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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행으로 사랑 못 받는 물만두 황후 이십육나더앱에서 작성

ㅇㅇ 24-02-2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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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https://hygall.com/585809726 멍청한 짓이었지. 정작 소원을 그렇게 쓴 사람은 나인데.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황제는 결심이 섰을 때 황후에게 사실을 말하기로 결심했어. 황제가 오겠다는 전갈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지만 알버트와 함꼐라는 전갈이 와서 불안해. 마음 같아서는 어쩐 일로 둘이 함께 오는지 달려나가 직접 보고 싶고 맞이하고 싶은데, 여전히 다리가 불편해서 얌전히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 무슨 일로 둘이 함께 오는건지 감이 잡히지 않아 속이 타는 가운데, 먼저 도착한 태감이 곧 폐하께서 도착하실거라 귀띔을 해주지. 원래는 일어나서 황제를 맞아야 하는게 법도에 맞겠지만, 다리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황후를 배려한 황제가 요란스러운 행차를 전부 다 생략해버렸거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대뜸 방문했다가 차를 마시던 황후가 놀라서 차를 엎지른 이후로는 이렇게 태감을 시켜 미리 살짝 귀띔을 하는 정도로 바뀌었고. 데이지도 않고 그저 탁자에 살짝 엎지른 것 뿐인데 역시나 온갖 호들갑을 떤 황제가 차 한 방울도 묻지 않은 손이며 팔이며 살피는 바람에 황후의 얼굴만 발개졌더랬지. 사실 아이를 안아든 황제의 모습은 황후도 좀 낯설어. 보통은 황제와 함께 있을 때 유모를 시켜서 알버트를 불러오게 했는데, 이번엔 함께 나타난거야. 아이가 혹시 황제를 귀찮게 하지는 않았을까 싶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는 떼 쓰는데 사람을 가리지 않거든. 혹시나 떼를 쓰고 짜증을 부리는 바람에 폐하의 심기가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서둘러 일어나려는데, 다리가 말썽이지. 반가운 마음보다 앞서는건 묵직하고 쓰라린 현실이야.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다른 이들의 부축을 받아야만 하거든. 언제쯤 홀로 설 수 있을까. 조바심을 내면 되려 황제가 조급해할까봐 겉으로는 의연한척 했지만, 사실 뛰쳐나가 반겨주고 싶어. 두 발로 딛고 서서 알버트도 안아주고 싶고, 그 사람 곁에 당당히 서고 싶기도 하고. 알버트가 걸음마를 할 때는 어떻게든 같이 손을 붙잡아주고 싶었지.  태감들 말로는 폐하께서 아이를 직접 안고 왔다는거야. 서둘러 받아들려고 하니 거기 가만 앉아있으라며 호들갑을 떨지. 내, 내가 가겠소! 말까지 더듬으며 호다닥 달려온 황제는 얼굴이 발그스름해. 날이 그렇게 더웠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 황제는 더위를 많이 타긴 하지만 이 날씨에 이렇게까지 얼굴이 붉어진다고?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닐까 싶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 표정은 어딘가 헤벌쭉 한 것이 딱히 그런것 같지는 않아. 말 없이 빤히 바라보면 무언가 이상을 느끼고 저를 돌아볼법도 한데, 연신 알버트를 안은채 말하기 바쁘지.  제 처소로 황제가 올 때 볼 수있도록 유모를 시켜서 잠깐 얼굴을 보는것 외에는 딱히 보는 시간이 있을까 싶어 되도록이면 자주 데려오곤 했는데, 황제는 그것도 썩 달가워하지 않는것 같았어. 어색하고 낯선 존재를 대하는듯 했지. 