
실명된 매버릭.
비행을 그만 둔 매버릭.
아이스는 너무도 이질적인 조합에 머릿속이 멍해졌음.
‘누가 최고의 파일럿이지?’
젊은 패기와 치기어린 감정으로 치부했던 풋풋한 사랑이 마치 전생처럼 먼 과거로 느껴졌음. 실명까지 됐을 정도면 지금심각한 거 아닌가? 아이스는 아득해져 매버릭만을 허망히 바라보았음.
어나더 노잼..ㅠㅜ
*ㄱㅇㅁㅇ 영화 클래식 설정 일부 참고함!
아이스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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