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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졸업생 허니비가 1943년에 떨어지는 거앱에서 작성
ㅇㅇ
24-03-29 21:45
보고싶다
01.
아니 그러니까 허니의 기분을 지금 딱 한 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당황스러움’이었다.
그래,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없었다. 물론 황당함도 조금 밀려왔지만 당황이 가장 큰 감정이었다.
허니가 기억하는 마지막은 그러니까 별 것 없었다. 동기들과 함께 즐거운 탑건 졸업식을 마쳤고 그 이후에는 임무를 받았을 뿐이었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임무였지만 그래도 탑건 수석 졸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비행 실력을 뽐낸 아이스맨을 매버릭과 함께 도왔고 결국 무사히 귀환도 했다.
그리고 모두와 신나게 축하주를 잔뜩 마시고 잠에 들었는데…
분명 그랬는데…
왜 자신이 갑자기 인도양 한복판에 있는 함선이 아닌 땅에 두 다리 붙이고 서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이름이 뭐라고?”
“…허니 비, 콜사인은 호넷 입니다.”
그것도 처음 보는 남자 앞에서 조사를 받으며 말이야.
02.
허니는 바쁘게 눈알을 굴렸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현재 상황을 알아채기 위함이었다.
그러니까,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아무래도 억양으로 보나, 옷으로 보나 미군이 맞는 것은 같았지만 어째서인지 구닥다리 옷을 입고 있었다.
저런 옷은 허니는 돈을 줘도 안 입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런 옷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서 봤더라, 잠시 허니는 고민을 했다.
“소속은?”
“제 25 비행대대 입니다.”
물론 오는 질문에는 착실히 답해나갔다.
창 밖에 풍경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내려져 있는 커튼과 자꾸만 의심의 눈초리로 허니를 바라보는 앞에 있는 이름 모를 남자 탓이었다.
진짜 나… 어디 있는거지?
03.
무언가가 이상해도 정말 이상했다.
남자에게서 간단한 조사를 받고 이제는 그를 따라 밖으로 나온 허니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다.
그야, 어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적어도 3-40년 전의 모델로 보이는 비행기들이 즐비하게 활주로를 메우고 있었으니까.
에이, 설마 저거 정말로 사용하는 거겠어? 그냥 장식이겠지. 허니는 그런 생각을 하며 남자를 따라갔다.
설마… 진짜로 나는 거 아니지…?
04.
그리고 그런 허니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내 그 박물관에 전시 될 법한 비행기가 착륙하더니 그 안에서 다른 파일럿이 나왔다.
시발 저거 진짜 나는 거 맞았냐고
05.
“저…”
“…”
“죄송한데 오늘 날짜가 어떻게 됩니까?”
허니의 질문에 남자가 인상을 찌푸렸음.
그래, 네가 생각해도 이상하지. 갑자기 날짜를 물어오는 출처 모를 여자라니. 그럼에도 허니는 빨리 날짜를 들어야 했음. 설마, 설마 아니지? 내가 막 과거로 왔다던지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1943년 05월 13일”
진짜 일어났네…?
이런 식으로 그냥 올드건즈 중 하나였던 허니비가 마옵에에 떨어지는 거 보고싶었음 ㅠㅠㅠㅠ
심지어 탑건 출신이라 도그파이트 전문인 허니가 갑자기 2차대전 때로 떨어져서 남들까지 다 태우고 비행하려고 해서 처음에는 오지게 깨지다가
결국에는 소령님들 예쁨 받고 에이스 되면... 좋겠다...
시발 고증 다 틀려먹었을듯... 흐린 눈 해줘라...
그냥 둘 다 파일럿들에 대한 이야기니까... 이런 거 보고싶었을 뿐임...
하 퀘변
오틴버너붕붕 칼럼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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