그런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황제가 갑자기 알버트와 함께 나타난거야. 거기다 이어지는 말은 황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어. 이 작은게 날 알아보고 수염을 잡아당겼다는 말에 놀라기도 바쁜데, 심지어 기뻐하는 황제라니. 그 말을 들은 황후는 사색이 되지. 황제의 수염을 잡아당겼다고? 그러고보니 양쪽 인중이 좀 짝짝이 인것 같기도 해. 인중이 붉어진게 그 탓이었나? 더워서 붉어진게 아니라 수염이 뽑혀서 그런거였어? 온갖 생각이 드는 가운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건 아니고, 내려놓으려고 하면 깨서 울고, 다시 재워서 내려놓으려고 하면 깨고 그랬다는거야. 그러느라 좀 오래 안고 있었더니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좀 의아하기도 해. 세상 순하던 애가 왜 그럴까. 제 품에서는 금방 잠이 들곤 했는데. 세상 얌전해서 유모들도 이렇게 순한 아기씨는 처음 본다고 칭찬이 자자했단 말이야. 그런데 황제 품에 안겨서는 그렇게 까탈을 부렸다니까 믿기지 않아. 무거우시면 이리 달라니까 괜찮다며 데려갈까봐 꼭 품에 안아드는게, 마치 자신이 데려가는걸 꺼리는듯한 느낌이지.  그럴리가. 보통 황제들은 자식들이 많아 귀찮아한다고 들었거든. 물론 지금의 황제는 사정이 좀 다르지만. 계속 안아들고 있으니 아무리 작은 아기라도 제법 무겁고 고되다면서, 저보고는 절대 들지 말라는거야. 유모가 넘겨주면 앉아있을 때만 안아주래. 이리 무거운줄 알았으면 황후가 못 안게 하는건데. 온갖 호들갑을 떠는게 좀 얼떨떨해. 저번에 생일 때는 배에서 저를 번쩍 안아 들었던 황제니 빈말로라도 힘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그랬던 황제가 아기가 이렇게 무거운줄 몰랐다면서 호들갑을 떠는게 좀 웃기기도 하고. 정말로 무거워서 그렇다기보다는 자신이 지금 다리도 아프고, 산모들은 온 몸의 뼈가 약해져 있으니 무리하게 하고 싶지 않은거라 생각하면 좀 웃음이 나기도 해. 예전의 황제라면 그저 황후가 직접 원자를 안지 못 하게 하라는 명령만 내리고 말았을거야. 새삼 달라진 모습에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는데, 황제는 연신 아이를 안아든채 연신 떠들기에 여념이 없어. 여길 보라고, 제 곱슬머리와 눈색깔이 딱 저를 닮지 않았냐는거야. 황성 한 복판에 떼어다놔도 저와 황제 둘 중 누굴 닮았냐 물으면 백이면 백, 모두 황제를 닮았다고 말할거야. 한 군데도 저를 닮지 않은게 좀 신기할 정도고. 황제가 한 번도 아이의 외모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어서 별 생각이 없으신가보다 했는데 아니었나봐. 황후를 닮지 않아서 아쉽다는 말에 황후는 가만히 알버트를 바라보던 눈을 들어 황제를 바라봐. 부자가 똑같이 닮은 얼굴이지. 다정한 갈색눈에 발그스름한 뺨, 곱슬머리가 똑같아. 태어난 아이를 한 달만에 받아들고 나서 첫 소감이 '루를 닮았네' 였어. 저를 닮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은 없는데 황제는 그렇게 생각했나봐. 상대방을 닮길 바라는 마음이 똑같아서였을까? 꿈에서 저를 이끌던 아기 여우와 꼭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꿈 이야기를 하면 아무리 저를 총애하고 좋아하는 황제라 해도 꿈은 꿈일 뿐이라 치부할것 같아서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정말로 닮은것 같단 말이야. 갈색 솜털도 이 머리색과 눈동자색과 똑같고 똘망똘망하던 눈동자도 닮은거 같고. 저를 꿈에서 현실까지 이끌어준 소중한 아기여우와 꼭 닮은것 같은데, 황제는 아기 여우를 본 적이 없으니까 설명을 해도 공감을 하지 못 할거야. 그 작고 조그맣던 아기 여우가 저를 어떻게 이끌어줬는지, 황제가 있는 사당까지 무려 네개의 계절을 넘는 동안 저를 꾸준히 이끌어 주었던게 아기 여우라는걸 말 하고 싶은데, 사실 생각해보면 공감 받기 힘들것 같기도 해. 