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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로 매버릭이 아이스에게 걱정 끼치기 싫어서앱에서 작성
ㅇㅇ
24-03-06 00:02
이런저런 일들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던 게 보고 싶다.
아이스는 진급을 해야 하고, 매버릭은 제 스스로 매번 아이스의 진급에 방해되는 존재라는 걸 잘 알지. 그러니까 걱정 끼치기 싫어서 일부러 멀고 먼 부대로 자원을 하거나 위험한 작전을 도맡아서 했던 거야. 먼 부대라면 아이스에게 제 이름이 꼬리표처럼 달라붙지 않아도 되니까, 위험한 작전을 해내면 아이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그렇지만 그런 행동이 외려 같은 장교들의 반감을 산 걸지도 모르겠어.
매버릭은 부대에서 은근하게 따돌림을 당했고, 결국 그런 스트레스와 과로가 겹쳐 훈련장에서 쓰러지는 일이 있었겠지. 정신을 되찾고 보니, 그의 곁에는 언제 온 건지 아이스가 있었겠다. 기실 아이스가 가장 가까운 보호자로 등록되어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음. 정신을 되찾은 매버릭은 놀라 물었지.
아이스, 어떻게 왔….
연락을 받았어. 몸은? 괜찮아?
응. 괜찮아. 바쁜데 귀찮게 해서 미안해.
그 말을 할 때, 아이스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았겠지. 탑건에서부터 그가 아는 매버릭은 낯을 좀 가리긴 해도 패기가 넘치는 동료였거든. 매버릭이 이토록 의기소침해질 줄이야. 아이스는 표정을 애써 갈무리했어.
귀찮을 일이 어디 있어. 네 일인데.
아이스….
그보다 맵, 정말 괜찮은 거야?
응. 진짜 괜찮다니ㄲ….
안 괜찮잖아.
매버릭은 문득 입을 다물었지. 평소라면 표정 풀라고, 왜 이렇게 심각하게 구냐고 농담을 던졌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아니지. 매버릭의 마음이 술렁거렸어. 복잡했지. 아이스가 그런 일들을 알길 바라지 않아. 그러는 한 편으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토로하고 싶고 그에게 위로를 받고 싶지. 그러한 심경의 반복으로 매버릭의 손이 떨려오던 때에, 커다란 손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었어. 그제야 비로소 매버릭은 아이스의 품에 이마를 기댔지.
아이스, 미안한데 잠깐만, 잠깐만 이러고 있어줘.
…그래.
습관처럼 울음을 참느라 매버릭의 호흡이 거칠어진 것이 느껴졌어. 아이스는 말없이 매버릭의 등을 쓸어주었어. 매버릭의 몸이 떨려왔어. 그것만으로도 아이스는 그의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어.
매버릭은 아직도 몰라.
그에 관한 일이라면 아이스가 모르는 일이 없다는 것도.
그럼에도, 매버릭이 원하지 않을까봐 아이스가 말없이 인내했다는 것도.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이젠 얘기가 달라졌어.
아이스는 오늘도 입술 끝에 맺힌 질문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되뇌이지.
어떤 새끼부터 죽여줄까, 매버릭.
하고.
...
사실 아이스가 초고속 진급으로 최연소로 계급 달고 있는 이유는 매버릭 때문인데 매버릭만 몰라..
덕분에 살생부 실행 날짜만 곱씹던 어느 날의 아이스가 보고 싶다.
#아이스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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