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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즈놀즈로 킬보2에서 마이클이 각성(?) 하잖아앱에서 작성
ㅇㅇ
24-03-04 03:09
쫌생이처럼 보일정도로 본인이 정한 룰 안에서 행동하고 컨트롤프릭처럼 유연성 1도 없이 굴다가 개비한테 배신 당하고 각성하잖아, 규칙이고 뭐고 다 조까고 제 멋대로 구는데 해방감에 정신줄 놓는것 같으면서도 제 버릇 개 못주고 핸드나이프는 좋은 툴이지 이러는거 보니까 과도기를 씨게 겪을것 같지 않음? 막 사는거 해보니 너무 편하고 좋은데 본능적으로 잠깐 이게 맞나 하면서 주춤하고 옛 습관이 팍 튀어나오는거지. 근데 그게 비단 일 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똑같은거.
마이클은 꽤 오랫동안 굿맨을 짝사랑했는데 지금까지 뭐 제대로 맘을 표현해본적도 없음. 애초에 자기 맘을 직시하는것도 잘 못할정도로 감정적으로 미숙하기도 했고 굿맨이 날 안좋아하면 어떡하지, 얘기했다가 어색해지는 최악의 상황이 되면 어떡하냐고! 고민만 하다 시간이 걍 흘렸을 듯 ㅠㅠ
그러다 킬보2 일을 겪고 나서 고양된 맘에 뒷 생각 안하고 호기롭게 굿맨네 서 앞에 찾아가서 그를 불러냈겠지. 짝사랑을 청산하려면 지금이야! 하면서. 해리, 저 좀 봐요. 서 앞에서 기다릴게요. 그와중에 전화론 말 못하고 문자만 띡 보냈음. 원래같았으면 왜 봐야하는지, 정확히 몇시 몇분에 어느 위치에서 만날지, 만난 후 어디를 갈지, 거기까지 가는 루트는 어떻게 할지 등등 사소한것까지 죄다 준비해야만 맘이 놓이는 인간이었는데 말야. 물론 보내놓고 잠깐 후회함. 굿맨이 메시지를 안읽으면 어떡하지. 읽고서도 내가 왜 너를 봐야해? 이러면 어떡해?
> 해리 굿맨 PM 02:21
지금 와있어? 나 3분만 줘~
헐 시발... 금방 돌아온 굿맨의 회신을 보고나서야 그에게 뭐라 말해야할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단걸 깨달은 마이클, 그때부터 ㅈㄴ 멘탈붕괴 시작됨. 뭐라고 말을 꺼내야해?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제 심장은 당신만을 위해 뛰었어요 이런 유치한 말로 고백을 해야되나? 멋탱이가 하나도 없고 비웃음만 나올것잖아. 그렇다고 대뜸 나랑 사귑시다 이렇게 말할순 없는건데, 이건 더 멋없고. 아니, 꽃이라도 준비할걸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를 부른거냐, 마이클 브라이스 이 미친넘아.....! 서 입구 앞에서 우왕좌왕 하던 마이클은 결국 일보후퇴를 선택함. 이건 정말 아니야, 어떤 타이밍에 어떤 장소에서 어떤 말로 고백할지 다시 생각하고 와야겠어. 생각이 여기 닿자 훽 몸을 틀어서 서를 등지고 자리를 후딱 벗어나려 하는데...
- 마이클?
젠장, 젠장!! 1분만 더 빨리 갈걸! 뒤에서 굿맨이 부르는 소리에 마이클이 멈칫 서서 속으로 욕지기를 해댔음. 좆됐다. 그렇다고 모르는 척 갈순 없는 일이라 부자연스럽게 몸을 돌렸겠지. 그리고 허 하고 약한 숨을 뱉음. 어쩐 일로 정복을 차려입은 굿맨이 눈을 접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는게....... 정말....
- 잘 쉬고 왔어? 어째 얼굴에 상처가 더 늘어난것같다.
마이클 앞까지 성큼 다가온 굿맨이 아물고 있는 피딱지가 잔뜩 붙은 얼굴을 요리조리 살펴보면서 살짝 인상을 썼어. 훅 가까워진 몸에서 언제나처럼 부드럽고 남자다운 향기가 났음. 얼굴 위로 손끝이 닿을때마다 불타는 것 같았어. 젠장...!
- 치료 했어? 아프겠다.
- 좋아해요.
- 응?
- 해리, 당신을 좋아해요.
이젠 나도 모르겠다. 생각이 물 흐르듯 입 밖으로 쏟아졌어. 계획이고 뭐고 모르겠고 힘이 들어간 미간을 슥슥 쓸어서 펴게 해 준 다음에 당신 얼굴 보니 아픈것도 싹 사라졌다고 말하고 싶어졌음. 생각에 잠겨있느라 좀 굳은 얼굴을 한 마이클을 보며 고갤 갸웃한 굿맨이 한박자 늦게 이해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 입술도 같이 동그랗게 벌어지는걸 보며 마이클은 현실로 훅 끌어당겨와진 기분이 들었겠지.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 그... 그냥 제 맘을 말하고싶었어요. 뭘 해주길 바라고 한 말이 아니에요, 혼란스러우라고 한 말은 더더욱 아니구요. 그냥... 휴가때 많은 일이 있었는데 계속 당신 생각이 났고 살아서 돌아가면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준비를 하나도 안하고 그냥 얘기해서 미안해요. 원래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저도 모르게... 얼굴 보니까 갑자기 튀어나왔어요. 음... 그....
그러니까... 음... 그냥 못들은척 해도 돼요... 마이클이 고개를 푹 쳐박은채 바닥을 보고 횡설수설 말을 늘여뜨리다가 마지막 말은 거의 숨처럼 얼버무렸을거야. 진심이 아니었으니까. 진짜 최악이다, 이정도면 내가 싫어졋다 해도 다 이해할거야. 입을 꾹 다문채 한참을 그러고 서있다가 앞에 선 굿맨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주춤거리면서 마이클은 고갤 들었음. 굿맨이 표정을 굳히고 너 뭔가 착각을 하고 있다ㅡ라고 저를 질타한다면... 얼른 몸 돌려서 거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웬걸.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굿맨이 양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어.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불꽃이 팍 튀었지. 이 표정 뭐야? 잠깐잠깐, 이 표정은 해리도 날.....?
마이클과 마찬가지로 마이클에 대한 감정을 말없이 키워간지 한참이었는데 예상 못한 타이밍에 다이렉트로 꽂히는 고백에 심장이 쿵쿵 뛰고 얼굴이 달아올라서 말을 잇지 못하는 굿맨과 그제서야 해리도 저랑 비슷한 감정이 있구나를 알아차리고 더 시뻘겋게 얼굴을 붉히는 마이클이 ㅈㄴ 보고싶다
놀즈놀즈 마이클굿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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