꿈 속의 여우는 태명이 아기 여우다 보니 매일같이 태명을 불렀고, 그래서 말 그대로 '아직 아기인 여우'가 형상화 되서 꿈에 나타난것 정도는 뭐, 흔히 있는 일이니까.  호수바닥에 잠긴채로 몽롱한 잠에 빠져들때면 끊임없이 아기 여우가 제 뺨을 두드려 깨웠거든. 그걸로도 모자라면 제 소맷자락을 물고 헤엄을 치려고 했고. 물론 체구 차이 때문에 가당치도 않은 일이지만 어쨋든 그런 노력을 했단 말이야. 제 마음대로 안 되는게 짜증이 났는지 끼잉끼잉 우는게 안쓰러운데 너무 졸린 나머지 달래주지도 못 했어. 처음 보는 여우가 왜 그렇게 눈에 밟혔나 싶더니만, 알버트라서 그랬나봐. 뭐, 황제가 꼭 공감해주어야 할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꿈 내용을 알았다면 조금 달라졌을까 싶어. 의식을 잃어가던 저를 깨우고 사계절을 넘어 다시 황제를 만나기까지 그 작디 작은 아이가 얼마나 노력을 하던지. 두 손바닥을 겨우 넘고 털색깔도 갈색일만큼 어린 녀석이 말이야. 제 눈에는 꼭 같아 보여서 예쁘기만한데, 황제는 저를 닮길 바랐나봐. 연신 제 머리색과 눈동자색을 번갈아보며 입술꼬리가 쭉 내려가지. 그렇게 아쉬웠나. 넌지시 그 부분이 아쉽냐 물었더니 또 화들짝 놀라며 손사레를 쳐. 절대 아니라며 극구 부정하는게 좀 아쉽기는 한가봐. 제 표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본 적 없을만큼 당황한 황제가 무릎 위에 올려놨던 알버트를 유모에게 떠넘긴뒤 손까지 잡으며 절대 아니라고 거의 애원을 하는거야. 태양을 닮은 밀색의 머리카락과 아름다운 녹음을 닮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면 볼 때마다 황후가 생각났을테지만, 아니면 아닌대로 괜찮다고 양손까지 내저어가며 말 하는게, 조금은 아쉽긴 했나봐. 그걸로 그다지 속상하지는 않는데 행여나 저가 상처를 받았을까 허둥거리는게 좀...참람한 생각이긴 하지만 귀엽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안절부절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런걸 보면 확실히 저들의 관계가 바뀌긴 바뀌었다 싶어. 실감할 일이 그닥 없었는데 이럴 때 보면 또 새삼스러워서 어딘가 간질간질해져. 자연스레 제 손을 잡고 눈동자를 맞추며 믿어달라 안달을 내는 황제라니. 그렇게 한참을 내 말을 믿어달라 안달복달을 하던 황제가 문득 떠올랐다는듯이 생일 때 연등을 하늘에 띄운걸 기억하냐고 물어. 어떻게 그걸 잊겠어. 아마 평생 못 잊을걸. 흑청색 하늘을 가득 메우던 연등들을 어떻게 잊겠어. 가장 행복했던 날인데 감히 잊을리가. 새삼스레 그 날의 이야기를 꺼내는게 의아하기도 하고, 지금부터 황제가 꺼낼 이야기가 그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어 황후는 가슴이 두근거려. 황제가 빤히 바라보자 금세 분위기가 바뀌지. 가벼웠던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바뀌자 황후는 꼴깍 침을 삼키며 황제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궁금해져. 한편 황제는 가만히 황후의 얼굴을 바라보지. 그토록 사랑했던 녹음을 닮은 눈동자와 따스한 태양을 닮은 머리카락은 분명 톰과 닮았는데, 이제 그 미묘함의 차이를 알겠어. 톰은 제이크보다 좀 더 옅은 금색이었다면 제이크는 정말 태양을 닮은 쨍함을 가지고 있거든. 멀리서보면 민들레가 허공에 동동 떠다니는것 같았지. 밝은 햇살에 하얗게 반사된 머리카락은 민들레홀씨 같기도 했어. 살랑살랑 불어오는 실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카락이 꼭, 민들레 홀씨였지. 실제로 만져본 머리카락은 솜털처럼 부드러웠고. 반면 톰은 좀 더 밀색에 가까운 머리카락이었지. 머리는 황후보다 좀 더 짧았고. 좀 더 길러보는게 어떻겠냐 권유도 해봤지만 방긋 웃으며 머리가 자라면 매일 아침마다 까치집을 지어서요. 그렇게 말하며 살랑살랑 고개를 내젓곤 했어. 그런 차이점이 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 하고. 