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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차분해지길 바라는 반곱슬붕들에게앱에서 작성
ㅇㅇ
24-02-23 17:57
붕생 처음으로 머릿결 관리를 어떻게 하냐는 감탄을 듣고 혼자 뿌듯해서 글 싸봄.
철저히 나의 경험에서 나온 팁이며,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전혀 모른 채 오로지 실행과 결과에서 나온 것임을 미리 밝힘.
헤어케어에 관심은 있는데 시간이나 돈, 에너지는 크게 들이고 싶지 않을 경우에 해당하는 팁일 듯
루틴 시작하기 전 모발 상태는 이러했음.
반곱슬, 모발 가늘지 않은 편. 습도 높아지면 보글거림. 극도로 건조한 두피와 모발. 원래도 2-3일에 한 번씩 머리 감음. 매일 감으면 오히려 각질 일어나고 자극됨.
머릿결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보글거림 때문에 푸석해보이는 상태.
파마X, 염색X, 가끔 고데기같은 열 제품 사용. 길이는 짧지 않고 끝에 갈라지는 머리카락이 조금 있음
장점이라고는 대충 틀어올려서 묶을 때 머리카락끼리 마찰이 생겨서 잘 풀리지 않는다 정도? 그렇지만 마찰도 머리카락 손상의 주요 원인이니 이것도 딱히 장점은 아닌듯.
시작은 빨래 헹굼물에 구연산을 넣으면 부드러워진다기에 머리카락에 시도해보기로 한 거였음. 별 생각 없었음. 에전에 유행했던 샴푸 루틴 있었잖아 거품내서 두피에 바르는 식으로 머리 감는 꿀팁. 그거 따라해보려다 귀찮고 허리아파서 그만 둠. 그 정도로 귀찮음이 정신을 지배하는 붕임.
루틴 시작할 당시에는 트리트먼트조차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샴푸하고 잘 헹구고 구연산 푼 물에 두피와 머리를 헹구고 물로 잘 헹구고 말리는 게 끝었음. 개선되는 게 눈에 띄다보니 신나서 현재 루틴은 샴푸->구연산->트리트먼트 방치->에센스->드라이->에센스
샴푸는 떨어지면 그 때 그 때 쿺팡에서 무실리콘 샴푸 주문해서 씀. 샴푸는 세정만 잘 되고 두피에 잔여물만 없으면 나붕은 별 상관 없었음. 퍼품샴푸같이 딱 써봐도 머리가 금방 기름지고 손에 찝찝하게 남는 것만 아니면 ㅇㅋ.
그리고 대충 물기를 짠 상태에서 세면대에 적당히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구연산을 한 두 스푼 넣음. 순식간에 녹음. 물에 다 녹으면 손가락 끝이 조금 미끌거리는 정도로. 숙여서 머리카락이랑 두피를 1분 내외로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마사지하고 물기를 다시 짜서 물로 헹궈냄. 눈에 안 들어가게 주의. 아무래도 산성이라 눈에 들어가면 좀 따가움. 구연산도 그냥 아무거나 씀. 다잇소에서 산 적도 있음.
그리고 극손상용 트리트먼트 듬뿍 머리에 바르고 헤어캡 쓰고(몸에 닿으면 등드름 날까봐) 5분동안 방치하다 헹궈낸다. 트리트먼트 브랜드도 크게 중요하지 않을 듯.
그리고 타월드라이 두 번에 나눠서 함. 원래는 하나로 머리 닦고 몸 닦고 다 했는데 마른 타월로 한번 더 하니까 확실히 드라이 시간 줄어들어서 손상이 덜해지는 것 같음. 너무 당연한 얘기 같기도 함.
나붕은 싼 마스크팩 아무거나 잘 쓰는 붕인데 마스크팩 남은 거 있으면 모발에 치덕치덕 발라줬다가 드라이어로 말리기 시작함. 반 정도 말랐을 때 에센스 발라주고 드라이 마무리. 드라이할 때는 정수리에서 바람을 쏘는 느낌으로.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큐티클 방향대로 바람을 쏘여서 들뜨지 않게 말려줌.
모발이 건조하면 엉키는 원인이 되고 엉킨 걸 억지로 빗어내다가 머리가 끊기는 게 손상의 주된 원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함. 곱슬 머리가 선천적으로 수분이 좀 부족하다는데, 구연산으로 머리 헹구면 만질 때 느낌이 다름. 촉촉함. 모종의 사정으로 트리트먼트는 하되 구연산은 건너뛴 적이 있었는데 아 확실히 이 부드러움은 구연산에서 나오는구나 느꼈음.
한창 머릿결 개선되는 게 눈에 보일 때는 단백질 앰플이다 뭐다 해봤는데, 안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눈에 띄는 개선은 없어서 앰플은 다시 루틴에서 빼버림.
구연산 물에 헹구는 건 조금씩 산으로 녹이는거라 장기적으로 보면 크게 손상되는 거 아니야? 라고 의심하기도 했는데 6개월 넘게 우직하게 해본 결과 그런 눈에 띄는 손상은 없음. 머리카락이 얇아진다거나 숱이 줄어든다거나 하는 부작용은 나에겐 없음. 누군가의 후기에서는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데 나붕은 탈모는 없어서 전후를 비교할 수는 없다.
아무튼 구연산으로 헹구면 머리카락이 부드러운 게 손으로 느껴지고 눈으로도 확실히 차분해 보임. 내가 결과를 책임지는 건 어렵겠지만 이정도라면 해볼만하다 하는 반곱슬붕이면 시도해볼 가치는 있어보임.
문제시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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