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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행맨으로 루스터 언제 피닉스한테 죽빵 한 대 맞을 것 같음앱에서 작성
ㅇㅇ
24-03-05 23:40
피닉스 사람이 올곧아서 아무리 루스터랑 더 친하고 행맨 탐탁잖아해도 루스터가 선 넘은 걸로 보이면 제일 매섭게 응징할 거 같음.
세이비어 이후로 행맨이 고백해서 루행 사귀긴 하는데 루스터 그 모두에게 다정하고 그래서 무심한 성격 어디 안 가겠지. 행맨 짝사랑한 시간 워낙 길어서 사귀는 게 어디냐 감지덕지한 마음에 대부분 루스터에게 맞춰줄 거 같음. 행맨 비행으로는 절대 안 물러나지만 비행은 비행이고 자기 성격 모난 것도 알아서 자기 사람한테는 다 퍼주는 자낮호구인 것도 쫌 있음. 그래서 사귄다고 하기엔 1년에 만나는 날이 한달을 못 채우고 안 사귄다고 하기엔 행맨이 루스터를 지고지순하게 기다리는 거지. 그리고 루스터 그렇게 지지고볶고싸워댄 행맨이랑 사귄다는 얘기 나돌면 괜히 사생활 떠벌리는 거 같아 싫다고 둘 사귀는 거 아무한테도 말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함. 행맨은 여기저기 알리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루스터가 그렇다고 하니 코요테한테도 얘기 안 함.
서로 근무지가 끝에서 끝이라 원래 접점도 별로 없어서 필사적으로 숨길 것도 없고 파일럿이 훈련량도 빡세고 공부할 것도 많아 그럭저럭 안 깨지고 한 2년 사귀었을 거임. 행맨은 루스터랑 워낙 연락이 잘 안 되니까 가끔은 이게 연애인가 외롭기도 했는데 만나면 또 잘 해줘서 각오한 거잖아 자신을 달래며 연애를 이어갔을 거임.
그러다가 루스터가 미션 나갔다가 크게 다침. 머리도 깨지고 갈비뼈도 몇 대 나가고. 근데 행맨은 루스터가 미션 나간 것도 몰랐고 다친 것도 모름. 당연함. 루스터랑 직접 연락 안 하면 어디서 루스터 얘기 들을 일도 없을 만큼같은 해군 파일럿이라기엔 데면데면한 사이였음. 그래도 밥이 얘기해줘서 아니 이몸이 구해준 목숨을 그따위로 써 이러면서 좀 놀려줘야겠다 입 열심히 놀리고 병문안 갔는데 루스터가 싹 다 잊어버린 거임. 행맨이랑 사귀고 있다는 걸.
기억이 미라클 미션을 성공하고 항모에 내려서 환호를 받은 순간에 멈춰버린 루스터를 보면서 행맨도 적잖이 충격먹었을 거임. 아니, 아픈데... 아파서 그런 거 아는데... 하필 사귀기 직전에서 기억이 끊겼다니까 뭔가 허망하겠지. 자주 못 만나더라도 만난 동안 만큼은 싸울 시간도 아까워서 매번 네가 좋은 걸로 해 아니 네가 좋은 걸로 하자 이러다가 푸헷 웃어버리고 키스하고 이렇게 따듯하게 2년을 보냈는데 그게 싸그리 날아가버린 거니까. 심지어 코요테한테도 말하지 않은 연애라 루스터에게 너랑 내가 사귀는 사이였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도 모르겠음. 주고받은 문자가 있으니까 루스터도 발뺌은 못하겠지만 지금 루스터에게 우리 사귀는 사이였다고 해봤자 어 그랬냐 근데 기억이 안 난다 어쩌냐 이럴 거 같음.
그리고 실제로 그랬음. 행맨은 루스터와 단 둘이 있을 때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고 네 핸드폰 확인해보라고 하면서 교제 사실을 밝혔고 루스터도 확인해보고 인정은 했음. 그렇지만 지금 자긴 사귀기 직전에서 기억이 끊겼고 왜 네 고백을 받아줬는지 모르겠다고 대놓고 말함. 심지어 악의도 없이. 본인도 엄청 혼란스럽다는 듯이. 행맨 루스터의 그런 태도에 엄청 상처받는데 사실 자기가 봐도 둘이 사귀게 된 건 기가막힌 타이밍의 영향이 컸음. 미라클 미션의 성공과 루스터 목숨을 구해준 걸로 루스터나 행맨이나 감정적으로 벽이 좀 허물어진 그 타이밍에 둘 다 술도 좀 알딸딸하게 취한 상태로 행맨이 고백을 해서 루스터가 너 꽤 좋은 사람이니까 괜찮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며 받아준 거니까.
