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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그 자체인 노엘 리암 연애 보고싶음4앱에서 작성
ㅇㅇ
24-03-28 00:56
리암은 멍청하면서 명석한 구석이 있었다. 같은 배에서 나와 저와 정반대의 구석만을 가지고, 곤히 자고있는 리암을 노엘은 내려다봤다. 최근 일주일동안 -노엘이 한마디도 먼저 말을 붙이지 않았던- 저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잠도 제대로 못 잔 모양인 동생을 제가 어떻게 미워하겠는가? 어쩌면 저 녀석은 저를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모든 걸 다 알지도 모르겠다.
잘 자라, 어느새 엊그제같은 금발을 지나 짙은 갈색이 되어버린 동생의 머리를 살금 쓰다듬으며 노엘은 한참을 바라봤다. 그런 게 노엘의 사랑 표현 방식이었다.
꽤나 탐나는 비틀즈 뱃지를 넉넉히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한 겜은 언제쯤 노엘이 제 종아리를 후리러 올지 궁금했다. 리암은 분명 일주일 이상 제 정체를 들키지 않을 리가 없다. 기타 사운드를 체크하며 겜은 모르는 척 노엘의 기미를 살핀다. 묘하게 어제보다는 나아보이는 것 같은.
겜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었으려나. 세간에 능글맞게 떠드는 것과 달리 노엘은 제가 알기로 꽤나 금욕적인 부분이 있었다. 즉 모든 표현 방식이 꽤나 고양이같아서, 사실 제 기준 안에 들어온 사람을 제외하면 어깨조차, 그가 매일같이 만지는 기타조차 만지는 걸 극히 꺼려했다. 그건 지금까지의 여자친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혹시 리암이 그에게 저와 키스한 이후 했던 말을 그대로 해줬던 걸까.
삐끗하는 소리가 쨍하게 울려 노엘이 저를 쳐다본다. 겜은 잠시 실수뿐이라는 듯 싱긋 웃어보이지만 머릿속으로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짓는다. 사랑한다는 말은, 실수로라도 나만 들었으면 싶은데. 리암은 그 말을 제정신인 상태에서 스스로 할 일이 적으니 적어도 한동안만은 저만이 독점할 거라 생각했는데.
피크를 꽉 쥔 손에서는 살짝 땀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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