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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노새뱀발 이후에 루시도 스노우한테 오랫동안 못 벗어났을 거 같음앱에서 작성
ㅇㅇ
23-12-08 02:00
스노우가 65년동안 루시의 그림자 속에서 살았던 것처럼 스노우가 남긴 상처도 루시한테 굉장히 오래가고 루시도 꽤나 길게 스노우한테 묶여 살았을 거 같은 게... 루시 삶이랑 가치관 보면 아 미친... 루시도 스노우 트라우마에 최소 몇 년은 시달렸겠는데? 싶어지더라 ㅠㅠ
왜냐면 일단 루시 삶이 보면 진짜 기구함...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코비로 살다가 캐피톨이 코비들 삶 강제로 제어하는 거에 반항한 엄마 아빠 돌아가심 ㅠㅠ 그것도 곱게 죽은 것도 아니고 아빠는 수도없이 몸에 총알이 박혔고 엄마는 머리가 박살났댔음... 이 때 루시 겨우 다섯살이었음... 그리고 제대로 된 보호자도 없이(어떤 늙은이가 돈 받고 코비 아이들 6명 키워줬댔음. 근데 루시 말하는 거 보면 제대로 키워준 건 아니고 그냥 기본적인 보호만 해준듯) 사촌들이랑 다른 집안 코비들이랑 그렇게 살다가 15살에 그나마 있던 보호자도 죽고 아이들끼리 의지하면서 살았음.
여기서 코비 아이들 6명이 루시 그레이, 모드 아이보리, 바브 애저, 탬 앰버, 클러크 카마인, 빌리 토프임. 인터뷰 때 빌리 토프한테 불러준 노래 보면 얘네 사는 거 보호자 있어봤자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았을거임 루시가 저녁식사를 위해 춤과 키스를 흩뿌리고 빌리 토프가 도둑질이랑 도박도 했다는 거 보면... 아마 모드 아이보리 말고 다른 나이 찬 애들도 비슷하게 할 수 있는 짓은 다 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러면서 아마 루시가 저렇게까지 신뢰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슨 일이 있었겠지... 부모님 관련된 트라우마일수도 있고 코비가 누가봐도 집시 모티브인 거 보면 집시들 무리 사이에 있으면서 배신하고 범죄 저지르는 거 많이 봐서 그런거일수도 있고... 저렇게 힘들게 살아온 아이가 저렇게까지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절대 가벼운 가치관 아님. 아마 루시 그레이의 평생 동안 이어졌을 가치관일 듯.
근데 루시한테 헝겜 시작 전에 무슨 일이 있었지? 응 빌리 토프가 배신함. 빌리 토프가 단순 전남친이 아니라 같은 코비 무리였잖음 거의 가족이었을거임. 아마 캣니스한테 게일이 가지는 의미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음. 빌리 토프 하는 꼴이랑 주변인 평가 보면 캣니스가 게일 믿듯이 믿지는 않았을 거 같지만... 근데 그런놈이 다른 여자랑 바람나서 1차 배신함. 그래놓고 루시랑 헤어진 것도 아니고 양다리 걸치면서 둘 다 가지려는 짓거리 하면서 2차 배신함. 그리고 그 새끼 때문에 결국 루시가 헝겜 조공인 되면서 남아있던 모든 신뢰랑 감정 산산조각 난 거일듯. 아마 루시는 빌리 토프를 추첨일 전까지 계속 믿었을거임. 추첨일 이후로 빌리 토프랑 완전히 끝났다고 못 믿는다고 노새뱀발에서 언급하는 거 보면... 그 시점에서의 믿었다가 남친으로서 믿었다기보단 그동안 함께 지낸 가족으로 믿었을 거 같음. 니가 아무리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뒀어도 나한테 해 되는 짓은 안 하겠지. 우리는 그래도 가족이겠지. 서로를 위하고 아끼겠지 하고. 그리고 빌리 토프는 추첨일 날 루시의 모든 신뢰를 잃음.
루시가 그 때 받은 상처 어땠겠냐고 ㅅㅂ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지낸 가족같은 남친이 저렇게까지 믿음을 개박살을 내면서 그 새끼 이기적인 짓거리 때문에 내가 죽으러 가야 하는데 ㅋㅋㅋㅋ 아마 사람에 대한 신뢰 다 박살난 상태로 캐피톨 오지 않았을까 싶음. 근데 그런 루시한테 다시 사람을 믿을 수 있게 해준 게 스노우였음... 스노우가 헝거게임동안 한 행동만 보면 정말 헌신적이고 루시한테 진심으로 대했었잖음. 얘도 본인 이득을 위한 이유가 크긴 했지만 행동 뿐 아니라 속마음도 루시를 위해서 필사적으로 굴었던 것도 맞고. 가장 가까웠던 놈한테 배신당하고 캐피톨 사람들에게 짐승 취급 당하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 견디고 있는데 유일하게 자신을 루시 그레이로 봐주는 스노우가 루시한테 어떤 의미였을지 생각하면 가슴 절절해짐. 모두가 내 죽음을 당연시하고 있는데 혼자 날 살리려고 애쓰는 남자애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가 있었겠음...
그리고 12번 구역에서 재회하고 스노우가 자신을 위해 뱀통에 손수건 집어넣었다가 쫓겨난 얘기 듣고 우리는 목숨을 목숨으로 갚아줬다고 난 니꺼고 넌 내꺼다 별에 새겨진 운명이다. 이런 말까지 하는데 루시가 스노우한테 품었던 마음이랑 신뢰가 절대 가벼웠을리 없음. 루시가 가장 나락에 떨어졌을 때 스노우는 행동으로 믿음을 준 거잖음. 왜 루시가 눈처럼 순수한 같은 노래 불렀나 루시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면 이해됨...
근데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믿음이 산산조각이 났을 때 루시 심정 어땠을지 생각하면... 그 악몽같은 헝거게임에서 찾아낸 신뢰할 수 있는 연인이었는데 빌리 토프보다 더 최악의 방식으로 루시를 배신함... 난 스노우가 마지막에 본 루시가 제발 환영이었으면 좋겠음 스노우가 루시 죽이려고 총질했던것까지 루시가 봤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픔...
루시는 아마 노새뱀발 이후에도 잘 살았을거임... 어쩌면 다시 사랑을 했을지도 모르고 가정을 꾸렸을지도 모름... 근데 난 루시가 다시 사람을 믿을 수 있었을까? 신뢰의 대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에는 그랬을거라고 대답을 못하겠음... 스노우가 죽을 때까지 흰장미를 키웠고 거짓말 하지 말자고 말했던 것처럼 루시도 죽을 때까지 눈 오는 날에는 항상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커튼을 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음 ㅠㅠ
노새뱀발 헝겜 스노우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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