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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그 자체인 노엘 리암 연애 보고싶음 3앱에서 작성
ㅇㅇ
24-03-27 01:59
그러니까, 모든 건
사랑해, 그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아서. 그래서 벌어진 일이었다. 역사의 많은 일들이 그랬던 것처럼.
겜은 항상 주위를 맴도는 역할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항상 그 그룹에서 중요한 사람인 것은 맞으나 가장 중요한 사람은 아닌, 하지만 모든 건 알고 있는.
그리고 겜이 알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리암을 사랑한다는 사실이었다.
언제부터? 왜? 그런 게 중요한가?
겜은 오래 끊었던 담배를 한 까치 꺼내며 생각했다. 적어도, 그의 형보다는 제가 오래되지는 않았겠지. 그렇다면 뭐가 중요한가 그 기간을 따지는 게.
최소한 그가 깨달은 것보다는 제가 오래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노엘은 명석하면서 멍청한 구석이 있었다.
두 형제는 서로 닮은 것 같지 않아 보이면서도 거울처럼 모든 게 닮아있다. 그럼 겜이 할 수 있는 건 나도 페기 여사님의 배로 들여보내달라고 머리를 들이밀어볼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뿐이다.
출발선부터가 다른걸.
어제의 입술 감촉이 날아가는 건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겜은 담배를 다시금 입술에 머금었다.
적어도 리암을 알아왔을 때부터 하지못했던 그 사랑한다는 말을 리암의 입에서 듣지만 않았더라도 이러지는 않았을 거다.
겜도 노엘처럼 수많은 일을 겪어왔지만, 그리고 극복하는 법을 꽤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을 송두리째 뿌리뽑을 수 있는 건 역시 사람이자 사랑이다.
그 둘의 공통점은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짧게 생각을 굴려본 겜은 다시 쳇바퀴처럼 어제를 회상한다.
리암, 괜찮은 거지?
형, 형..
히끅대며 칭얼거림인지 흐느낌인지 모를 소리를 말그대로 뱉어내는 리암이 걱정되었을 뿐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형은 자기인줄 알았다.
리암? 물이라도 줘?
사랑해, 사랑한다고..
겜이 그 말 끝에 태어났을 때부터의 말버릇일 게 분명한 our kid를 놓쳐듣지 않기 전까지는.
알고 싶지 않았던 쐐기를 박는 말에 박힌 건 무엇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겜은 다시 담배를 꺼내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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