어쨌든 루스터가 기억을 못한다고 해도 사귀는 사이인 건 거짓말이 아니니까 어영부영 관계를 이어가긴 하는데 뭐 하나 할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낯설어하는 루스터때문에 행맨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겠지. 그래도 전에는 루스터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이제는 사겼다고 하니까... 뭐 이런 의무감에 자길 만난다는 느낌이 커져서 또 이 이상한 데서 책임감 있는 남자를 자기가 주제넘게 붙잡아두는 것 같아 행맨이 먼저 헤어지자고 함. 루스터 마지막까지 우리 사귄 거 기억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건 또 진심이 느껴져서 행맨 울 수도 없겠지. 그냥 난 너 좋아해서 같이 있는 동안 즐거웠다고. 너도 나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웠다고. 근데 우리 인연이 그냥 여기까지인 거 같다고. 다음에 만나면 술 한잔 정도는 같이 하자며 보내줬는데 그때 루스터가 미묘한 얼굴을 했으면 좋겠다.
루스터 행맨과 이별하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이상하게 가슴이 욱신거리겠지. 행맨이 그렇게 순한 얼굴을 했었나? 늘 독기 풀충전해서 이사람저사람 신경 건드리고 다니던 모습이 뇌리에 너무 강렬하게 남아서 미처 생각 못했는데 자신이 병원에서 깨어난 이후로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음. 되레 기억을 잃은 루스터를 신경쓰느라 늘 조심스러워했음. 루스터 몇몇 확실한 취향을 제외하고는 그닥 신경 안 쓰는 타입이라 행맨이 우리 이거 자주 먹었는데. 우리 이거 같이 했는데. 이럴 때마다 어 그랬구나 그럼 그렇게 하자로 일관했는데 그럴 때마다 행맨이 곤혹스러워 했던 것도 같음. 아니, 다른 걸로 해도 되는데... 루스터 일거수일투족에 쩔쩔매며 루스터가 좋아하는지 아닌지만 신경쓰는 행맨의 모습에 루스터 엄청 찝찝할 거임. 대체 어떤 연애를 한 거지? 나 진짜 뭐한 거지? 행맨이 좋은 말 해가면서 보내줄 정도면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왜 기억도 연애감정도 안 돌아오는 거지?
결국 루스터 비밀연애라고는 들었지만 피닉스는 뭔가 눈치채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피닉스한테 지난 2년간의 자신을 아는대로 알려달라고 했는데 피닉스한테 죽었다는 소식 안 들리면 살아있겠거니 했다 이 배은망덕한 수탉아 하고 욕이나 먹었을 거임. 오히려 중요한 얘긴 르무어에서 버지니아 쪽으로 잠깐 파견나온 밥한테 듣겠지. 정확히 말하자면 루스터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행맨에 대한 얘기를. 애인이랑 헤어진 모양이던데. 연애한다고 말도 안 하고 상대가 누군지도 얘기는 안 했지만 유명했어. 한 2년 정도 술자리에서 얼굴 보는 일 드물고 휴가때마다 사라지고. 대체 누군데 그렇게 꽁꽁 숨기는지 무슨 CIA라도 만나는 건가 우리쪽에도 얘기가 한 번 흘러왔어. 집안에서 약혼상대 정해준 거고 이제 정치쪽으로 빠질 준비 하는건가 하는 소문이 돌았거든. 근데 그건 아닌 것 같네.
밥한테 그 얘기를 들은 이후 루스터는 이제 시간이 날 때마다 행맨을 생각하겠지. 행맨이랑 나 꽤 좋았던 거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날 수 있지. 루스터는 주고받은 메세지들을 보면서 고민에 잠길 거임. 친구 사이라기엔 끈적하고 연인 사이라기엔... 나 진짜 뭐 한 거냐. 시차를 고려해도 늘 먼저 연락하는 쪽은 행맨이었음. 루스터는 설마하니 그 행맨이 자신과 을의 연애를 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행맨이 보여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그 순한 얼굴이라거나 루스터 반응을 보느라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씁쓸함을 삼키던 마지막 같은 게 뜻하는 바는 명확했음. 아 나 진짜 개새끼였구나. 그리고...
아 브래들리 브래드쇼 이 씨발새끼.
