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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임자 있는데 모럴리스 명댐앱에서 작성
ㅇㅇ
24-03-29 17:28
시끌벅적한 어느 회식자리에서 진탕하고 다음 날 눈 떠보니 일은 이미 벌어져 있음
평소에 죽도 잘 맞는 편이었고 어느 정도 호감도 채워진 상태에 각자 그럴 마음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니라 그 뒤로 어찌어찌 둘의 위험한 관계는 지속됨 아무리 그래도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동공 마구 흔들리는 정감독더러 내가 너랑 딱히 사랑을 하자는 것도 아닌데 약혼반지 낀 손에 입 맞추면서 몸 정도는 허락하라고 거리낌 없이 정감독 넥타이 끄르고 셔츠 단추 풀어 내리는 리감독이겠지
그러면 머리로는 안된다고 고개는 내젓지만 자기 안쪽 가득 채우면서 휘저어오는 미칠 것 같은 쾌감에 결국 굴복하는 정감독님 처음 느껴보는 뇌 녹을 것 같은 감각에 흔들리던 눈동자보다 더 정신없이 흔들리는 건 자기 허리인 줄도 모를 듯.. 그 뒤로 더 적극적으로 관계 주도하고 다 끝나고 나서는 자기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입술만 덜덜 떨고 있는 정감독 머리 포옥 안아주면서 네 잘못이 아니라고 다 내 탓이라 괜찮다고 안심시켜 주는 리감독님 얼굴은 평온 그 자체..
였으나 사실 리감독님때문도 아니고 둘 속궁합이 너무한 덕일뿐 중간에 얼마든 그만둬 버릴 수 있는 불장난이라 여기고 별로 가책도 없던 리감독이었는데 어느 순간 브레이크 안걸리는 건 자기라는 걸 알아버린 거야 제길 잘못 걸렸구나.. 라고 이제 와서 깨달아 봐도 정감독 늪에 발을 디딘 이상 발을 뺄 수가 있나 이를 어쩌지 속으로 초조한 중에 이런 거 이제 정말 그만하자는 정감독 말에 이차로 타격 제대로 받음
원래는 그럴 수 있었고 당연 그랬어야 했는데 불가능해진 자기가 스스로도 우스워서.. 냉정하고 영리한게 다 뭐냐며 꼴 좋다고 조소가 절로 나오는 리감독 끝까지 심란한 속마음 안 내비치고 결국 어떤 비겁한 선택을 하기로 함 정감독 앞머리 부드럽게 쓸면서 물론이라고 네가 내 손을 뿌리칠 수 있으면 얼마든지 라며 결정권은 정감독한테 넘겨 버리기로
그러면 정감독님은 정감독님대로 어 이게 아닌데 함 예상했던 반응은 자기가 그렇게 나오거나 말거나 언제나처럼 여유롭게 한손으로 목덜미 움켜 쥐면서 시끄럽다며 입이나 맞춰올 줄 알았건만 막상 순순히 그래주겠다고 나오는 리감독 보고 이쪽도 나름 좀 충격받음 당연히 이 손 치우라고 밀어내야 되는데 그대로 굳어버린 정감독 손가락 까딱도 못할 거라는 걸 알았던 걸까..
자기가 정말 이대로 리감독과 결별을 원하는 것인지부터가 확신이 없어서 도저히 리감독 모르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정신 차리고 보니 이번에는 리감독 넥타이 잡아당기며 목 뒤 끌어당겨 입술 막아버리는 건 정감독이고 오늘은 아무 생각도 안 나게 너로 채워달라는 정감독한테 네 바람대로 이대로 나란히 지옥에 떨어지자는 리감독님 표정에는 이미 여유는 애저녁에 사라지고 씁쓸한 조바심만 가득할 듯..
이런 무슨 서로 시험에 들어버린 치정 시츄 존잼ㅋㅋ
얘들은 한 번 얽히면 헤어나올 수가 없을 테니까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이후로 둘이서 평색 죄책감 나눠 가지며 살아가는 엔딩이 대존꼴..
명헌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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