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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옵대장님이 마조인거 보고싶다고오~~~~ 이십이나더앱에서 작성
ㅇㅇ
24-02-12 19:15
여전히 이별 후유증에 시달리는 범블비가 일에만 열중하며 팀 내 워커홀릭 3위를 차지한 어느 날이었다. 소수정예 팀에서 대장님과 라쳇에 이어서 3위, 그것도 알씨를 제쳤으니 가히 주목할 만한 업적이었지만 스모크스크린은 그보다는 뭔가 더 건강한 타이틀을 더 걸어주고 싶었다. 순찰 중 혹시나 싶어서 들른 비밀 동굴에서 그는 클리프점퍼의 시신 반환 사건 이후 처음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났다. 그는 쪼그려앉은 채 에너존 큐브를 응시하다가, 스모크스크린을 발견하고는 반가워보이기까지 하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범블비는? 근처에 있나?”
“다른 구역 순찰 중이에요. 이쪽은 오지 않으려해서, 뭐 보다시피 제가 대신 왔죠.”
“...별일은 없고? 몸은 상한 데 없겠지?”
“몸은 괜찮은데 정신이 안 괜찮죠. 당신 정말 오토봇으로 올 생각 없어요? 지금으로선 그게 제일 빠른 해결책 같은데.”
바리케이드의 눈빛이 적대적으로 변했다.
“어이가 없군. 너희는 프라임이 얼마나 버틸 거라고 생각하나? 정말이지, 이 전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멍청이들인가? 난 전향할 마음이 없어. 언젠가 비가 포로로서 네메시스에 송환되면 탈출구를 열어줄 수 있는 건 나 뿐이다.”
“뭐? 이 거만하고 못생긴 짭새차 자식이 기껏 도와주려고 왔더니 감히 대장님을 모욕해?”
그가 캐논을 빼들고 위협하자 바리케이드 역시 반사적으로 무장했다. 하지만 스모크스크린을 공격할 의사는 아직 없어보였다.
“방금 날 도와주려고 한다 했나? 어떻게?”
“알려주기 전에 옵티머스 프라임은 전 우주에서 가장 위대하고 지혜롭고 섹시한 지도자라고 복창해.”
“뭐라고?”
“열 번 복창해. 대장님의 명예를 더럽히는 건 못 참아.”
“뭐지? 탄 같은 또라이 자식인가?”
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욕인 건 틀림없었다. 스모크스크린은 한쪽 캐논을 내장하는 대신 중지 부근에 칼날을 돌출시켜보이면서 잭에게 배운 지구식 욕으로 맞대응했다. 바리케이드는 못 알아들은 것 같았다. 스모크스크린이 근접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는지 그를 따라서 캐논을 블레이드로 변환할 뿐이었다.
“범블비를 생각하면 싸우고 싶지 않지만 네가 협상결렬을 자초한 거야.”
“그 협상이 뭔지는 알려줘야 나도 생각을 해보지!”
그건 스모크스크린이 알 바 아니었다. 정말로 사격하려고 들자 갈등하던 바리케이드가 급하게 외쳤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전 우주에서 가장 위대하고 섹시한 지도자다!”
“지혜롭다는 부분이 빠졌어, 다시.”
“......”
그는 팔짱을 끼고 바리케이드가 정정할 때까지 기다렸다. 바리케이드는 울분에 찬 목소리로 포효하긴 했지만 결국 스모크스크린의 말에 따랐다. 열 번까지 채운 그가 이를 갈며 덧붙였다.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게 있는데… 이번은 내가 참아준 거야. 쥐콩만한 친구를 부상입히면 범블비가 화낼 테니까.”
“그 친구가 범블비의 화를 부채질할 수도 있지. 범블비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대장님을 모욕하고, 친구까지 위협한 디셉티콘 양아치 따위 영원히 보기 싫다고 할 정도로 말이야.”
“............알겠다. 그래서, 날, 어떻게 도와줄 수 있다는 건가?”
한 글자마다 화를 씹어삼키는 바리케이드에게 스모크스크린은 계획을 들려주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도 찬성했기 때문에 즉각 실행으로 옮겼다. 우선 에너존 큐브가 너무 오래 방치된 것 같아서 회수하려 했는데, 동굴이 매몰되는 바람에 즉각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통신을 범블비에게 보냈다. 그가 도착해서 바리케이드와 대면한 직후에는 동굴 밖에서 입구를 쏴서 정말로 매몰시켰다. 이제 저 둘은 원하는 만큼 실컷 오붓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안에 에너존 큐브도 있겠다 굶을 일은 없을 것이다. 범블비 혼자는 무리더라도 바리케이드와 힘을 합치면 입구를 뚫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렇게 둘의 의견이 합치를 이루려면 화해가 선행되어야겠지만. 범블비로부터 통신이 다발로 오고 있었다.
<스모크스크린, 장난해? 꺼내줘!>
<대장님 허락은 내가 받아줄 수 있을 거 같으니까 둘이 얘기 잘 해보고 어떻게 할지 알려줘.>
<스모크스크린! 야 이 자식아! 야!>
범블비답지 않게 말투가 거칠어진 게 마음에 걸리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그는 동굴 입구를 부수고 나오면 바로 보일만한 자리를 눈에 띌 정도로 반듯하게 닦아놓았다. 그런 다음 예전에 래프의 도움을 받아서 택배로 주문했던 유기체용 목줄과 가죽 수갑, 패들을 전시해놓았다. 다음의 내용을 적은 쪽지와 함께였다.
바리케이드에게. 고맙단 얘기는 넣어둬. 대신 이렇게 생긴 것들 좀 메크 사이즈로 구할 수 없나 알아봐줘. 디셉티콘에는 물자가 충분하니까 반드시 가능할 거라 믿어. 둘의 사랑에 응원을 담아, 스모크스크린이. 추신: 네메시스 고문실에 있는 거 말고 상업용으로 나온 걸로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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