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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옵에 존게일 알오물로 존을 짝사랑하던 게일이 보고싶다 끝나더앱에서 작성
ㅇㅇ
2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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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충 ㅈㅇ
"그래서 그 대단한 계획이 날 찾아오는 거였다고?”
존이 마음 속으로 큰소리 뻥뻥 친 뒤로 몇날며칠을 고민해보았지만, 게일 말대로 문제를 타개할 답이 전혀 안 보였기 때문에 결국 고심 끝에 잭한테 찾아가서 다 털어놓았음. 털어놓기 전날 밤에 존이 우리 아군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더 나은 방안을 찾고싶다, 하고 게일한테 말해봤는데 게일 설득하는게 쉽진 않았겠지. 그래서 결국 친밀도, 신뢰도, 군내 영향력 모두 고려해서 털어놓는 대상 하나를 골랐는데 그게 잭임.
“왜 나야?”
“너는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개소리하네.”
“...곤경에 처한 동료를 외면하지 않으며-,”
“지금껏 니 입에서 나온 말 중 가장 황당한 개소리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아낼 줄 아는 지략가이지.”
“야, 버키”
잭이 질린다는 표정을 하고 존을 험악하게 노려봄.
“내가 이젠 하다하다 니 아랫도리 잘못 놀린 거 뒤처리까지 해줘야 해?”
입을 합 다문 채 존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음.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니니까. 잭이 이번엔 짜증 가득한 얼굴을 게일에게로 돌리는데, 난감한 얼굴을 하고 입술을 잘근대는 안타까운 그 모양새를 보곤 무어라 하려던 입이 금세 닫히고 말아. 결국 게일한테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둘이 듣고 눈치나 보라는 듯 한숨 큰 소리로 쉬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떠나버리는 잭이야. 멀어져가는 동료의 뒷모습을 보고 게일도 한숨을 푹 쉬며 이마를 짚었지.
“...괜찮아, 말은 저렇게 해도 우리 엿먹일 놈은 아니잖아.”
“그 말, 책임질 수 있어?”
“300명이 넘는 애들 목숨을 책임지는 친구잖아, 누구 하나 귀찮게 군다고 저버릴 놈 아니야. 내가 내일 다시 한번 얘기해볼게.”
게일은 그저 존이 신기할 뿐이야. 자신 역시도 생사를 함께한 전우들을 믿지만, 자신의 최대 약점이자 앞으로의 앞날을 결정지을 만한 사실까지 내보일 만큼은 아니야. 형질뿐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내밀한 얘기들을 대원들과 나눠본 적이 없었지. 하지만 존은 달라. 처음 본 날부터 고향친구의 이름을 게일에게 붙여 줄 정도로 존은 친우에게 숨기는 게 없었어. 존 자신이 허물없이 다가가기 때문에, 상대 역시도 존에게 거리낌이 없었지. 그런 솔직함과 호탕함이 지금의 존을 만들었지만, 이번 건에서도 그 능력이 발휘될지에 대해서는 게일은 확신이 없었어. 호의와 의리에 기대기엔 연류된 이들의 위험부담이 컸으니까. 다시 올라오는 불안감에 떨려기 시작하는 손을, 존이 굳센 눈빛을 하며 잡아와.
“이 개새끼,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내일이 아닌 오늘 밤, 갑작스런 대령의 호출에 잭, 존과 게일이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대령의 집무실로 바삐 찾아왔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대령을 기다리며 셋이 주르륵 앉아있겠지. 존은 가운데에 게일을 두고 속삭이는 건지 아니면 소리치는 건지, 잭에게 오만 쌍욕을 하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대령을 기다리고 있었어. 그럼 명령 불복종으로 하극상까지 책임 물리면 어떡하냐, 나라면 목숨걸고 지켜줄거다 넌 의리도 없냐, 너도 답이 안나와서 나 찾아온거 아니냐 나도 답이 안나와서 대령 찾아갔다 등등 서로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게일은 가운데에서 가만히 자기 손등만 꼬집으며 꼼지락대고 있었지. 둘이 씩씩대며 잠깐 말에 틈이 생기자 게일이 조용히 물어.
“정식 보고 올린 거야?”
“...그래. 대신 내가 보고서에 소설 좀 썼어, 그러니까-,”
뭔갈 전하려던 말은 문 열리는 소리에 막혔고, 셋은 자리에서 튀어올라 경례함.
“쉬어. 자리에 앉아.”
살얼음판 걷는 듯한 긴장감이 세 소령에게 감돌았지. 피곤한 얼굴을 하고 대령이 서랍에서 얇은 보고서를 꺼내 책상에 올려놓곤 손가락으로 몇 번 두들기며 말해.
