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눈으로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거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눈 앞에서 애인이 이렇게 예쁘게 드레스 화이트 차려입고 종알종알 얘기하는데 어떻게ㅋㅋㅋㅋ 퇴근하려고 차 몰고 부대 입구 빠져나가는데 입구에 루디가 있어서 허드너가 눈 동그랗게 뜨고 잔뜩 신나서 방방거리는거지 눈에 안 보이는 꼬리가 붕방붕방 헬리콥터마냥 돌아가고 있음 뒤에서 차 또 올까봐 허드너가 루디 태우겠지.  날씨가 좋아서 창문 반쯤 내리고 주행하는데 바람 때문에 허드너 뒷머리가 흐트러지는거야. 꼭 자다 일어난것마냥 까치집 지은 애인이 귀여운데 또 말해주면 부끄러워하면서 금방 머리를 매만질게 뻔하니까 루디 웃음 참고 계속 웃으면서 허드너 말에 맞장구 쳐주겠지. 갑자기 말도 없이 어쩐일이냐는 질문에는 그냥 오늘 일이 일찍 끝나서 퇴근하려다가 당신 얼굴이 갑자기 보고 싶어서요, 그렇게 대답했고. 내가 벌써 퇴근했으면 어쩌려고 했냐는 말에는 그럼 좀 더 기다리다가 당신 집에 갔겠죠, 그렇게 대답했음. 이미 루디의 얼굴을 아는 동료들이며 부하들이 허드너 중위님 벌써 퇴근하셨다는 말을 듣고 허드너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게 몇 번 있다는건 허드너는 모를거야. 헛걸음 했다는걸 말하지 않았으니까.  허드너가 자기 머리꼴이 어떤지는 집에 들어와서 손 씻으려고 화장실 들어갔을 때 거울 보고 알았겠지. 어라 내 머리 왜 이래...? 그러다가 차 창문을 열고 왔다는걸 떠올리겠지. 언제부터 이랬지? 설마 계속 그랬나? 알버트가 봤을까? 허둥지둥하며 물로 뒷머리 꾹꾹 누르고 나가면 루디가 아쉽다는듯이 말할거야.  "아, 거울 봤구나." "... 알고 있었죠? 말 좀 해주지." 허드너가 눈을 살짝 흘기며 말하면 루디가 대답할거야. 귀여운데 왜 말해줘요. 그리고는 사과의 표시로 볼에 가볍게 버드키스 하겠지.  "되게 귀여웠는데." "바람 때문에 날려서 그래요." "아침에 일어날 때랑 똑같아서 귀여웠는데 뭘." 루행 루스터행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