황후를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그림자에서 살게 했어. 거기다 황후와 아기여우와 함께 오래동안 행복하고 싶다는 그 소원을 빈게 바로 자신이라는걸 망각하고 있었지. 황후를 지켜주지 못 했다면 최소한 아이라도 지켜줬어야 했는데, 한 달 동안 정신을 빼놓고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고. 멍청하기 짝이 없었어. 깨어난 황후가 아이의 이름을 물었을 때 들려줄 대답도 없었고. 그 때까지도 뭐가 잘못된지 몰랐지. 그저 황후가 깨어난데에만 집중하기 바빴고, 이제 막 눈을 뜬 황후에게 다리를 절게 됐다는 절망감을 안겨준데에 대한 비통함으로 현실을 잊어버리고 있었지. 정작 돌보고 신경써야 하는 존재를 제 손으로 내팽개치고 있다는 사실 말이야. 그리고 그걸 여태까지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과해야 할 것은 많은데 정작 입이 안 떨어져. 평생 태어나 누군가에게 사과하는 법을 배워본 적도, 또한 사과를 제대로 해 본 적도 없으니 막막하기만 해. 톰의 사당에 황후를 데려가 서약을 한 것도 겨우 쥐어짜낸 생각이었는데, 앞으로 사과해야 할게 한 두군데가 아니란 말이야. 그래도 어쩌겠어. 잘못을 저질렀으니 자업자득이고 이 모든게 자신의 업보인 것을. 이걸 말 하는게 황후에게 더 큰 상처가 될까. 자신이 혼절한 동안 지아비라는 사람이 한 달동안 아이를 내팽개친걸로도 모자라 이름까지 지어주지 않았다 실망하지 않을까. 그나마 자신이 황제여서 유모들과 궁인들이 돌봤기에 망정이지, 평범한 가정이었다면 진즉에 아이는 죽고 없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 끔찍해. 일어난 황후에게 그 사실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없이 참담하고. 한 달 동안 혼절했다가 일어났더니 다리도 절게 된다가 아이까지 죽었다고 하면 황후는 지금처럼 건강을 회복하지도 못 했을거야. 실의에 빠져 건강을 해쳤을지도 모를 일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후를 속이고 싶진 않아. 그 날 톰의 사당에서 맹세한대로 황후를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 묘하게 느껴지는 거리감에 불안해했을지도 몰라. 황후는 바보가 아니야. 나중에 알게된 이후에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낄지도 몰라. 그 때가서 설명을 하고 뒤늦게 후회를 하느니 차라리 매를 먼저 맞는게 낫겠다 싶어. 무조건적으로 저를 신뢰하는 이 짙은 녹음에 부디 실망이 어리지를 않기를 바라며 겨우 입을 떼기 시작해. 이번에도 제 사람을 지키지 못 했다는 실의에 빠져 애먼 아이를 탓했고, 자칫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외면했고, 그래서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표면적인 이유는 황후가 직접 짓고 싶어했다는거였지만 당시 태의는 황후가 가망이 없다 판단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름을 지어주길 포기한거나 다름 없었다고. 황후의 적장자로 태어나 원자로 자동 책봉이 되긴 했지만 태자까지 갈 길이 먼데, 그러려면 세러신의 힘도 필요하다는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했고 원자의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상소들도 전부 무시했다고. 언젠가 깨어나겠지라는 안일한 희망에 매달려 편지를 쓰는데에 여념이 없었다고.  부끄럽고 이 말을 들을 황후의 참담한 심정을 생각하면 차마 눈을 뜰 수 없어 말을 마친 황제는 눈을 질끈 감았어. 이야기를 마칠 동안 황후는 그 어떠한 제지도, 분노도, 놀람도 없이 그저 담담했지. 마치 이런 일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담담한 황후의 반응에 되려 황제의 낯빛이 하얗게가 질렸어. 그리고 본능적으로 깨달아. 