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알못 노잼주의 캐붕주의 1편: https://hygall.com/588441571 2편: https://hygall.com/588476494 3편: https://hygall.com/588527496 4편: https://hygall.com/588565813 5편: https://hygall.com/588647614 6편: https://hygall.com/588686203 7편: https://hygall.com/588746492 8편: https://hygall.com/588805774 1. 꼬맹이의 작은 몸이 한없이 떨리고 있었어.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지. 소리내서 울어도 되는데 내 품에 가득 안긴 그 작은 몸은 그렇게 한참을 있었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끊임없이 다독여주는 것뿐이었어. 울음소리가 그치고 나서야 꼬맹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지. "다 울었어?" 푹 숙인 고개가 아주 작게 끄덕였지. 곧 아주 큰 한숨을 쉬더니 활짝 웃는 얼굴이 나를 향했어. - 빌어먹을...너는 상처에 피멍에 눈물콧물까지 더이상 엉망일수가 없는데 왜 이렇게 예쁜걸까. "슬라이더." "응, 우리 꼬맹이." "고마워. 그리고 고마웠어. 너도 아프지말고 다치지 말고 잘 지내. 나도 잘 지낼게. 밥은 다음에...살게. 잘가." 꼬맹이는 나를 꽈악 한 번 안고 나서는 손을 몇 번이나 흔들더니 그렇게 관사로 뛰어들어갔어. 꼬맹이다운 선택이었고 나는 나답게 내 사랑의 결말을 받아들이기로 했지. - 또 하루종일 울고 있는 거 아니야? 이 와중에도 꼬맹이 걱정이라니 참 나도 나다 싶었어. 그래도 밥은 다음에 산다고 했으니 적어도 최악의 결말은 아니지 않아? 아놔 비염인가 코가 왜 자꾸 시큰거려 젠장... 꼬맹이를 다시 만난 건 1년 뒤 아이스와 사라의 결혼식장이었어. 아이스는 결국 카잔스키 집안에서 정해둔 정략결혼을 선택했지. 그의 반려 사라 데이비스는 대대로 정치계에서 뼈대굵은 집안의 차녀로 스스로도 유망한 법조인이래. 조건만 따지만 더할나위없이 완벽했지.그래서인지 결혼식장은 tv에서나 볼만한 거물급 인물들로 인사인해를 이루었어. 우리같은 소령중령 따까리들이 어쩔 수 있나. 한 구석으로 내몰려 샴페인 한 잔씩 들고 시시콜콜한 얘기나 나누어야지. "매버릭은?" "걔가 여길 왜 오겠어. 아니다. 그 성격에 깽판치러 오려나? 어제도 올거냐고 물었는데 답은 안하더라." "뭐?" "놀랐잖아, 새끼야." 이야기를 나누던 치퍼와 선다운은 갑자기 튀어나온 내 목소리에 많이 놀란 듯 했지. 아이스와 꼬맹이의 연애는 워낙 유명해서 우리 86동기들 중엔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그래서 그들 중 일부는 아이스의 결혼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어. 결국엔 자기 이득 챙겨서 매버릭 버릴 줄 알았다면서 말이야. 한편에서는 그런 아이스가 이해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 대꾸해주기 싫어서 그냥 대충 술만 마시다 가려고 했는데 꼬맹이를 만났다잖아. "선다운, 꼬맹이 만났어?" "꼬맹이? 매버릭? 당연하지. 같은 부대에 있는데. 나랑 스케줄이 비슷한지 점심도 자주 같이 먹는걸." "어...어떻게 지내?" "여전하지. 미친 놈이었다가 영웅이었다가 부대에서도 강등이냐 진급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다. 그래도 슬라이더 너도 알잖아. 그 놈 비행실력만은 끝내주는 거." "아니 밥 잘 챙겨먹고 다니냐고. 얼굴은 어때?...괜찮아?" "이 새끼가 진짜 꼬맹인줄 아냐. 걔 이제 서른된 성인이야. 나도 아이스 결혼 앞두고 걱정했는데 속으로 우는 건지 겉으론 괜찮아 보였어." "다행이네." "ㅋㅋㅋ누가 보면 니 자식인 줄 알겠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할리우드가 결국 한 마디했지. - 자식보다 더한 놈이야, 이 새끼들아. 남아있는 술을 털어놓고 그만 가려고 일어났을 때 나는 그대로 마비된 것 같았어. 결혼식장 입구에서 가까운 커다란 기둥 뒤에 꼬맹이가 하얀 정복을 입고 서있었거든. 까만 머리에 초록색 눈동자의 눈부신 미인...하지만 그의 텅빈 눈동자는 아이스를 향하고 있었어. - 빌어먹을...너는 여전히 예쁘구나. #아이스매브 #슬라이더매브 슬맵 그냥 보내기 싫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