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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1 있고난 후에 아이스매브 동거하는 거 보고싶다앱에서 작성
ㅇㅇ
24-03-28 10:34
겉으로 보기엔 아이스도 매버릭도 능력있는 군인이고 미남에 쾌남에 잘 어울리면서 서로 좋아하면서까지 하니까 이야 어떻게 그런 완벽한 짝을 만났담 하늘이 내려준 커플이네 매일매일이 행복하겠다~~~라며 축하하기 바쁘고, 듣는 아이스랑 맵도 킬킬 웃으며 너네도 얼른 좋은 짝 만나서 우리처럼 깨볶으며 살라고 너스레 떨겠지만
사실 두 사람의 관계는 그리 단순하게 예쁜 것만은 아니겠지. 매버릭은 하늘로의 복귀는 간신히 성공했지만 아직도 구스를 잃은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해서 가끔가다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이 오면 자기도 모르게 발작하듯 울고, 자해하고, 심지어는 자살기도까지 하기 일쑤라 옆에서 붙들고 말려줄 사람이 언제나 옆에 있어야 하기에 그 사정을 전부 알고 매버릭을 염려하는 아이스가 함께 살게 된거
이거 놔, 카잔스키. 놓으라고. 내가 왜 살아야 하는데. 그 착한 구스도 죽었는데. 아무 잘못도 없는 구스는 죽었는데 왜 나 따위가 구질구질하게 살아남아야 하냔 말이야. 그럴 이유가 없잖아. 나에겐 살아있을 자격도 가치도 없잖아. 그러니 날 놔줘. 내가 지금이라도 그의 죽음에 속죄할 수 있게 해줘. 난 죽는 게 나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발코니 밖으로 상체를 반쯤 내민 채 소리지르는 매버릭을 아이스는 필사적으로 붙들어 안겠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미첼. 난 네가 살기를 원해. 구스도 그걸 원할 거야. 그는 널 피붙이처럼 아꼈으니까. 네가 그를 추억하며 이곳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다가, 고개 돌리는 것도 힘든 호호 노인이 됐을 때에나 느지막히 찾아오기를 바랄 거야. 생각해봐. 네가 구스 입장이었으면 너는 구스가 너를 따라 일찍 죽기를 바라겠어? 아니잖아, 그렇지. 그러니 여기 있자. 나와 함께, 캐롤과 브래들리와 함께 발 딛고서 씩씩하게 살아가자. 구스를 위해서. 제 귀에 따뜻하게 쏟아지는 말들에 울컥해진 매버릭은 몸의 힘을 빼고 순순히 아이스에게 안길 거야. 저항없이 안겨오는 맵을 단단히 끌어안은 아이스는 얼른 안으로 들어가 발코니 문부터 닫았어. 그리고 그새 훌쩍이기 시작한 매버릭을 살살 토닥이며 어르고 달랬지.
구스가 너무 보고싶어, 아이스.
나도.
구스에게 미안해.
나도 그래.
그리고 너한테도...
...
이런 나를, 문제투성이인 나를 떠맡겨서 미안해.
...
나 때문에 많이 힘들지.
...
만약 네가 싫으면 언제라도,
그럴 일은 없어.
너의 윙맨이 되어주겠다고 했잖아 매버릭. 하늘이든 땅이든, 언제 어디서든 너를 지켜주는 게 내가 할 일이야.
그러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슬프면 슬퍼하고 힘들면 힘들어해도 돼. 내 옆에서는 마음껏 해도 돼. 그리고 다시 기운 차리면 돼. 몇 번이고 다시 힘낼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나를 믿어. 널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나를.
그렇게 매버릭의 상처와 결핍을 수십 년에 걸쳐 보듬고 달래고 받아주면서 해감시켜낸 아이스였으면 좋겠다. 처음엔 자기파괴적 충동까지 보이며 불안해하던 매버릭이었지만 한계없는 포용력과 인내심으로 감싸안아준 아이스 덕분에 느리지만 조금씩 멘탈을 회복해가겠지. 그리고 마침내 구스를 떠올렸을 때 죄책감이나 고통처럼 부정적 감정이 아닌 순수한 그리움과 애정을 느끼고 맘편히 웃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건강해진 순간, 매버릭은 변치 않고 늘 제 곁을 지켜준 아이스에게 뛰어들어 안기며 씩씩하게 말할 거야. 나도 사랑해, 톰. 우리 결혼하자.
#아이스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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