황후가 이 모든 일을 짐작하고 있었다는 것을. 하긴 상식적으로 한 달 동안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지 않아도 충분히 이상할 일인데, 하물며 원자의 이름을 지어주지 않는다면 이상하고도 남을 일이지. 심지어 거기다 원래는 태어나기 전부터 미리 지어두는게 관례인데 태어나고나서 한 달이 지나도록 이름이 없다는건 말이 안 돼. 아무리 황후가 아이가 태어나면 짓고 싶어 한다고 했더라도 당시 황후의 상태는 기약이 없는 상태였거든. 그러니 한달이 지나도록 이름을 받지 못 한 원자는 아비인 황제에게 버린 패나 마찬가지는걸 인증하는건데 말이야. 정작 그 생일날에 황후와 아기여우와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던건 자신인데, 제 손으로 그 소원을 망가뜨리고 있었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그대와 함께 빌었던 소원을 내가 망치고 있었고, 어쩌면 그게 그대의 행복이었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내가 망치고 있었다고. 내게 실망하고 화를 내도 달게 받아들일거라고. 너무 늦게 깨달아서 지금 말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더 이상 그대를 속이고 싶지 않아서 지금에서야 말 한다고 말이야. 말을 마친 뒤에 용기 내서 질끈 감았던 눈을 뜨면 황후는 여전히 담담한 얼굴이야. 담담한 표정에 질린 황제가 두어걸음 뒷걸음질을 쳐. 지난 몇 달 동안 황후가 홀로 이 사실을 감당하고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등에 식은땀이 한 바가지야. 멍청하게도 현실을 외면하고 돌아보지 않는동안 황후는 주어진 현실과 사실들로 어느정도 추론을 하고 있었나봐. 별로 놀란 기색도 없고 예상하지 못 했던 사실에 대해 충격을 먹은것 같지도 않고. 그저 애매하고 어색한 미소를 띈 얼굴로 그렇게. 차라리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은 얼굴인게 나았을까? 차라리 저의 이 이기적인 면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 했더라면. 그랬다면.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를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이미 알고 있음에도 내색을 하지 않은 깊은 속내에 놀라야 하는건지 모르겠어. 동시에 깨닫지. 울지 않는구나. 황후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구나. 마냥 어리고 여려서, 저가 준 상처에 눈물만 퐁퐁 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늘 자신이 준 상처가 아파서 울었던 것만 떠올라.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울고, 참 많이도 울었던 황후야. 그래서 이번에도 울 줄 알았나봐.  그리고 이젠 황제가 울 차례였지. 아플까봐 아픈 다리에 엎드리지도 못 하고 황후의 다리에 엎드려 한참을 울었어. 머뭇거리던 손이 조심스레 올라와 황제의 등을 쓸었지. 별 다른 말은 없었지만 따스한 손길이 위로가 됐을거야. 당신의 아픔을 잘 안다는 듯이, 부드럽게 쏟아지는 손길이 너무 따스해서 서러워질것도 없으면서 괜히 서러워지는거야. 오랜만에 맡는 금목서의 향에 취했나봐. 왜 나는 괜찮냐는 그 따위 말을 하냐고,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냐고 화라도 내라며 얼토당토 않는 적반하장격의 화를 냈어. 몇 시간 뒤면 당장 스스로의 만행에 혀를 깨물고 싶어질 발언이었지. 왜 이해하고 모든걸 감내하겠다는 얼굴을 하냐고. 어리기만 하던 황후를 이렇게 만든게 다 제 탓인것만 같아. 그게 사실이었고. 그게 사실일까봐 두려워. 차마 얼굴을 보기 두려워 옷자락을 붙잡고 울음을 삼키지. 손 끝에 박힌 가시처럼 계속해서 신경쓰이던걸 마음먹고 털어냈을 때, 저를 향한 어떠한 원망이나 실망이 밀려오더라도 감내하겠다 다짐했어. 