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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잨봄신 빤승연에 3앱에서 작성
ㅇㅇ
24-03-30 23:46
방송 나가고 봄신에 대한 억까가 생기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둘 서사 어느정도 나오고 봄신의 잘생기고 예쁜 얼굴에 인싸여서 인기도 많은데다가 한참 어린 연하 만나는 게 아니꼬운 인셀들이 억까하기 시작하겠지. 근데 이게 어느정도 치명적이었음. 봄신은 일단 일반인이고, 억까 내용은 봄신이 미성년자랑 그렇고 그런 짓을 했다 그런 내용이었으니까.
당연히 봄신은 모든 계정을 다 폐쇄해버렸고 방송사측에서 해명을 했음. 정정 기사까지 전부 났지만 사실 까려면 깔 수 있는 거니까. 근데 갑자기 테잨이 등판해서 인별에 글을 올렸겠지.
억울하다. 맷이 제정신이 아니었으면 날 만나줬을 텐데 너무 제정신인 바람에 성인 된 지 3~4년 지나서도 날 안 만나줬다. 맷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면 내가 짝사랑만 7년을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너무 억울하다. 25살 생일에 이제 20대 중반이니까 어리다는 말 들을 일 없겠지 라는 생각에 찾아갔을 때, 미련한 전남친짓 하며 700번 째 고백하고 너무 어리단 이유로 또 까였었기에 너무 억울하다. 전약혼자가 연상이었어서 더 분하다. 너무 억울하다. 맷이 진짜 어린 걸 좋아했으면 내가... 나는 억울하다.
이딴 글 올려서 사람들 졸라 찾아갔을 듯. 졸지에 봄신 제정신병자였다면서 사람들이 웃느라 더 호감 샀을 듯. 와중에 연상 전약혼자에 분해 하는 연하남 때문에 사람들 더 귀여워 하겠지. 나중에 테잨이 자기 게시물에 댓글로
맷이 절 짝사랑으로 힘들게 하고 빨리 차버리고 그랬지만 저한테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프로그램상 결과 여부와는 상관 없이 저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루머는 자제해주세요. 말했듯이 전 억울합니다 😭
라는 댓글도 남겨서 다들 연하남 순애에 화이팅 해줄 듯.
저러고 며칠 뒤에 방송 뜨겠지. 테잨봄신 대화하던 장면부터 시작됨.
"뭐... 헤어져서 잘됐었긴 했지만."
그 말에 고개 툭 떨어트리는 봄신임. 테잨이 그대로 뒤로 드러눕더니 손가락으로 봄신 척추뼈를 가볍게 그리듯 만지겠지.
"미안해."
봄신이 작게 말했음.
"뭐가?"
"그냥 다. 전부 다."
"그럼 좀 만나주든가."
"그러지도 못할 거 계속 옆에 둬서 미안했다고."
"...말이 좀 이상한데."
"무슨 말인지 알잖아."
봄신이 테일러 허벅지를 한두 번 쓰다듬고는 침대에서 일어났음. 테일러 따라 일어나서 침대에 앉음. 그리고 나가려는 듯 움직이는 봄신 손목 붙잡음.
"또 왜 그러는데."
"넌 자꾸 왜 그러는데."
"형 좋아하니까."
"너 여기 나올 땐 뭐라고 했어? 나와주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나랑 맞는 다른 사람이랑 잘 어울리는 걸 보면 너도 포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리고 나한테 복수 같은 것도 좀 해보고 싶다며. 근데 너 첫날부터 어땠어? 나한테 그런 문자나 보내고."
"형 얼굴 보니까 안 되는 걸 어떡해."
"내 생각은 안 해?"
"어?"
"너 나 좋아한다며. 나 너가 이러는 거 싫어. 근데 넌 자꾸 왜 이래? 싫다는데 자꾸 왜 이러냐고. 좋아하면 안 그래야 되는 거잖아. 근데 넌 왜 자꾸 그래?"
"...내가 싫어?"
그 말에 봄신 대답 못 함. 그리고 테잨 손에서 손목 빼내고 문앞까지 걸어감.
"자꾸 이러는 건 싫어."
그리고 방 나감.
시청자들 경악 좌절 허탈 분노 세상무너짐. 내 주식이.... 이대로...... 다들 울부짖는데 빤승연에는 테잨봄신만 나오는 게 아니죠. 다른 커플들 분량으로 꽉 채워짐. 그리고 중간중간 일부러 봄신 외면하는 테잨이 살짝씩 보여지겠지. 왜인지 살짝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봄신 때문에 봄신 좋아하던 출연진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함.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방에 좀 들어가 있을게요. 죄송해요."
