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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맛있는건 후회하는 티라노와 임신튀한 토끼앱에서 작성
ㅇㅇ
24-03-27 22:55
아닐까나~?~?
뒤늦은 마음 자각에 케니 집으로 달려가봤지만 케니 집은 텅텅 비어있었겠지. 마치 급하게 도망이라도 친듯한 모습에 급히 서로 달려가봤는데. 오늘 아침 급히 휴직 신청을 냈다는 말에 테리 머리 얻어맞은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을듯.
“어디로 가겠다는 말.. 없었습니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걔랑 가장 가까웠던거 너 아냐? 너도 몰라? 그러고보니 케니 가족이나 친구 아무도 몰라서 테리 머리 쪼개질듯이 아파오겠지. 씨발, 내가 좆나게 멍청해서...
오로지 테리 머리 속에는 케니를 찾는다는 일념 하나뿐이었음. 케니를 찾아야 내 마음이고뭐고, 상처준거를 어떻게든.. 하씨발 병신새끼.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병신같았던 자기 모습에 테리 자기 머리를 퍽퍽 쳤겠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케니 꼭 찾을거라고 오늘도 새벽까지 잠 못 자고 테리 후회에 휩싸였음.
그렇게 수소문 끝에 케니 찾아낸 테리인데. 장을 보고 왔는지 두 손에 커다란 장바구니 2개를 들고 멀리서 걸어오는 케니가. 그렇게 튼튼하던 애가. 잠시 숨을 몰아쉬고는 땅에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무릎을 툭툭 치고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리다 다시 장바구니를 들어올려 지나가는게. 알아낸 집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힘에 부친지 또다시 장바구니를 내려놓길래.
전보다 불러온 배에, 배를 만지며 환하게 웃는 케니 얼굴에 테리의 심장이 터질듯이 뛰고있었지.
“애를 뱄네..”
내 애를 배서 도망갔구나. 케니에게 가까이 가려했던 걸음이 뚝 멈추고. 모든게 멈춰버렸음. 그동안 자신이 케니에게 저질렀던 일들. 좋아하는거 다 알면서 받기만 했던거. 좋아한다는 고백을 무시했던거. 그래도 괜찮다는 말에 화가 나 아프게 했던거. 그 여린 애를 그렇게나 상처를 줬기에. 이 좆같은 새끼가 감히 널 찾아도될까 싶었는데 생각도 못한 상황에 복잡한 테리 머릿속이 마치 정전이라도 된 것처럼 뚝 끊겨버렸음.
내 애라는 확신과 케니와 나의 아이라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그렇게 또다시 케니에게 상처준 것처럼 뒷걸음질을 하다가 테리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는데. 아까 케니가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장바구니를 내려놨다가 흘린게 분명한 공룡젤리에 테리 눈물 흘렸을거임. ‘난 이 공룡만 보면 네가 생각나, 테리!’
너도 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그렇게나 울었는데. 토끼야, 케니야. 내가 미안해. 내 세상이 온통 너였는데, 바보같이 끝없이 부정하고 부정하다가.. 여기까지 와버렸어.
길거리에 주저앉아 공룡젤리봉투를 들고서 우는 커다란 남자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음.
그러나 이 티라노가 누구시냐. 길은 뒤에 없고, 앞에 있다! 갑자기 눈물 뚝 그치더니 케니가 들어간 집으로 휙휙 걸어간 테리. 그 집 문 쾅쾅쾅 열려다가 놀랄까봐 벨 소심하게 눌렀겠지. 누구세요? 들리는 목소리에 눈물 또 올아왔는데 꿀꺽 참고 뭄 열릴때가 기다린 테리겠지.
길은 앞에 있다. 해보는거야, 테리 먼로. 열리는 문 사이로 그토록 보고싶었던 얼굴이 전보다 많이 헬쓱해져있어서. 놀라서 커진 초록색 눈도 생기를 잃어보여서. 말 더듬는 케니 당황한 틈을 타 문 열고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테리였음.
“애기아빠 퇴근했어요, 애기엄마~”
슼탘 테리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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