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비슷한 꿈을 꿔서 그냥 생각나서 써봄.  그냥 평범한 커신 나오는 악몽이 아니라 꿈내용이 좀 거시기해서 어디다 말은 못하고 걍 햎에 당나귀귀 시전해볼까 함.    ㄱㄱ 트리거 있으면 읽지 마셈. 트리거 없어도 불쾌할 수 있음 ㅈㅇ   내가 일년에 한두번씩 엄청 화려한 거울을 보는 꿈을 꾸는데, 거기서 나붕은 이상한 옷을 입고 누가 시중을 들어주고 있음.  옷이 약간 로판에 나올 법한 유럽식 드레스에 무늬는 중국복식같고, 또 머리에다 하는 악세사리는 어디 중동같은 하여간 엄청 괴랄하게 화려한 옷임.  그거를 얼굴이 안보이는 여자들이 겹겹히 입혀주고 머리 빗겨주고 화장 해줌.  원래 갑자기 좀비사태가 터진다면? 뭐 이딴 쓰잘데기 없는 잡생각 개많이 하는데 그 꿈에서는 머리가 텅 비어서 아무 생각도 안듬. 그냥 피곤하고 약간 우울하고 축축쳐져 있음.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 점점 화려해지다 못해 오우;;; 좀 과한데;;; 싶을 때 쯤  그 얼굴 안 보이는 여자들이 날 일으켜 세움. 그리고 거울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게 함.  평소 나붕 성격이었으면 (그리고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면) 옷이 갑갑해요. 라거나 뭐야 날 왜 일으켜요. 뭐 이런 소리라도 했을 텐데 그 꿈에서는 그냥 순응하고 일으켜 져서 거울 앞에 섬. 그래서 이 꿈을 꿀때는 뭔가 내 꿈이라기 보다는 남의 인생을 살아보는 느낌임.    그렇게 거울 앞에 서면 둘 중 하나임 손이 뻗어져 나오거나, 아니면 그냥 거울을 보다가 물러나거나 인데, 후자일 때는 아무일도 안 일어남.  그냥 평범한 꿈처럼 부분부분만 기억나고, 그 기억 나는 꿈조차 피크닉 가거나 말 타는 것처럼 환상적이고 오히려 좋은 꿈임.  문제는 손이 뻗어져 나오는 때인데, 하얗고 창백한 섬섬옥수 같은 여자손이 아래에서 위로 뻗어져 나옴.  그때 쯤 기시감이 들면서 아, 이거 항상 꾸던 그 꿈이구나! 라는 자각이 드는데 말했다 시피 이 꿈에서 평소 성격이 하나도 안나옴.  그냥 자각만 하고 체념한 채로 손을 맞잡음. 그러면 그 온도가 살짝 낮은 말랑한 손이 내 손을 꽈악 움켜쥠.   손을 맞잡는 순간 목 아래로는 몸이 조각상이 된 것처럼 굳어버려서 갈비뼈가 움직일 정도로 깊게 숨쉬는 것도 잘 안됨. 그때 뒤에서 뭔가가 치맛자락을 걷어버리고 안에 뭔가 들어오는 느낌이 듦. 참고로 거울로 보면 내 뒤로 어두운 그림자 외엔 아무것도 안보여. 원래 꿈 기억을 잘 하는 편이라 주먹으로 맞는 꿈, 넘어지는 꿈, 떨어지는 꿈, 심지어 칼에 찔리는 꿈까지 다 기억하는데 그 느낌이라고 하나? 타격이 온 느낌, 찔린 느낌, 부러진 느낌 이런 게 꿈에서 느껴지지는 않거든? 근데 이 꿈만큼은 들어온 게 느껴짐. 뭔가 환상통 비슷한 것 같음... 몸은 굳었는데 얼굴 위로는 잘 움직여서 오만상 다 찌뿌리고 아파서 소리지른 적도 있는데, 소름인게 욕이나 거부하는 말을 안함.  항상 깨고 나서 이때 쌍욕을 할 걸, 이때 손을 잡지 말걸 하고 후회만 하고 꿈속에서는 그럴 생각조차 안 들어 걍.  기억나는 디테일이 있다면 뒤에서는 아무 소리도 안난다는 거랑, 닿는 온도가 차가워졌다가 뜨거워졌다가 한다는 거. 그리고 한 번씩 뒤지게 아프다는 거. 의외로 감정적 호소가 통한다는 거?  체감상 거의 몇 시간 당해야 그 뒤에 있는 게 스르륵 사라짐.  거울에서 나온 손도 다시 거울 속으로 사사삭 들어가고 나붕은 그 자리에서 만신창이 돼서 풀썩 쓰러짐.    그제야 어디로 가있던 얼굴 안보이는 여자들이 갑자기 하나 둘씩 와서 나붕을 일으키고 철로 만든 욕탕같은 데에 담궈줘. 거기서 뭔가 가물가물해지다가 기억이 없어지고 그 아침이 돼서 일어남.  욕탕에는 담궈지기도 하고, 안 담궈지기도 함. 끝난 다음에 일어난 일들은 어떻게 보면 케바케인 듯.  흔한 악몽괴담글들처럼 일어났는데 진짜 손자국이 찍혀있고 깨고나서도 아프고 뭐 그딴 것도 없음.  꿈에서는 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아팠는데 깨고나면 그냥 드러운 느낌이랑 안 좋은 기억만 있고 몸은 싹 다 멀쩡함.    그래서 한 때 귀접같은 거 찾아봤었는데 나붕한테는 해당 사항 없는 글들만 많았어서 이게 무슨 상황인건지 아직 감이 안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