저러고 방에 들어가는 봄신과 미련하게 쳐다보는 테잨과 걱정이 한가득인 다른 출연진들임.
반면 봄신은 어두컴컴한 방에서 침대에 누운 채 눈만 끔뻑이고 있는 게 화면에 나오겠지. 그대로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 날 아침도 안 먹겠다는 봄신에 다들 큰일난 듯 소란스러워짐. 많이 아픈가봐요.... 결국 약 사오자는 의견에 몇몇이 가려는데 테잨이 자기가 가서 약 사오겠다고 하겠지. 약은 제가 잘 알아서요. 라고 대충 얼버무리는데 거기 있던 사람들 전부 전남친이니까 잘 알겠지... 라며 테잨 보냄. 테잨 약국 도착해서 연락 확인해보면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대요!
라는 문자 와 있음. 아마 누가 물어봤나봄.
테잨이 약봉지에 자양강장제 비타민 츄잉영양제 등등 약 빼고 다 산 뒤에 도착함. 아픈 게 아닐 테니 먹일 약은 없고 빈손으로 갈 순 없어서 그랬던 거임. 그리고 봄신 방으로 직행함.
"자?"
"......."
봄신이 대답을 안 하니까 테잨이 가까이 다가옴.
"안 자네. 자는 척하는 거 다 티 나."
봄신이 눈 뜨면 테잨이 굳은 얼굴로 내려다봄.
"하지 말래서 무시했더니 방에 들어와서 이러는 이유가 뭐야? 싫단 소리는 내가 들었는데 왜 방에 처박혀 있지?"
봄신이 듣기 싫은 듯 이불을 뒤집어썼음.
"지금 듣기 싫다고 시위해?"
"좀 나가줄래. 몸이 안 좋아서."
"괜찮던 몸이 갑자기 안 좋아지나봐."
"응. 그러니까 좀 나가."
"사람들 걱정하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알 만큼 아는 사람이."
"테일러. 그만 하자."
봄신이 지친 듯 일어나서 테일러 올려다봄.
"뭘 그만해. 형이나 그만해. 지금 밥도 안 먹고 사람들 걱정하게 만드는 게 누군데. 형 아니야? 근데 뭘 내가 그만해."
"그냥... 좀 나가."
"싫대서 싫단 짓 안 했잖아. 근데 나랑 대화한 뒤로 티 나게 기분 나쁜 티 내면 나보고 뭐 어쩌라고. 형 말 다 들어줬는데 뭐 어떡하라고. 형만 불쌍해? 형만 불쌍한 사람이야? 내가 또 잘못한 거야? 또 내가 나쁜 거야?"
"그런 말 한 적 없어."
"그럼 왜 그러는데? 말을 해봐."
"......."
"지금 이게 뭐하는 거냐고."
"신경 쓸 거 없잖아!"
결국 언성 높아지고 시청자들 숨 멈춤. 이게 무슨 일이냐 그렇게 달달하던(그런 적 없음) 애들이 갑자기 왜 찐싸움이냐. 다들 후덜덜 떠는데 테잨 반응이 더 무서웠겠지. 허, 하고 기가 찬 듯 웃더니 머리 한 번 쓸어올리고 삐딱하게 선 채로 봄신 내려다보는데 186 장신 근육남이 얼굴에 그늘진 채로 그러고 있으니 ㄹㅇ 위압감 장난 아님. 근데 그 앞의 침대에 가련하게 앉은 예쁜이는 지지 않고 매섭게 노려보고 있음.
"내가 뭘 하든 알 바 아니잖아."
"내가 알 바가 아니야?"
"그럼 뭔데? 내가 그러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테잨이 다시 한 번 어이없는 듯 웃더니 그대로 나가버림.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에 봄신이 깜짝 놀랐는지 몸을 들썩이고 테잨도 그 소리에 깜짝 놀라며 문을 쳐다봄. 그리고 신경질 난 듯 머리 헝클이더니 자기 방에 가버림.
그리고 나오는 인터뷰 영상
바람이 그런 거였어요. 제가 그런 게 아니라고요.
... 사실 저도 놀랐거든요? 형이 좀 잘 놀라는 편이라 문 닫히는 소리에 많이 놀랐을 거 같은데... 절대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었거든요. 아... 많이 놀랐겠죠?
인터뷰에 다들 이 순애남아 그러게 형한테 왜 그랬어 ㅠㅠㅠㅠ를 외침. 그리고 봄신 방으로 화면 전환되는데 진짜 깜짝 놀라서 몸 들썩이고는 충격먹은 얼굴로 문 쳐다봄. 그리고 순식간에 울먹울먹해지더니 눈물 후두둑 떨어트리는 30대의 어여쁜 남성. 그리고 이불 뒤집어쓰고 서럽게 울기 시작함.
