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본문 영역
봄신닐 화칼 후에 대디이슈 터지는 거 보고 싶다앱에서 작성
ㅇㅇ
24-03-30 14:04
마지막에 ㅅㅍ했다가 어찌저찌 다시 뉴욕에서 피터랑 엘이랑 닐버크까지 만나서 친해지는 거 보고 싶다. 근데 분명 자기랑 똑같은 이름을 가진 파란눈 아이인데 자기랑은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겠지. 좋은 엄마아빠 밑에서 너무 안정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아름답고 건강하게 커가는 닐버크일 거임. 문득 피터 집에 가서 그 가족의 모습을 보다가 부러움이 느껴지겠지. 너무 따뜻했거든. 그 모든 분위기가.
근데 그걸 한 번 자각하고 나니까 꽁꽁 묵혀뒀던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나 박탈감이나 서러움 같은 게 밀려올 거임. 그렇다고 피터를 아예 안 보고 살 수도 없으니 모른 퍽하고 잊으려고 노력해도 그러기 쉽지 않겠지. 어린 시절에 발 묶이는 게 싫어서 그냥 없던 시절처럼 살았는데 이젠 정말 발이 묶여버림. 닐은 자기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불쌍하게 느껴졌음. 피터도 엘리지베스도 이미 아이가 있는, 그것도 자신보다 훨씬 더 어른인데도 돌아갈 가족이라는 품이 있거든. 근데 자기는 그런 게 없으니까. 문득 돌아갈 곳도 자길 반겨줄 곳도 안식처가 되어줄 곳도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절망적이었음. 그러다가 기분을 이겨낼 수가 없어서 머리 좀 비우려고 길거리 떠돌아다니고, 또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술집에 들어가게 되고. 이 사람 저 사람 오는 사람마다 다 웃어주고 홀린 다음에 같이 나가자는 말에는 싫다고 하길 반복하다보니 이미 7사람이 닐의 곁에 왔다가 떠났겠지. 근데 그게 더 외로웠음. 자길 찾은 사람이 이미 7명에 다 자기를 원했는데 그래도 외로웠지.
왜 그렇게 슬퍼 보여요?
그러다가 8번째 자신의 옆을 채운 사람 얼굴을 봄. 습관적으로 매력적인 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확인하는데 누가 봐도 매력적으로 나이 든 중년의 남성이 있겠지. 나이는 피터랑 비슷하려나. 하지만 피터보다는 조금 더 날렵하고 매서운 인상이었음. 그래도 웃는 입매는 다정하고 부드러웠겠지.
그냥 뭐... 그런 거죠.
닐이 대충 얼버무리고 어깨 으쓱한 다음에 눈을 깔았음. 그러자 한 잔 사도 될까요? 라는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겠지. 그리고 그 남자랑 띄엄띄엄 얘기하다 결국 호텔방까지 가버림. 정신없이 일 치르고 숨 몰아쉬는 닐에게 능숙하게 후희까지 끝내주게 즐기게 애무까지 해준 남자는 마지막으로 닐의 이마에 키스까지 해주고 닐을 바라보며 비스듬히 눕겠지. 닐은 여전히 정신없이 숨만 헐떡거리고 있고 남자는 그런 닐을 구경하기 바빴음.
이렇게 예쁜데, 애인은 없어?
노골적으로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짓궂게 알려주는 물음에 닐은 고개를 저었음. 없어? 살짝 놀란 듯한 목소리에 웃으며 다시 닐의 팔 안쪽에 입술을 대기 시작하는 남자임. 닐은 그 모든 것에 몸을 맡긴 채 외로움을 채웠음. 눈앞의 중년 남성이 자기를 예뻐하는 게 너무 좋았겠지.
그리고 그 만남 더 이어가는 거 보고 싶다. 남자를 먼저 찾은 건 닐이고 수락한 건 남자임. 거기에 또 몇몇 남자들을 더 만났겠지. 닐이 원나잇이든 혹은 그 원나잇이 마음에 들어 만남을 더 이어가든 상대는 항상 중년 남성들이었음. 한 번은 닐이 그렇게 수많은 밤을 다른 남자들과 보낸다는 걸 알고 있던 첫번째 중년남자가 웃으며 말하기도 했음.
취향 한 번 곧네.
자기 말고 다른 밤을 함께 보낸 남자를 마주치게 된 남자가 그렇게 닐을 놀렸음. 닐은 그 놀림에 여우처럼 웃으며 치댔겠지. 그래도 당신이 제일 섹시해요.
근데 그걸 피터가 알아야 하는 게 옳다. 처음엔 당연히 피터도 몰랐지. 이젠 닐한테 발목에 위치추적기도 없고 닐이 엪비아이랑 같이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근데 거의 매일밤을 그러고 놀아나는데 어떻게 피터가 그걸 모르겠음. 집에 잘 있지도 않고 매일 밤에 약속 있다면서 나가고. 결국 얘가 또 뭔 짓을 하는 건 아닌가 의심이 된 피터는 엘이랑 얘기하다가 결국 미행했음 좋겠다.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자니 닐이 위험해질까 봐 차마 그러진 못하고 본인이 직접 닐 지켜보는 거지. 닐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움직였음. 갑자기 사라지지도 않고 뭔가 숨기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매일 밤마다 가는 술집. 그리고 중년의 남자랑 호텔로 가버리는 발걸음. 피터는 처음 한두 번만 이게 무슨 일이지 하다가 나중엔 결국 알게 됨. 닐이 저 중년 남성들을 꽤 좋아하고 있다는 걸.