하필 행맨 생일 다음날 기억이 다 돌아와버린 루스터일 거임. 그대로 무작정 캘리포니아로 날아가서 행맨 관사 문 두드릴 거 같음. 캘리포니아는 해도 안 뜬 새벽이었는데 행맨 자다가 뭔 괴한 든 건가 싶어서 총까지 준비하고 문 열었더니 루스터가 서있어서 놀라겠지. 그리고 여전히 반가움 반 걱정 반을 숨길 수 없는 얼굴로 헤이 수탉. 이 시간에 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물으려는데 루스터가 다짜고짜 키스부터 함. 나도 너 많이 좋아해. 기억 못 한 건 미안해. 근데 나도 너 진짜 좋아해. 이래서 행맨 대차게 울려버리겠지.
행맨 밸도 없이 루스터 받아줘서 재결합은 했는데 행맨 너무 자연스럽게 비밀연애라고 생각함. 루스터도 굳이 먼저 떠벌리는 타입이 아니라 이번엔 암묵적인 비밀연애가 되나 했는데 수술 무사히 마친 아이스가 마침내 매버릭한테 청혼해서 둘 결혼식때문에 영건 리유니언 했고 그때 루스터가 터뜨려버림. 우리 사겨. 행맨 아주 질겁을 하고 다른 영건도 너 미쳤냐? 후유증이냐? 병원 가봐라 그래도 루스터 뻔뻔하게 그들의 연애사를 다 털어놓음. 사실 미라클 미션 직후부터 사귀기 시작했는데 내가 비밀로 하자고 했고 2년 정도 사귀다가 그 사고가 나서 내가 기억을 못 했어. 제이크도 나도 노력은 했는데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서 헤어졌다가 얼마전에 기억이 돌아와서 내가 붙잡았고 다시 사귀기로 했어. 영건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난리가 났는데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은 밥이 물었음. 루스터, 왜 비밀로 했어?
밥의 질문에 행맨은 루스터가 얘기한 대로 뭐 얘랑 나랑 지지고 볶고 그 난리를 쳤는데 사귄다 그러면 좀 꼴이 이상해지잖아. 우리 거리도 먼 데 이런 거 일일이 해명하고 다닐 시간도 아깝다며 너네가 롱디의 애통함을 알겠냐 자기가 믿어왔던 걸 얘기했는데 루스터 왠지 밥은 어정쩡한 진실은 안 믿을 거 같아서 행맨에게도 안 했던 얘기 그냥 해버림. 내가 얘 못 믿었어. 미션을 성공한 직후라 좀 이성적이지 못했고 호기심은 호기심이더라도 나랑 제이크랑 워낙 안 맞으니까 세 달도 못 갈 거라고 생각했어. 금방 없었던 일이 될 거라고 단정했어. 내가.
처음 듣는 루스터의 진심에 행맨은 벙찌겠지. 다른 영건들도 어... 이건 좀... 뭔가 아닌 거 같은데... 하면서 행맨 눈치 슬슬 보는데 루스터가 이번엔 행맨을 보고 말하겠지. 근데 생각보다 괜찮았고 언제부턴가는 좋았어. 왜냐면, 제이크. 네가 바보같을 정도로 나한테 너무 맞춰줬거든. 관계란 그런 게 아닌데. 맵과도 그렇게 되질 않는데. 난 내 편한대로만 해도 연인 사이가 유지되더라고. 즐겼어. 사실. 그러면 안 됐는데. 봐. 내가 너 좋아한다고 하니까 이렇게 다시 받아주잖아. 그렇게... 그렇게 외로운 시간을 혼자 견뎠으면서. 루스터가 한마디를 더 보탤 수록 행맨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음. 더는 못들어 주겠는 코요테가 루스터를 죽일 것 같은 눈빛으로 몸을 일으켰는데 그보다 조금 빠르게 우당탕 소리를 내며 루스터가 바닥에 나뒹굴었음. 그리고 루스터에게 주먹을 날린 피닉스가 진짜 살의 가득한 눈빛으로 손을 털면서 루스터를 내려다 보고 있었겠지.
