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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행맨밥으로 만우절날 고백받느라 바쁜 제이크가 보고싶다앱에서 작성
ㅇㅇ
24-04-01 08:39
제이크와 로버트는 어릴때부터 옆집에 살던 소꿉친구임. 그렇게 오래 붙어지냈던게 무색하게 타고난 기질이 다른 두 사람은 10대 후반이 되자 한명은 프롬킹 쿼터백으로 한명은 도서관 지박령 너드가 되어서 남들이 보기에는 전혀 접점이라고는 없어보이는 그런 부류가 됨. 하지만 알고 보면 둘은 여전히 등하교도 같이 하고 어쩌다 학교에서 마주치면 둘만 아는 이상한 티키타카가 있어서 한명이 뜬금없는 단어 툭 던지면 다른 한명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치고 둘만 낄낄 웃으면서 지나가는 뭐 남들이 끼어들래도 끼어들 틈이 없는 그런 관계임.
그리고 그런 제이크가 1년 중에 제일 바쁜날이 만우절일거 같다. 다들 만우절 핑계삼아 학교에서 제일가는 인기인인 제이크한테 고백 한번씩 하니까 계속 불려나가느라 바쁨. 제이크랑 친한 무리들이 그래서 올해는 몇명한테나 고백받았냐고 물어보면 제이크 그냥 대답도 안하고 어깨 한번 으쓱하고 마는데 그럼 친구들이 더 신나서 휘파람 불고 난리남. 제이크는 정정당당하게 고백할 마음도 못 먹는 그 정도의 감정으로 한번 찔러나 보고 아니면 마는 만우절 장난같은거 백번 받아봤자 하나도 안 좋고 오히려 짜증난다고 손사래치겠지.
그리고 그걸 같이 집에 가려고 제이크 찾아온 로버트가 딱 들어버림. 교실 앞에 선 채 문도 못 두드리고 굳어있는 로버트를 제이크가 먼저 발견해서 웃으면서 달려가는데 애가 답지않게 자기랑 눈도 못 마주치고 뚝딱거림.
"뭐야, 롭? 너도 나한테 만우절 핑계로 고백하려고 했냐, 오늘따라 왜이래?"
하고 제이크딴에는 장난으로 던진 말인데 로버트는 더 고개를 못 들고 귀까지 빨개지는거지. 그럼 눈치빠른 제이크가 친구들한테 대충 손 흔들어서 인사하고 로버트 끌고 나가서는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 해줄때까지 로버트는 여전히 입꾹닫에 얼굴은 빨개져있고 손만 꼼지락거리고 있음.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얼굴인거 모를리 없는 제이크가 집도착하자마자 도망치듯 차에서 내리려는 로버트 딱 붙잡고 "고백하라고 판 깔아줬는데 왜 아무말이 없어?" 하고 직구날림.
'니가 만우절날 고백하는거 정정당당하지 못해서 짜증난다며..'
차마 속마음은 말 못하고 "내일 말할게, 내일!" 하며 대충 얼버무리고 내려서 집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로버트겠지. 그리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이불차고 난리날거 같다. 이런게 바로 0고백 1차임인가? 아니 그래도 진지하게 고백했다가 까이고 친구도 못되면 어떡해.. 제이크 지는 인기가 많아서 나처럼 짝사랑하는 사람 마음을 모르니까 그런거지.. 하.. 내일부터 쟤 얼굴 어떻게 보냐 하면서 제이크 피해서 등교할 계획이나 세움.
그리고 그날밤 12시 땡하자마자 옆집 로버트 방 창문 두드리는 제이크일듯. 얘가 한밤중에 미쳤나 싶어서 후다닥 창문 열어주면
"오늘 고백한다며. 한 번 해봐. 아니 제발 해 줘."
하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말하는 제이크가 서있을 거 같다.
제이크는 다른 사람이 하는 고백 백번 받아도 다 의미없고 로버트가 해주는 딱 한번의 고백 그걸 기다려왔겠지. 자기 마음이 우정 이상인거 진작 자각했는데 로버트도 같은 마음인지 모르니까 옆에서 짝사랑만 하다가 저날 로버트 반응보고 확신을 가지고 만우절 지나가기만 기다렸다가 달려온거면 좋겠다.
ㅈㅇ
행맨밥 파월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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