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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프시케는 에로스의 황금화살을 가지고 태어났지앱에서 작성
ㅇㅇ
24-03-29 01:02
화살통과 화살은 없었지만 누구든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외모와 영혼을 타고난 프시케의 환생인 티모시가 대학 가서 마주친 전생의 원수인 에로스의 환생인 너붕붕을 마주치게 되는 거 보고싶다
너무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랑의 신이라니, 내 전생을 망쳐놓더니 꼴도 좋다
화살과 화살통을 잃은 채 태어난 에로스는 황금화살을 두른 채 태어난 프시케에게 상대도 안되지
꼴에 에로스의 환생이라고 전생에서와 똑같이 저에게 첫눈에 반해 쫓아다니는 그를 보면서 얼마나 비웃었는지 몰라
전생에서는 망설임없이 제 권능이 담긴 화살을 쏘았으면서 화살이 없으니 저렇게 제게 쩔쩔 매는 게 어찌나 우스운지 티모시는 제 앞에 설 때마다 붉어지는 볼이며 제가 자른 사람과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상처 받은 듯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며 생각했음
근데 이상하지
어느 날, 아프로디테가 찾아와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야
길에서 마주쳤는데 한순간에 프시케의 몸을 굳게 만드는 분위기를 풍기는 사내가 말했어
이제 내 딸아이의 화살을 돌려줄 때가 되지 않았나, 오만하고 어린 인간 왕자여
프시케는 물밀듯 밀려오는 전생의 기억과 두려움에 아프로디테로부터 도망쳤어
미친듯이 뜀박질을 하면서 생각했지
화살은 에로스의 권능
아버지인 아프로디테조차 간섭할 권한이 없었던 에로스가 신으로서 가진 자신만의 권능
그런 에로스의 화살을 자신이 죽으면서 빼앗아갔다고?
왜 이제야 말이 안된다는 걸 알았을까?
아주 옛날에 그런 신이 있었다지, 필멸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권능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 했다고...
어리석은 내 딸이 화살과 날개를 바쳐 닉스께 부탁드렸지, 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테니 너에게 새 삶을 허락해달라고
수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몇개의 거리를 지나 뜀박질을 했는데 아프로디테의 목소리가 티모시의 귀에 울렸어
거짓말이야
프시케는 계속 도망쳤어
자동차 클락션 소리가 정신을 뒤흔들고 뒤에서 제 허리를 강하게 감싸당기는 작은 두팔이 느껴질 때까지
뒤를 돌아보니 차에 치일 뻔한 프시케를 구한 에로스가 엉엉 울고 있었어
"왜? 이 삶마저도 내가 준 거라서 싫은 거야?"
티모시는 처음으로 에로스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어
너무 어리고 길을 잃은 그 얼굴이 가여워 보이는 것도 처음이었지
티모시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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