자신은 제이크가 토해내는 실망과 원망을 원망할 자격이 없으니까. 실망해서 저를 미워하게 되더라도, 몹시 낙담하겠지만 황후가 그랬듯이 저도 제이크의 마음을 돌리겠다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그런데 도리어 황후가 괜찮다잖아. 이 얼굴이 아니었더라면 폐하께 덜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 얼굴이 계속 상처를 주는것 같다잖아. 그런게 아닌데. 상처는 오히려 내가 많이 줬는데 저보다 어리고 유약하다 생각했던 황후가 저를 위로하고 있잖아. 적반하장격으로 화를 내고 있는데도 위로해주는 황후가 비현실적으로 상냥하고 다정해서, 까마득히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도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던 황제는 그렇게 황후의 품에 안겨 오래도록 울었어. 두 사람은 침상에 마주 누워 가만히 눈을 깜빡였지. 눈이 퉁퉁 붓도록 운 황제는 한동안 얼음찜질을 해야했고, 황후는 그 옆에서 가만히 황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어. 곱슬거리는 갈색의 머리카락은 어쩜 두 사람이 부자간이란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똑같아. 직모가 아니라 손가락 사이에서 부드럽게 흐르는 맛은 없지만 손바닥과 손끝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촉감이 신기하고 좋아서, 계속 쓰다듬게 돼. 마음 같아서는 제 허벅지에 황제를 누이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안 그래도 저린 다리가 더 저리게 될테니까. 하는 수 없이 방향을 틀어 황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을 수 밖에. 왜 뜬금없이 아까 그 같은 말을 했냐 물을까, 하다가 괜히 다 그친 눈물이 다치 터질까봐 묻지 못 했어. 어련히 말해주실까 싶어서. 황후라고 처음부터 알아챈건 아니야. 이름을 아직 짓지 않았다 했을땐, 제가 고집을 부린 면도 없잖아 있어서 뭐 그런가보다 했어. 그렇다고 왜 아직 안 지었냐고 황제를 탓할 수는 없으니까. 안 그래도 이런 일을 두번째 겪는거라 더 충격이 컸을텐데 용케 한 달 동안 꾸준히 편지를 썼고. 매일 편지를 읽어주러 제 처소를 찾는것도 감동이지만, 자신이 없는 동안 매일 꾸준히 편지를 썼다는 점도 감동적인건 매한가지야. 알버트를 낳던 날, 까무룩 잠겨가는 시야 속에서도 황제가 울던게 생각나. 울지말라고, 난 괜찮으니 울지 말라고 말 해주고 싶었는데 차마 그 말도 다 하지 못 했던것 같아. 이대로 날 혼자 내버려두지 말라 애원하는 그 말이 어찌나 밟히던지. 비수처럼 가숨에 콕 박혀서 빠질줄을 몰랐지. 다만 한달간의 편지에 끝끝내 아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걸 알아챘을 때는 조금, 가슴이 철렁했지. 기다리면 언젠가 또 말해주시겠거니, 그리 생각하던 참인데 눈가를 덮고 있던 제 손을 살그마니 치워낸 황제가 눈을 맞춰와.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는지 궁금하진 않냐고 묻네. 숨기는 것 하나 없이 하겠다는 언젠가 했던 서약을 정말로 지킬 생각인지 굳건한 눈빛을 빛내. 보름달의 달빛을 머금은 창가는 밝아서 등을 지고 누웠는데도 황제의 얼굴이 잘 보여. 흉터가 남은 오른뺨과 목덜미가 잘 보이지. 선황후의 초상화를 보관해두던 곳이 벼락을 맞아 불타던 날, 황제는 직접 그 곳에 뛰어들어 초상화를 구해냈다지. 나머지는 몽땅 불타버리고 겨우 온 몸을 던져 구해낸 초상화가 바로 사당에 걸려있는 초상화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 흉터가 이제 많이 옅어졌으니 당연히 아프지 않을거라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흐릿하게 남아있는 흉터가 안쓰러워. 귀중한 옥체이니만큼 태의가 오죽 힘을 썼을까만은, 이렇게 흉터로 남았으니 당시에는 얼마나 많이 다쳤을까 싶고.  