그 다음 화면은 테잨방이겠지. 누가 봐도 후회 가득한 얼굴로 심란하게 누워 있는 모습이었음. 그리고 한숨 푹 쉬더니 옆으로 돌아누움.
아랫층에서 테잨봄신 싸우는 소리 다 들은 출연진들 그냥 내버려두기로 함. 헤어진 커플 사이에 껴서 등 터지고 싶지 않았던 거임. 그렇게 하루가 지나감.
테잨 아침 일찍 일어남. 전전날 사과쿠키저녁 그게 먹은 전부임. 그리고 전날 아침 거하게 먹고 약 사온 뒤 개싸우고 점저를 다 걸렀음. 기분 안 좋아서 입맛도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배가 미친 듯이 고픈 거임. 아무도 안 일어난 시간에 혼자 나와서 냉장고를 열었음. 대충 보이는 땅콩버터 꺼내서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던 테잨 문득 떠오름. 어제 형 아무것도 안 먹지 않았나? 그래서 땅콩버터 퍼먹으면서 봄신 방에 가겠지. 노크 살짝 하고 문 여니까 방안은 고요했음.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이불 보니까 저 안에 파묻혀서 자고 있는 것 같았지. 테잨 어제 일 미안하기도 하고 괜히 아련해져서 이불 살짝 걷어봄. 근데 봄신 얼굴이 너무 처참해서 할말 잃고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쳐다보겠지. 눈은 퉁퉁 부어서 눈옆에 마구잡이로 눈물자국 남았고 코 빨갛게 부어있고 눈물 때문인지 속눈썹이 전부 엉키고 하얗게 굳은 채로 붙어 있고. 테잨 한숨 푹 내쉬고 방 나감. 그리고 새 수건 하나 꺼내서 따뜻한 물 적심.
"응. 괜찮아. 계속 자."
"응? 응..."
테잨이 봄신 얼굴 살살 닦아주는데 아무래도 눈은 예민한 부분이다보니까 봄신이 뒤척이면서 살짝 깸. 테잨이 그런 봄신 달래면서 다시 재우고 눈 닦아주겠지. 봄신은 어제 싸운 건 싸운 거고 아직 잠결이라 익숙한 목소리에 테잨 허벅지 끌어안고 다시 잠듦. 테잨이 봄신 얼굴 다 닦아주고 봄신 등 토닥여줌. 그리고 흘러내린 머리도 한 번 만져보겠지.
얼굴 보니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그러지 말걸 엄청 후회했어요. 형 울려서 대체 뭘 하겠다고...
이어진 인터뷰는 그런 내용이었음. 테잨은 한참 자는 봄신 보다가 방에서 나감. 그리고 주방 가서 난데없이 요리하기 시작하더니 누가봐도 거하게 한삭 차려서 트레이에 담음. 한둘씩 일어나서 전부 나올 때 테잨은 완성된 아침상에 얼음팩 만들어서 올라가겠지. 형이 몸이 안 좋아서 아침 제가 갖다주려고요. 표정 말랑하게 풀린 테잨 보면서 다들 어서 가보라고 떠밀었음. 그 살벌한 싸움이 끝났기를 바라면서.
봄신이 자다가 눈을 떴음. 그리고 휴대폰으로 시간 한 번 보고는 그대로 침대로 엎어짐.
"배고파..."
그리고 작게 말하는 목소리에 테잨이 입꼬리 올려서 미소 지음.
"아침 갖고 왔어. 먹어."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봄신이 또 몸 한 번 들썩이고 테잨 쳐다봄. 테잨이 싱긋 웃더니 친절히 침대까지 아침 갖다주겠지.
"먹어. 난 나가줄 테니까."
"......."
"어젠 미안했어.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
"얼음찜질 하라고 팩도 가져왔어. 그럼 나가볼게."
저러고 테잨 나가려는데 봄신이 작게 말함.
"물이 없어..."
테잨이 진짜 웃음 터진 듯이 작게 웃더니 고개 절레절레 저음.
"기다려. 갖다줄게."
"응..."
그리고 아래층에 내려가서 물 가져오겠지.
봄신이 물 꿀꺽꿀꺽 마시고 테잨이 빈 물컵 바라봄. 한 잔 더 떠다줄까? 그 말에 봄신이 고개 끄덕이자 테잨이 냉큼 가서 한 잔 더 떠옴. 봄신한테 내미니까 봄신이 침대 옆에 있는 탁자에 내려놓더니 테잨 빤히 쳐다봄.
