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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배리네 어린 피트에게 최고의 놀이터는 사자수인 크리스였다앱에서 작성
ㅇㅇ
24-03-25 23:36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터는 아빠에요!!"하는 말에 아버지가 엄청 잘 놀아주시냐고 했던 유치원 선생님은 "우리 아빠는 엄청 큰 사자라서 수인화해서 아빠한테 올라가면 진짜진짜 높아요!! 막막 수염? 갈기? 거기에 막 돌아다니면 풀밭에서 노는 것 같고, 또 아빠가 이케 앉으면 등에서 미끄럼도 탈 수 있어요!!!" 하는 대답을 들었다.
이제 막 6살이 된 하늘다람쥐 수인 피트는 수인화를 하면 사자수인 크리스 아빠 꼬리의 갈색털보다도 작은 크기였다. 작디작은 하늘다람쥐에게 커다란 사자는 당연히 최고의 놀이터였다.
비록 크리스 본인은 갈기가 빠지고 털이 날려 귀찮다고 수인화를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했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것 같은 귀여운 아기돼쥐가 "갈기숲 탐험 할래!!!"하고 소리치면 알았다며 수인화를 해서 거실 바닥에 엎드렸다.
황금털이 멋진 잘생긴 사자가 크릉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한번 쭉 피더니 자리를 잡자 사자 앞에 앉아있던 피트는 까르륵 웃으며 사자의 머리를 끌어안고 "아빠 최고!! 사랑해!!" 한 후 수인화를 했고, 잠시 후 신난 하늘다람쥐의 울음소리가 거실에 울려퍼졌다.
머리 위를 스스스슥 돌아다니는 작은 무게감에 집중하던 사자의 눈이 슬슬 감기기 시작할 즈음에, 사자 머리에서 어깨로, 등으로 미끄럼도 타고 꼬리를 붙잡고 삑삑 거려서 사자의 꼬리힘으로 작게 휙 날아갔다 활강도 하며 신나게 놀던 아기 하늘다람쥐의 움직임이 서서히 둔해지기 시작했다.
이놈 잠들면 안고서 집안일 해야지 하고 생각하던 크리스는 뽈뽈뽈 움직인 하늘다람쥐가 앞발로 내려와 자기 몸보다 훨씬 큰 앞발을 끌어안고 눕자 팔을 쭉 뻗어 몸에서 살짝 떼어놓고 그르릉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집안에 울려퍼지는 사자의 골골송을 자장가 삼은 하늘다람쥐가 낮잠에 빠져들자 일어난 크리스는 손수건으로 하늘다람쥐를 강보로 싸듯 살살 싸서 셔츠의 가슴포켓에 집어넣었다. 저녁 식사 준비가 얼추 끝날 즈음에 나 왔다며 들어온 배리에게 진하게 키스한 크리스는 오늘 만난 건은 진짜 사업성이 똥망인 건이라며 웃는 돼쥐의 말에 웃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금빛털 사이사이 흰색털이 군데군데 섞여서 더 멋있어지고 전설의 동물 같아진 사자의 갈기 사이에서 삑삑!! 소리가 들리더니 작디 작은 다람쥐 하나가 튀어나왔다. 다람쥐는 사자의 앞발로 호다닥 뛰어가더니 사자를 향해서 삐욱삑삑삑 소리를 냈고 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신나서 사자의 등 위로 올라갔다.
잠시 후 꼬맹이 한 명이 사자 등 위에 앉아서 "할부지!!! 어흥도 해!! 어흥도!!!" 하고 소리쳤고, 크릉 소리를 내며 거절의 의사를 표했던 사자는 "한번마안~ 응?? 어흥 한 번만~"하고 졸랐다. 그러자 사자는 한숨을 쉬더니 등에 앉은 아이가 떨어지지 않게 느릿한 속도로 움직여서 거실 통창을 열고 나가더니 크게 포효했다.
사자의 울음소리에 근처 새들이 막 튀어오르고 난리가 났는데, 등에 앉은 아이는 완전 멋지다고 환호하며 박수를 치더니 "할부지 최고!!" 하고 소리쳤다. 무슨 일이냐며 집안에서 뛰쳐나온 짧은 금발의 사내는 애 좀 데려가라는 얼굴의 사자와 꺄꺄 웃는 아이를 보더니 알 것 같다는 얼굴로 다가가서 "캐피, 할아버지 힘들게 하지 말랬잖아." 하며 아이를 안았고, 아빠 품에 안긴 캐피는 아빠는 어흥 못 하는데 할아버지는 어흥한다고 난 어흥 좋다고 쫑알거렸다.
아이스가 그건 그렇지... 아빠는 어흥이 아니지. 하고 넘어갈 때, 인간화를 한 크리스는 "느그 아빠 나무 잘 타잖아. 할애비는 나무 못 탄다. 꼬마돼쥐 저번에 나무 올라가서 못 내려올 때 누가 내려줬어?" "아빠!" "그치? 아빠가 최고야. 아빠 뽀뽀해줘." 하고 말했다. 캐피가 아빠 최고! 하면서 뽀뽀를 해주자 아이스는 감사하다며 웃었고, 크리스는 슬슬 돼쥐들 올 때 됐으니 들어가서 밥 먹을 준비 하자며 앞장을 섰다.
#아이스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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