가만히 흉터를 쓰다듬으며 아프냐 물어봐. 아프지 않을걸 알면서도. 황후의 손가락 끝이 조심스레 흉터를 더듬자 황제는 가만히 그 손을 잡아 제 뺨에 얹고는 고개를 내저어. 그대가 다 덮어주어서, 이제는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영원히 낫지 않을 흉터일줄로만 알았는데, 이제는 아주 깨끗히 다 나아버렸으니 괘념치 말라고. 마주친 눈동자는 빛을 머금은 탓인지 평소보다 더 밝고 깨긋해보여. 가까이 있어 서로의 호흡이 얽히고 눈동자가 맺히지. 황후의 입술 언저리를 더듬던 황제의 손가락이 살짝 아랫입술을 누르자 입술이 자연스럽게 벌어져. 동시에 모로 누운 두 사람의 호흡이 가깝게 얽히지. 합궁은 많이 해봤어도 입맞춤은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황후는 속눈썹을 파르르 떨고, 황제는 그런 황후가 애틋하고.  조심스럽게 입술을 가르고 들어가는 동시에 향을 개방해. 태의 말로는 이런게 긴장되었던 아픈 다리의 근육 완화에 도움이 된대나. 어찌됐건 몇 번 황후를 되살린 태의 말이니까 도움이 되겠거니 싶어. 탕약 때문인지 아니면 제 향 때문인지 금세 잠이 몰려오는게 눈으로 보이거든. 그러면 동시에면 금목서의 향이 만개를 해. 생전 본 적도 없는 꽃의 향기가 촉각과 시각과 후각을 무너뜨리고 이성을 무너뜨리지. 원래 황제는 이런 감각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황후에게만은 예외야. 탕약 때문에 몰려오는 졸음을 참으려고 일부러 눈을 자주 깜빡이는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 와중에도 긴장이 되는건 어쩔 수 없었는지 어깨를 꼭 쥔 손에 들어가는 힘은 강해지고.  욕심을 내어 더욱 깊게 입술을 머금으면 달달한 살구향과 자두향이 적절히 섞인 향이 코 끝을 스치지. 말랑한 혀를 옭아매고 빨아들이면 살풋 미간을 찡그리면서도 저를 따라오려고 어떻게든 애를 써. 고개를 틀어 입 안 깊숙한 점막을 자극하고 건드리면 뭉개진 신음이 공중으로 흩어지고, 부끄러웠는지 이젠 뺨까지 붉어지지. 불 하나 키지 않은 밤인데도 달빛이 참 맑아서, 붉어진 뺨이나 베개 위로 부드럽게 흩어진 금빛 실타래가 잘 보여. 한동안 푸석했던 머리카락은 다시 제 윤기를 되찾았지. 손가락 틈으로 부드럽게 빠져나가는 머리칼을 쓰다듬느라 입맞춤이 길어지니, 드물게 애가 탄 황후가 먼저 황제의 어깨에 팔을 걸어. 그래놓고서는 제 행동이 민망했는지 벌써 발긋하게 달아오른 눈가가 사랑스러워서, 눈을 깜빡이는 순간조차도 아쉬워서 진득하게 훑어내리지.  황후가 원하는대로 진득한 입맞춤을 할 생각이야. 물론 황후의 체력이 허락한다면. 한 달 동안 혼절한 황후의 체력은 그야말로 극악으로 치달아서 짧은 입맞춤에도 금세 헐떡거리며 황제를 밀어내곤 했어. 처음엔 그것조차 제대로 못 해서 반쯤 풀린 눈으로 약한 숨을 내쉬기만 했지. 황후의 상태가 이 정도로 심각할줄은 몰랐던 황제는 가슴을 쓸어내린 일도 있었지. 그 일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아서 황제는 여전히 아직도 조심스러워. 아직도 매일 탕약을 먹을 때마다 맥을 못 추고 잠에 빠지곤 하는데. 등허리의 반절 조금 더 내려가다보면 움푹 파인 곳이 있어. 그곳을 손바닥으로 쓸다가 꾸욱 누르면 작게 숨을 들이키면서 입술이 더 벌어지곤 하거든. 꼭 지금처럼 말이야. 살짝 턱이 들리며 바람 빠진 소리가 나.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황제가 황후의 뺨을 조심스럽게 쥔채 입천장을 덧쓸어. 입안이 좁은 황후는 황제의 두툼한 혀가 쓸어대면 금세 맥을 못추려. 흐읍- 짧게 앓은 황후가 황제의 팔뚝을 붙든채 고개를 살짝 내젓지. 하지만 황제는 오늘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전부는 아니지만 거의 끄집어낸데다가, 어쨋든 황후의 반응이 생각보다 썩 나쁘지는 않아서 긴장이 한껏 풀린 상태야. 그래서 스스로 정해둔 선을 넘고 말았지. 한창 작은 혀를 옭아매고 좁은 입 안을 휘젓던 황제는 제 어깨를 두드리던 손의 힘이 약해지자 퍼뜩 정신을 차렸어. 