“자네들한테 실망이 정말 커. 잭, 상관을 등쳐먹으려는 자네의 얄팍한 술수, 아주 잘 봤네. ‘정확한 시기는 불분명하나 베타인 클레븐 소령이 임무 도중 오메가로 발현했다’? 부대 총책임자인 내가 알파인데 부대 내에 갓 오메가로 발현한 놈을 눈치 못 채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죄송합니다.”
존이 놀라 잭을 쳐다봤어. 잭은 게일이 형질을 속이고 입대한 것이 아니라, 영국 파견 후 임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뒤늦게 오메가로 발현한 것이라 보고했겠지. 하지만 아무리 열성이라도 첫 발현 시에는 반드시 강한 향을 동반하기 때문에, 알파인 하딩 대령한테는 씨알도 안 먹힐 구라였음. 일반 사병도 아니고 소령의 발현을, 업무상 접촉도 많은 자신이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
“벅, 자네도 마찬가지야. 형질을 속이고 입대해서 소령까지 달았으면 전역할 때까지 걸리지나 말든가, 얼빠진 알파놈 하나한테 빠져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 어쩌자는 거야. 350대대 뿐만 아니라 100전대 애들 모두 저 하늘에서 자네만 믿고 버티는 건데, 본인 신상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한 것 아닌가 의심스러워.”
“죄송합니다, 대령님.”
“그리고 버키…”
한숨을 쉬곤 한심해서 죽고만 싶다는 얼굴로 대령이 존을 바라봐.
“마음같아선 자네 아랫도리를 확 잘라 밖에 내걸어서 부대 기강이나 잡아버리고 싶은데, 부대원들도 아직은 자넬 존경하고 있고… 이젠 애도 딸린 몸이니까 내가 많이 참아주는 거야. 처신 잘 해.”
“...감사합니다, 대령님.”
“하지만 잭이 올린 보고서에 이 부분은 쓸모가 있겠어.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해 게일을 작전실로 이동시킨다’라…”
그 말에 이번엔 게일이 잭을 쳐다보겠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하고. 그 마음을 읽은 하딩이 반문해.
“벅, 자네 설마 임신한 몸으로 폭격하러 갈 생각이었던 건 아니지?”
“제가 작전 장교 자리를 맡는 것이 대원들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자네가 몇 주동안 조종간 잡다가 불명예 제대 당하면, 그건 도움이 되나?”
“...안 됩니다.”
“자네가 사무직과는 거리가 먼 거 나도 이해는 하지만, 협조해. 난 지금 자네를 최대한 100전대에 붙여놓는 방향으로 판을 짜려고 하는 거니까.
350대대는 잭 소령이 맡고 게일 소령은 최소한 출산 때까지는 작전 장교를 맡아. 어차피 곧 업무 재배치 좀 할 생각이었으니, 해리랑 같이 작전실 좀 이끌어달라고. 레드가 옆에서 잘 도와줄 거야.
지금은 가능한 한 부대 내에서 해결해 볼 거야. 존, 애들한테도 형질이랑 임신 관련해서 천천히 얘기해주고, 외부로 말 새어나가지 않게 입단속 잘 시켜. 100전대 중에 벅을 상부에 찌르는 불손분자 새끼 하나라도 나오면 그땐 연대책임으로 나 포함 100전대 다 같이 죽는 수가 있어. 그리고 벅, 자네 신상 지키려면 외부 병원은 이용 못 해. 상부에는 자네 임신했다는 얘긴 안 올릴 거니까. 보고 올리는 건 어디까지나 자네가 ‘원인모를 발현’으로 인해 오메가가 되었다는 것 까지만이야. 만약 자네가 외부 병원으로 호송되어야 하는 때가 오면 나도 커버 못 쳐주니까 몸 상태에 각별히 신경쓰고.
벅이랑 버키는 지금 당장 군법회의에 기소돼도 할 말 없다는 거 자네들도 잘 알 거야. 지금 내가 이렇게 봐주는 건 어디까지나 자네들이 100전대의 전력이기 때문에, 자네들이 다른 부대원들의 희망이 되어주기 때문이란 점 명심해. 부디 내가 이 건과 관련해서 자네들한테 다시한번 실망할 일 없기를 바란다. 이상.”
대령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협조적으로 나오자 얼떨떨해진 셋은 일단 해산 명령에 따라 경례를 하고 문을 나서려 해. 하지만 고민끝에 나가기 직전, 게일이 대령에게 묻지.