"알았어. 나갈게. 편하게 먹어."
테잨이 나가려는데 봄신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함.
"나도 미안..."
"뭐. 나 안 만나줄 거라?"
테잨이 장난스럽게 대꾸하고 어깨 으쓱임. 졸라 연하인 줄 알았는데 연상한테 능숙하게 관계 회복까지 주도하는 걸 보니 시청자들 광대 솟음. 그리고 다시 나가려는 듯 뒤도는데 봄신이 계속 말하겠지.
"너 싫다고 해서 미안."
테잨이 다시 뒤돌아서 봄신 쳐다봄.
"너 싫은 거 아니야. 안 싫어. 나 너 되게 좋아. 근데 거짓말해서 미안... 내가 너 상처 준 거 같아서 너무 미안했어.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았어."
"잠깐..."
테잨이 눈을 찡그리더니 장난 가득한 목소리로 말함.
"내가 싫다고 한 거였어? 난 형이 내 플러팅이 싫다는 건 줄 알았는데. 아, 이거 좀 더 삐져있어야겠네. 응?"
"...미안하다구..."
봄신이 코 몇 번 매만지더니 말했음. 테잨이 웃으면서 다가감. 그리고 봄신 머리 몇 번 만지더니 그 옆에 앉아서 벌러덩 누워버림.
"걱정 마. 그런다고 내가 형 못 미워하는 거 알잖아."
"그러지 마 진짜..."
"미안하라고 하는 말 맞는데?"
테잨이 얼굴에 웃음 활짝 핀 채로 말함. 그냥 형 놀리는 게 재밌어 보임.
"아 진짜... 짜증나 너..."
"그래도 나 안 싫잖아."
"......."
"응? 안 싫지? 나 안 미워하지? 응? 아 왜 대답 안 해. 빨리 해줘. 응?"
"너 안 싫어해. 널 어떻게 싫어해."
그 말에 테잨 기분 째지는 듯 웃고 키득거림. 그리고 ㄹㅇ 당도100눈깔로 봄신 쳐다보면서 말함.
"어서 밥 먹어. 어제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그리고 일어나서 냅다 숟가락에 스크램블 가득 떠서 봄신 입앞에 들이밀 거임. 봄신 자기도 모르게 받아먹고 내미는 빵에 그것도 받아먹고 이번엔 소시지 내미는 거에 볼 빵빵하게 부풀린 채 테잨 쳐다봄.
"이베 너므 마나..."
웅얼거리는 말에 테잨이 소시지 내려놓고 봄신 쳐다봄. 우물우물 씹더니 꿀꺽 삼키는 거 보고 소시지 내미는데 대뜸 봄신이 말하겠지.
"달달한 거 먹고 싶다... 쿠키 같은 거..."
그리고 테잨 손에서 포크 뺏더니 자기가 먹기 시작하겠지. 테잨은 그런 봄신 빤히 보다가 방 나감. 그리고 자기 방 들어가서 가방 막 뒤지더니 작은 박스 하나 꺼내서 다시 봄신 방 가겠지.
"밥 다 먹으면 주지."
"그거 어디서 났어?"
"밥 다 먹으면 준다고."
눈 반짝이던 봄신이 단호하게 안 주는 테잨에 열심히 밥을 먹기 시작함. 한 그릇 다 비우고 테잨이 사온 영양제까지 야무지게 까먹은 뒤에 쿠키 내놓으라며 손 뻗음. 테잨은 자기가 대신 쿠키 까서 봄신한테 하나 건네주겠지.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알아. 그래서 가져온 거야."
"가져온 거야?"
"응."
"나 주려고?"
"응."
"너 짱이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쿠키 해치우기 시작함. 테잨은 무슨 사육사마냥 봄신이 하나 다 먹을 때마다 하나씩 건넴. 그리고 쿠키 다 먹은 봄신이 손 터니까 휴지 하나 건네주고 봄신 입가 털어줌.
"형."
테잨이 봄신 옆에 앉았음.
"응."
배불러서 기분 좋은지 풀어진 봄신이 대답함. 테잨이 봄신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봄신 손에 손깍지를 꼈음.
"뭐가 그렇게 힘들었던 거야? 뭐가 그렇게 싫었던 거야?"
"싫었던 거 없어. 난 너 싫은 적 없어."
"그래도.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잖아. 정말 내가 어려서 그게 다야?"
"...네가 처음 날 좋아한다고 했을 땐, 그땐 당연히 안 되는 거였던 거 너도 알고 있지?"
"그땐 인정해. 형 감옥 가는 것보다 내가 짝사랑 하는 게 낫지."