하지만 피터가 뭐라고 하겠음. 내가 너 미행했는데 너 나이 많은 남자들이랑 뒹굴고 다니더라. 왜 그러냐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라. 뭐 그럴 순 없잖음. 게다가 닐도 성인이고 알 거 다 아는 앤데 피터가 뭐라고 하겠음. 그냥 혼자 찝찝해 하면서 닐을 주시하기만 하겠지.
그러다 사건에 얽힌 남자가 닐이랑 관련 있다는 거 알게 됐음 좋겠다. 닐이 그 사건에서 뭘 하는 건 아니고 닐이 만나는 남자 중에 하나가 그 사건의 남자였겠지. 피터도 사건을 보다보니 닐이 거기에 연루가 되어 있진 않은 것 같아. 근데 일단 위험한 사람이니까. 게다가 닐이 같이 휩쓸리면 안 되니까. 그래서 날이 곤두서 있었겠지.
근데 닐이 뭘 알겠음. 그날도 닐버크 끝장나게 놀아준 뒤 피터네랑 저녁 같이 먹고 중년남자랑 떡치러 가려고 피터집에서 나서는 길이었단 말임. 근데 신경이 많이 곤두서 있던 피터 그만 말해버리고 만 거지.
어디 가?
친구 만나러?
친구 누구?
피터가 모르는 친구예요.
글쎄. 이름이 뭔데?
제임스?
로버트 가버너 아니고?
피터의 말에 삽시간에 싸해지는 분위기. 엘리자베스가 그 분위기 읽자마자 닐버크 데리고 주방으로 튐. 닐은 피터 째려보다가 '나 미행해요?' 하고 묻겠지. 피터는 그냥 태연하게 체크 한 번 해봤을 뿐이야. 라고 말하겠지. 닐이 나가려고 하자 피터가 불러세움.
닐.
네.
그 사람은 만나지 마. 위험하니까.
닐이 대답도 없이 집에서 나가고 그 뒤로 닐은 피터 연락 안 받음. 피터는 더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음.
저러다가 피터팀이 미행하는 동선이랑 닐이랑 겹쳐야 함. 피터 줄곧 닐 휴대전화 체킹하고 뭐하고 사는지 체킹하느라 바쁘단 말임. 근데 미행하기로 한 호텔에서 닐이 그 남자랑 떡치러 간다는 소식을 그만 얻게 됨. 그럼 닐도 위험해질 수 있고 또 그냥 닐이 그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이 빡침. 이미 경고까지 해줬는데 왜 그러냔 말임. 그래서 잠복팀 두고 닐 돌려보내려고 호텔 근처로 나갔겠지. 아니나다를까 룰루랄라 떡치러 오는 중인 닐 보고 피터가 빠르게 다가감.
닐.
여긴 어쩐 일이에요?
어디 가?
알 바 아니잖아요.
로버트. 그 사람 만나러 가는 거지?
다 아시는 거 같은데.
당장 돌아가. 우리 지금 그 사람 때문에 잠복 중이니까.
...심각한 일이에요? 먼저 말하지만 전 아무것도 몰라요.
닐이 습관처럼 결백을 주장하자 피터는 더 심술이 남.
내가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 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그렇게 심각한 일인 줄 몰랐죠.
닐.
피터가 화나 보이자 닐이 먼저 꼬리를 내림. 눈치 보다가 전 집에 가보는 게 좋겠네요... 라고 말하는데 피터는 그렇게 쉽게 풀일 일이 아니지.
"내가 경고 했다는 건 별일 아닌 게 아니란 거야."
"그렇죠. 근데 뭐... 저한테는 잘해주니까... 또 제가 뭘 좀..."
"닐! 다른 남자들도 많으면서 저 남자 하나 안 만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야? 너 대체 왜 그래? 네가 만나는 남자들이 한둘이야? 그것도 아닌데 왜 저 사람 하나 못 버리냐고! 내가 저 사람은 만나지 말랬잖아!"
그 말에 닐이 말이 없어짐. 그리고 상처 받은 얼굴로 말함.
"그러니까 저 남자를 추적하다가 날 찾은 게 아니라 그냥 저를 추적하신 거네요."
"지금 그게 중요해?"
"네. 중요해요. 저한텐 그게 제일 중요해요. 제가 또 무슨 짓을 했을까 봐 저 미행하고 찾아보신 거잖아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어요?"
"그런 말로 빠져나가려고 하지 마."
"절 아직도 못 믿나봐요. 그렇겠죠. 못 믿겠죠. 어쩌면 평생 그러시겠죠."
감정이 격해지려는 닐 때문에 피터는 당황함. 그래서 보이는 골목으로 끌고 들어가겠지.
"닐."
"왜 그랬어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닐. 진정 좀 해봐."
"나는 아무것도 안 했잖아요."
"알아. 나는 그냥 널..."
"그냥 나 좀 예뻐해주면 안 돼요? 그냥 날 좀... 날 좀 좋아해주면 안 돼요? 그냥 날...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눈물을 글썽이며 간절하게 올려다보는 닐의 눈빛에 피터는 깨닫겠지. 닐의 모든 행동들이 어디서 기인하는 건지. 오, 닐... 피터는 깨달았어. 닐의 방황 아닌 방황을 멈출 열쇠는 자기가 쥐고 있다는 걸. 하지만 그럴 순 없어서 골치가 아프겠지. 그런데 또 닐을 다른 남자들에게 보내자니 그건 더 마음에 안 들어서 한숨만 푹 내쉬었음 좋겠다.
그냥 넷이서 살아
약피터닐
추천 비추천
1
0
댓글 영역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