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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아를로너붕붕, 토끼 머리 위에 있는 소유욕 넘치는 다정 여우앱에서 작성
ㅇㅇ
24-03-04 12:41
3년간 알콩달콩 사귀고 있지만 인간인 척 살고 있는 토끼 수인 허니랑, 수인인 건 밝혔지만 무슨 수인인지는 말 안 해준 북극 여우 수인 스완 보고 싶다.
너 무슨 수인이야? / 수인화 보여줘! / 00 부위만 보여주면 안돼? 이런 말들이 매우 무례하다고 생각되는 사회 분위기라 이력서나 개인이 직접 떼야하는 서류를 제외하고는 자기가 어떤 수인인지 안 밝혀도 되는 세계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인 사이에서도 결혼할 사이면 밝히고 사귀는 사이면 굳이? 싶은 정도.
그리고 육식/초식/잡식 수인들이랑 인간이랑 섞여 산지 오래되어서 먼저 수인이라고 굳이 밝히지 않는 이상 상대가 수인인지 인간인지도 구별이 잘 안 가겠지. 구별해봤자 수인은 동물로 변할 수 있고, 감각이 인간보다 뛰어나고, 더 기민한 정도? 발정기가 찾아오긴 하지만 갑자기 쓰러지거나 연차 쓸 정도는 아니고 평소보다 더 자극에 예민하고 말 듯. 그리고 사회생활 하면서 갑자기 동물로 변하진 않으니까 큰 문제는 없겠지.
근데 허니는 애초에 스완을 만날때 인간이라고 했으면 좋겠다. 평범한 수인이랑은 다르게 허니는 일반 인간과 같은 반응속도와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동물로 변할 수 있고, 발정기(같지도 않게 지나감)가 온다는 것 빼고는 인간이랑 다를 바가 없었지.
그리고 갑자기 귀나 꼬리가 튀어나와서 집어넣는 연습을 하다가 속상해하기 일쑤였고, 갑자기 손이 북실한 토끼 손이 되어서 허둥대던 적도 많았을 듯. 게다가 허니는 보수적인 마을에서 자라서 어릴 때부터 평범한 수인들로부터 바보 같다, 어딘가 모자라다 이런 말을 하도 듣고 자라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수인화가 자유로워질 정도로 숙련되고 나서는 그냥 인간이라고 하고 다니겠지.
어차피 감각이 둔해서 본능적으로 상대가 인간인지 수인인지 눈치도 못 채고, 상대도 인간에 가까운 허니를 대충 인간이라고 여기고 지나가는 일이 많았으니까.
그렇게 허니는 도시로 와서 대학을 다니고, 졸업하고 건축 디자인 관련해서 직장을 구해서 잘 살고 있겠지. 어느날 근처에 무슨 영화 촬영을 한다고 해서 퇴근하고 구경갔는데 촬영장에서 스완을 처음 만났으면 좋겠다. 스완은 배우나 스텝은 아니고, 이번 예술 영화 미술/건축 쪽 자문가였으면 좋겠다. 근데 첫만남 조금 웃겼을듯.
어어, 죄송합니다. 길이 어딘지 몰라서요.
여기 장비 든 스텝들 지나가는 곳이라서요. 조심하세요. 코너 도시면 통로 통제하는 스텝분 보일 겁니다.
아, 감사합니다. 근데, 저...
네?
...혹시 배우세요?
그렇게 보여요?
냅다 와 잘생겼다 분위기 짱이다 이런 생각에 무심코 배우냐고 물었다가 차가운 표정의 스완이 갑자기 크게 웃는 바람에 어쩌다보니 한 눈에 반한 허니였음 좋겠다. 근데 번호 물어볼 용기는 없고, 그냥 둘이 어영부영 헤어졌다가 허니 휴가때 어디 조용한 시골 미술관 갔다가 마주쳤으면 좋겠네.
어?
어.
어 그때 촬영장... 맞죠?
안녕하세요.
그렇게 서로 이야기 좀 하다가 자연스레 미술관 같이 나오고, 저녁 같이 먹고, 술도 한잔하겠지. 조금 조용한 펍이었는데 기둥 뒤에 가려진 구석 테이블석에 앉는 바람에 둘만 있는 기분일 듯. 허니는 술도 들어갔겠다, 자기가 호감 있는 사람 우연히 만났다는 사실에 상기되어서 조잘조잘 이야기하고, 스완은 그랬어요? 정말? 그랬구나- 이런 추임새 넣어주면서 이야기 들어주겠지.
저는 수인이에요.
아! 저는...
굳이 안 밝혀도 돼요. 난 허니가 불편해할까 봐 그냥 말한 거니까.
아... 별 것도 아닌데요 뭘. 저는 인간이에요.
응, 알겠어요. 그럼, 수인... 괜찮아요? 불편하면 말해요.
불편이요? 아녜요. 저 진짜 아무 편견 없어요.
허니는 태연하게 거짓말하고는 웃어보이겠지. 어차피 수인 대부분이 인간하고 별 차이도 없는 허니를 인간이라고 착각하기 십상이었으니까. 그렇게 스완은 허니 이야기 계속 듣다가 허니 취한 거 대놓고 보이니까 손에서 술잔 자연스레 가져가고 볼에 붙은 머리카락 떼어주면서 미소지을듯.
덥죠?
아, 그러게요... 저 화장실 좀.
오른쪽이 여자 화장실이에요.
근데 화장실 근처에서 건들거리던 어느 여우 수인이 은근히 허니 손목 붙잡고 작업 거는 거 스완이 성큼거리면서 다가와서 손 떼어내고 허니 화장실 안전하게 들여보냈으면 좋겠다. 같은 수인인 걸 알아차린 여우 수인이 스완 힐끔거리면서 아쉽다는 듯 입맛 다시는데 스완이 방금까지 휘어지던 눈에 힘 풀고는
내 토끼야.
하고 형형한 눈빛으로 노려봤음 좋겠다.
애초에 사귀기 전부터, 촬영장 첫 만남때부터 스완은 허니가 토끼 수인인 거 알고 있었음 좋겠네.
스완너붕붕
스완아를로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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