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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ㅍ 괴물봤는데 곱씹을수록 불쾌함.앱에서 작성
ㅇㅇ
23-12-06 22:13
영화는 재밌게 봤고 평점은 4.5 일정도로 극호였는데
곱씹을수록 영화의 메세지가 일본영화 특유의 가해자 지우기인것 같아서 좀 불쾌해짐..
영화의 주조연들은 모두 가해자성과 피해자성을 동시에 가짐.
호리선생님,교장,미나토의 엄마,미나토,요리까지
요리는 방화를 저질렀고 작중에서 피해규모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게 큰불이 났는데 다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건 말이 안됨.
거기다 그 건물에서 일하고 살던 사람들은 무슨죄임?거기 걸즈바만 있었겠냐고.
요리가 아무리 선량한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그 아이가 저지른 짓때문에 사람들이 집을 잃고 직장을 잃은 사실은 사라지지않음.
그리고 미나토는 거짓말로 사람 한명을 자살직전까지 몰게 만들었음.그건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할 수 없음.
교장은 ㅅㅂ아무리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자회견까지 사과를 강요해선 안되지.이건 뭐 니 혼자 불구덩이 들어가라는 말하고 뭐가다름?
호리선생님은 피해자는 피해자인데 선악을 구분짓기 힘든 피해자라고 생각함.중간에 애완금붕어 죽이려고 했던거랑 여자가 싫다고 몇번이나 거부했는데도 자꾸 들이대는거라던지(결국 안하긴했지만 애인이 웃으면서 거부하는것도 되게 아슬아슬해보였음.그 웃음이 끝나면 무슨일이 일어날것만 같아서..)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선량한 피해자는 맞음.
이런식으로 주조연들은 모두 괴물과 천사가 공존하는걸로 그려짐.
그리고 이 영화에선 일본사회를 비판하는 장면이 무수히 많이 나옴.일단 몬스터부모(갑질학부모)이야기도 그렇고, 잘못없는 교사가 사과를 하는것도 일본 특유의 폐쇠성에서 나온 문화임.
너만 사과하면 다 해결돼 괜히 문제만들지마 이런 정서..(사과를 받아달라는 무언의 강요로 비굴할 정도로 머리 조아리는것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반드시 갈등이 필요한데 누군가가 갈등을 만들면(주변에 알리면)조용히 하라고 말리는 문화가 일본 문화라고 생각함.
이게 여실히 나오는게, 요리 반친구들임.
학폭에 불편해하고 요리를 도와주던 여자애들도 정작 선생님한테는 학폭사실을 알리지않음 아무도.
플러스로 이 영화에선 뒷담이 굉장히 자주 나옴.
미나토 엄마는 세탁소 손님이 한 뒷담(호리쌤 걸즈바가는거)을 그대로 믿어버리고, 학교동료 선생님도 호리선생님한테 교장 가정사를 뒷담함.
폐쇠문화,뒷담
이런것들이 일본사회를 향한 비판이라고 느꼈음.
결과적으로 여기서 내가 느낀 감독의 메세지는
'우리 모두가 괴물이다.'
이거임.
사람도,사회도, 국가도 괴물이고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다.
그렇게 가해자들을 연민하고 옹호하는게 영화 끝까지 이어짐.
그런데 정작 순수한 가해자(요리아빠,학폭삼인방)들은 영화 외부요소(엑스트라)로 소비되고 아무런 고통도 받지않음.
여기서 나붕은 불쾌함을 느낀거임.
작품내내 '모두가 괴물이다!' 를 외쳐왔으면서
마지막에 죽는건 요리와 미나토뿐?
요리 애비랑 학폭주도한 애들은?????
나는 이게 명백한 가해자 지우기라고 느꼈음.
순수악,순수한 가해자가 떡하니 있는데도 메인으로 등장 시키지않고 엑스트라로 짧게 등장시켜서 존재감없이 아무런 인과응보도 받지않는게 딱 일본영화 답다고 느낌.
영화 끝난 직후에는 주인공들의 순애와 비극적인 결말+아름다운 연출로 감동받았는데 점점 곱씹을수록 쪽본 가해자 마인드가 느껴져서 좀 짜게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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