정신을 차려보니 한 손으론 호아후의 턱을 움켜쥐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등을 더듬고 있었지. 간신히 풀려난 황후가 이내 힘에 부친듯 베개 위로 머리를 늘어뜨렸어. 정신이 번쩍 든 황제가 급히 살핀 결과 숨은 제대로 쉬고 있고, 의식도 뭐...아직은 붙어있어. 다만 향을 과도하게 개방한건지, 아니면 탕약의 약발이 이제 듣기 시작하건지 황후의 눈꺼풀이 감기기 시작했다는 거지. 제이크? 조심히 이름을 불러보면 아직 의식은 있는건지 작게 대답을 하지만 대화를 이어나가기엔 불가능해 보여. 그러고보니 정작 제가 질문을 던지고 그 다음을 잇지 않았던게 생각나. 사실 아직 남은 얘기가 더 있는데. 약 때문에 이른 저녁이면 잠이 쏟아지는 황후를 상태를 고려해서 황제는 이른 오후에 황후전을 찾았어.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졌고, 도중에 황후전의 궁인들이 몹시 송구한 얼굴로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탕약을 드셔야 한다며 말을 끊지 않았다면 한없이 이어졌을거야. 그 말은 오후에 시작했던 이야기가 저녁까지 이어졌다는 소리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도 아직 할 말이 남았는데. 욕심을 부린 탓일까? 잠이 몰려오는지 달빛에 반짝거리는 녹음이 수마에 잠겨가는 모양새를 보던 황제가 이 이야기는 다음에 마저 해자고 속삭이지. 더 들려달라며 작게 삐죽이는 입술에는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속삭여. 그게 사실은.....꿈에 조막만한 여우가 나와서. 황후는 결국 쏟아지는 수마를 이기지 못 하고 눈을 감아. 마지막에 그런 말이 들렸던것 같아. 잘못 듣지 않았다면 말이야. 루스터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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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덕질대상 만나면 뭔가 현타오는거 정상이지? ㅇㅇ 04-01 1131 1
토토 황태가 없는데 황태없는 들깨두부무국 끓이면 어떨까 ㅇㅇ 04-01 1008 1
대출 ㅈㅁㅁㅇ 딪플 자막 에이아이나 자동 번역기로 하는건가? ㅇㅇ 04-01 595 1
대출 ㅅㅌㅁㅇ 날은 좋은데 우울하다 ㅇㅇ 04-01 911 1
토토 발더스 만약 게일이 밥 달라고 하기 전에 후다닥 언더다크 ㅇㅇ 04-01 1035 1
대출 키위새 한번 쓰다듬어 보고 싶다 ㅇㅇ 04-01 341 3
토토 엠1비티아이 하도 뇌절해서 진짜 싫어하는데 ㅇㅇ 04-01 957 1
대출 이대곤 뉴동!! 눈웃음 조녜 입모양 커여워서 움짤 포함 펌 ㅉㅌ ㅇㅇ 04-01 399 1
토토 ㄱㅁㅇ 뭔가 될 사람들은 진짜 하늘이 점씩어 주는건가 ㅇㅇ 04-01 872 1
대출 둘긔야 올해는 만우절햎스킨 없냐 ㅇㅇ 04-01 861 1
대출 ㅋㅋㅋ유튭에 닉갈 썸넬 이거 뜰때마다 웃겨죽음ㅋ ㅇㅇ 04-01 1164 6
대출 ㅇㄷㄱㅁㅇ 사카 마테 설폭 기타 곰국들 양도 ㅇㅇ 04-01 1122 1
대출 ㅇㅇ 04-01 955 1
대출 오틴버 코로나때 콜먼찡 엳 핍쇼 봤구나 ㅇㅇ 04-01 919 1
대출 이과들이 식욕을 없어지게 해주는 약이 아니라 ㅇㅇ 04-01 777 5
대출 켄달 엘투더오쥐 음원용이랑 촬영용 다른뎈ㅋㅋㅋ ㅇㅇ 04-01 588 4
토토 엄청 귀엽고 웃긴 케이크들 발견함 ㅇㅇ 04-01 1144 1
토토 닉갈 팬셀피 뉴짤 ㅇㅇ 04-01 1132 4
대출 물영붕들아 수영 수업은 아침이냐 저녁이냐 ㅇㅇ 04-01 524 1
토토 나 햎 오늘 첨 하는데 ㅇㅇ 04-01 1231 1
토토 디제이 어디 크게 다칠 사주 피해가느라고 체리가 고열에 펄펄 끓게 ㅇㅇ 04-01 5546 1
토토 ㅇㅇ 04-01 456 1
토토 발더스 할신 로맨스 갑자기 없어지는 버그 ㅇㅇ 04-01 933 1
토토 수도권 사는 붕들 겉옷 뭐 입고 나갔냐 ㅇㅇ 04-01 38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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