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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견수인 카경장이랑 도련님 호인스 구나더앱에서 작성
ㅇㅇ
24-03-30 02:02
전 https://hygall.com/586882144
짧은 공 소리가 아니라 징- 하며 컨테이너 전체를 울리는 쇳소리가 났음. 바닥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 에이든은 비틀대지 않기 위해 케빈의 어깨를 잡았음. 케빈은 어느새 다시 돌아온 닥터와 재잘재잘 오늘 경기 얘기를 하고있었음.
-에밋이 진짜로 하는거 나 처음 봐, 형아
-피 봤다고 또 울면 안돼, 케빈. 에밋은 꽤 거친 편이니까.
그 말에 에이든의 얼굴에서 핏기가 조금씩 사라졌음. 케빈이 에이든을 걱정스레 살피는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닥터는 천역덕스럽게 말을 이었음.
-돈 정말 안 걸래?
-그러려고 온 거 아니야아...
케빈은 에이든의 눈치를 힐끗 보곤 닥터의 옷자락을 세차게 흔들었음. 닥터는 무슨 생각인지 빙글빙글 웃는 표정 그대로였지. 에이든은 닥터의 입에서 나온 말에 더 굳을 데가 없이 딱딱한 표정이었겠다. 이제 곧 시작이니까 소리지르라는 닥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변의 함성소리 때문에 에이든은 놀라 비명을 질렀음. 이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열기였지.
-봐, 에밋 시합은 인기가 많다고 했지?!
-잘 안들려어!
-소리 계속 질러! 안그럼 귀 아플 테니까!
-으응! 알겠어어!
바로 옆에 있는데도 고래고래 소리를 쳐야 들릴 법한 소음이었음. 에이든은 미간을 찌푸리며 귀를 틀어막았음. 사납게 인상을 찌푸린 에이든이 링으로 고개를 돌리면, 에밋이 그 위에 서서 싱글싱글 웃고 있었음. 하지만 에이든을 보고 있지는 않았음. 어둠 속에서 반짝거리는 금발을 알아챘음에도 불구하고 에밋은 고집스레 그쪽을 향하지 않으려 노력했음. 그리고 한번 사납게 으르렁 목을 울렸음. 에이든이 겁을 집어먹고 한걸음 물러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면 에밋은 그제야 어깨에서 힘을 풀고 상대를 향해 씩 웃었지.
상대방이 제 잃을 것 없다는 미소에 두려움을 느낀다는걸 에밋은 잘 알고 있었음.
테넌자공자수 카경장호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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