루스터가 턱을 매만지며 몸을 일으키자 피닉스가 한 번 더 주먹을 꽉 쥐었음. 그걸 보면서도 루스터는 방어할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았음. 충격을 받았지만 일단 좋은 일로 모였고 둘이 싸우게 둘 수 없으니까 행맨이 피닉스를 말렸음. 헤이, 피닉스. 왜 이렇게 화가 났어? 이 때 아니면 이 행맨님이 궁지에 몰린 모습을 언제 본다고? 그냥 놀림거리 하나 생겼다 치고 진정해. 내일 제독님과 매버릭의 결혼식이라고? 행맨은 행맨이라고 이런 것도 어그로로 승화하는 꼴을 보니 더 열이 뻗친 피닉스가 행맨을 노려보았음. 백맨. 네 인간됨이 아무리 멀게 느껴지고 어쩔 땐 가망이 없어보여도 수탉 저새끼가 한 짓은 그냥 용서가 안 되는 짓이야. 이해 못하겠으면 그냥 비켜서 있어. 오늘 내가 저새끼 정신머리를 뜯어고친다.
정말 루스터를 패죽이기라도 할 것 같은 피닉스를 어떻게든 뜯어말리느라 행맨이 더 정신없었겠지. 그나마 밥이 가드를 하는 데 합류하고 프리츠나 팬보이는 일촉즉발의 코요테를 막아섰을 거야. 루스터 너 일단 네 방으로 좀 가라! 우리 얘기는 좀 이따 하자! 하면서 피닉스가 붙잡힌 사이 꿈쩍도 안 하는 루스터를 밀어 방으로 보내버린 행맨일 거임. 루스터가 빠지자 겨우 소란이 가라앉았지만 분위기는 이미 엉망이었음. 겨우 한숨은 돌렸지만 코요테와 피닉스는 여전히 개빡쳐있고 다른 영건들은 넌 진짜 어쩌려고 그러냐 하는 눈으로 자길 쳐다보고 있어서 행맨은 좀 억울했음. 아니 내가 더 좋아해서 내가 좀 더 맞춰준 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이냐고. 자기도 이런 취급 받는 게 좀 어이없어서 행맨 맥주 한 병 까서 목 좀 축이더니 잠깐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타남. 그리고는 또 밴드랑 연고 가져와서 밥한테 넘기겠지. 피닉스 터진 손 치료해주라고.
백맨 왜 안 하던 짓이야.
너나 진짜 안 하던 짓 좀 하지마. 언제부터 날 그렇게 챙겼다고.
미친놈아. 내가 말했지. 너 챙기는 게 아니라 망할 수탉 정신머리 고쳐놓는 거라고.
야. 내 남자친구야. 나도 좀 충격이긴 한데 그렇다고 쥐어터지는 거 보는 건 마음 아프거든? 그리고 내가 먼저 좋아했고 내가 더 좋아해서 맞춰준 거야. 나 안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렇게까지 안 해. 내가 좋아서 한 거라고. 걔 편하라고 맞춰준 거고 편하게 느꼈다면 내가 잘 하고 있었단 건데 뭐가 문제냐.
제이크 세러신.
...우리 엄마도 그렇게 안 부른다고...
너 웬만하면 입열지 마라. 듣는 사람 속터지니까.
아니 내가 좋아서 그랬다니까?
이 멍청한 새끼가 진짜!!!!
그러려던 건 아닌데 이번엔 행맨 진짜 뭐가 문제가 몰라서 피닉스 성질머리 있는대로 긁다가 한 대 맞을 뻔한 거 코요테가 말려주겠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피닉스한테 맞는 루스터 보고 싶었는데 뭐가 이렇게 길어지냐. 대충 그 뒤로 행맨이 루스터 찾아가서 어떻게 된 거냐고 아니 앞으로 어쩌고 싶은 거냐고 물어보고 루스터는 너 좋아한다고 그랬는데 내 말 다 어디로 들었냐고 나도 너 좋아하는 거 맞으니까 이제 나한테 그만 맞추고 너도 원하는 거 있으면 얘기하라고 안 그럼 우린 이 관계를 지속할 수 없을 거라고 나 진짜 너 좋아하는 거 맞고 그동안 쓰레기같이 군 거 미안하고 근데 진짜 좋아하고 네 맘대로 해도 헤어지자고 안 할 거니까 너도 나 좀 믿어달라고 그래서 행맨 펑펑 울리고 몸의 대화도 좀 하고 염병첨병하는 연애하겠지. 루스터 나중에 피닉스 앞에서 머리박고 고급술 바치며 제가 드디어 사람이 됐습니다 피닉스님 이 어리석은 수탉에게 기회를 주시옵고 앞으로도 바른 길로 인도해주시옵소서 굽신거려서 아슬아슬하게 인간관계도 파탄나지 않았다고 한다 아 이게 뭐지
루스터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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