"너 막 성인 됐을 때도 나한텐 너무 어려 보였어. 너도 지금 나이에 이제 갓 성인 된 애들 봐봐. 너무 어려 보이지 않아? 근데 난 어땠겠냐고. 지금 너보다 나이도 훨씬 많았는데."
"그럼 우리 헤어졌을 때는? 그때는 성인 된 지 꽤 됐을 때잖아."
"그 나이에 내 나이를 만난다고 하면... 사람들이 너도 안 좋게 볼 수 있고... 그냥 너한테 내가 안 맞게 느껴졌어. 너는 이렇게 어리고 예쁜데 나는..."
"형이 나보다 더 예뻐."
"그런 말이 아니잖아."
"아니 근데 진짜."
"알았어."
봄신이 웃었음. 그리고 고개를 숙임.
"그래서 그랬어. 너 싫어서 그랬던 거 아니야."
"그럼 됐어."
봄신이 테잨 쳐다봄.
"나 싫은 거 아님 됐다고."
그리고 봄신 머리칼에 입 한 번 맞추더니 일어남. 봄신이 먹은 거 치우고 가지고 나갈 거 챙겨서 들더니 봄신 쳐다보겠지.
"힘들게 해서 미안해. 앞으론 안 그럴게. 그러니까 걱정 마."
봄신이 테잨 빤히 쳐다봄.
"앞으론 힘들게 할 일 없을 거야."
그러고는 방 나가는데 봄신도 멍하니 문 쳐다보고 시청자도 멍하니 홀가분해 보이는 테잨 쳐다보겠지. 그리고 다시 끝나지 않은 인터뷰 장면으로 전환됨.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형이 제 눈앞에 있더라고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테일러가 있더라고요.
너무 행복했어요.
이걸 어쩌나 싶었죠.
전 형이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형 눈빛은 그게 아니었어요.
걔가 절 너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는데 죽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모른 척했어요.
근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때까지 바라만 봤는데 한 번은 욕심내도 되지 않을까 해서요.
제가 수락을 했던 건데 이제 와서 어쩌겠어요.
그래서 모른 척 그냥 껴안았어요.
근데 테일러가 절 안아주더라고요.
그리고 머리에 키스하고 쓰다듬었죠.
그리고 다정하게 대해주는데 마음이 풀리더라고요.
그랬더니 형이 절 껴안아줬어요.
그래서 그냥 같이 껴안았어요.
진짜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요.
뭐 어때 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같이 아침도 먹고 데이트도 하고 잘 지냈죠.
그래서 그냥 즐기기로 했어요. 이미 벌어진 일이잖아요.
근데 2주 후에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근데 2주쯤 지나니까 현실자각이 되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자기가 잘못한 거 같대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죠.
그러지 말라고 내가 다 잘못했다고 붙잡았어요.
그런데 테일러가 너무 간절하게 붙잡더라고요.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내가 잘하겠다고.
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사과를 해야 하지?
그래서 더 만났어요.
그래서 계속 만났죠. 애초에 제 잘못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즐겁게 지냈죠.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즐기려고 노력했어요.
그동안 바랐던 만큼 정말 실컷 사랑해줬어요.
테일러가 정말 많이 사랑해줬거든요.
근데 2주 후에 다시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근데 안 되겠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물었죠.
절 너무 사랑해주는데 그게 더 미안하더라고요.
자기가 너무 힘들어서 안 되겠대요.
그냥 얘를 볼 때마다 너무 어리고 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너무 어리고 예쁜데 자기는 아니지 않냐고.
테일러는 정말 좋은 사람이거든요.
나처럼 예쁘고 빛나는 사람 만나서 연애했으면 좋겠다고.
거기에 걸맞는 사람을 만나야 할 것 같았어요.
저는 형이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죠.
물론 테일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근데 형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우린 헤어져야 한대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너무 괴로워 보이는 얼굴로 그런 말을 하길래 알았다고 했죠.
테일러는 결국 알겠다고 했고요.
그 얼굴을 보면 도무지 욕심을 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헤어졌어요.
저는 형이 힘든 게 싫거든요.
테일러는 힘들었겠지만...
형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테일러를 위해서요.
저러고 끝남. 시청자들 지박령이 된 것처럼 화면 앞을 떠나지 못함. 그리고 그날 온라인은 눈물로 떠내려가겠지. 순정연하남 도대체 형을 얼마나 사랑하는 것이며, 이 연상남아 그건 연하를 위한 게 아니야 ㅠㅠㅠㅠ 라며 눈물바다 됨. 그리고 연하남의 백스텝에 애가 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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