“대령님, 한 가지 개인적인 질문이 있는데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대령은 말없이 라이터를 켜 시가에 불을 붙여.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대령님 입장에서는 제가 불명에 제대하는 것이 가장 뒤탈없는 방안이지 않습니까? 100전대 전체를 희생시키면서 제 신변에 신경써주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겸손을 떠는거야, 아니면 바보인 척 하는 거야?”
“네?”
“내가 누누이 말했잖나. 자네 혼자만의 목숨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부대 전체가 자네들만을 바라보고 있어. 쟤들한테는 벅 자네가 오메가인지 알파인지 뭣인지보다 자네가 자신들을 이끌 수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내가 장담하지.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 책임감을 더 가지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대령이 시가 연기를 가득 뿜어내.
“...모두 한낱 파리 목숨일 뿐이야. 작전 변경도, 보충병도 안 내어주는 새끼들이 오메가 하나 나오든 말든 신경이나 쓸 것 같아?”
셋이 장교막사로 돌아가는 길은 침묵만이 감돌겠지. 밤이면 밤마다 술을 마시던 존도 도저히 지금은 술집으로 갈 생각이 나질 않아 얌전히 막사로 향해. 셋 중 누구도 하딩이 저렇게 협조적으로 나올 걸 예상 못했기 때문에. 심지어 보고를 올린 잭조차도.
오랜 적막을 깨고 게일이 잭과 존에게 넌지시 물어. 자신은 발현 이후부터 거의 평생을 자신이 오메가라는 사실을 숨기는 데에 급급하게 살아왔는데, 너희는 어떻게 다른 이들한테 그걸 그렇게 쉽게 밝힐 수 있었냐고.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 순수한 궁금증에 물은 것이었지. 그 말에 잭은 사건의 당사자가 게일이기 때문에, 게일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100전대이기 때문에 하딩에게 믿고 밝힐 수 있었다고 답할 거야. 하딩 대령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답이었지. 존은 적절한 답을 고민하다가 ‘우린 한번도 오메가였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라고 말을 흐려. 존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점 자체가 게일과 달랐어. 그는 게일의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결코 게일이 그동안 느껴왔던 불안과 두려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그 덕분에 게일이 두려움으로 외면하고 있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어. 100전대의 동료들이 게일을 저버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게일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가능성이 더 큰 것을, 존은 알았겠지. 생사를 함께 한 동료들이야. 책망하려면 게일을 임신시킨 자신을 책망하지, 향과 주기를 꽁꽁 숨겨가며 목숨을 바쳐 전장으로 날아오르는 게일을 탓할 놈들이 아니야.
결국 존은 게일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 해도, 게일 혼자서는 절대 선택하지 못 했을 길을 찾아낸 거야.
현실감 없던 하룻밤이 지나고, 존은 여전히 밤잠을 잃은 채로 캄캄한 새벽 하늘을 맞이해. 근 며칠간 여러번의 고비를 넘겨왔기에 머릿속은 드디어 평화를 찾았지만, 마음은 시끄러운 공사장을 지나온 후에 찾아오는 이명처럼 여전히 소음이 가득해. 존에게 불면증은 마치 관성같은 거였어.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서 몇 달간 설치던 잠이 하루아침에 돌아오기란 불가능했지. 다만 대령의 선처와 잭의 협조로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기에 새벽 두 시나 돼서야 쪽잠이라도 잘 수가 있었어. 그마저도 두 시간 남짓 지나서 금방 깨버렸지만. 뻑뻑한 눈을 몇 번 꿈벅이다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감에 심장박동이 빨라져가겠지. 눈을 꼭 감고 심호흡을 한 뒤, 숨을 참고 셋까지 세. 하나, 괜찮아. 둘, 벅은 내 앞에 있어. 셋, 눈을 뜨면 벅이 보일 거야. 그리곤 떨리는 숨을 들이키며 손을 짚고 몸을 일으켜. 이러면 눈 앞에 늘 옆으로 웅크려 곤히 자는 게일의 모습이 보였어. 헝클어진 금발에 묻힌 채 다른 놈들처럼 코를 골지도 않고 그저 살짝 벌려진 입술로 조용히 새액새액거리며 숨만 쉴 뿐인, 제 사랑스런 친구이자 오메가, 그리고 연인. 캄캄한 밤중에도 선명하게 보이던 그가 있었지. 하지만 지금 존의 눈에 보이는 건 아무렇게나 뭉쳐진 이불더미 뿐이야.
젠장. 고작 몇 시간이었을 뿐인데. 존은 자신의 머릿속이 일순간에 하얗게 비워지고 심장이 쿵쾅대며 요동치는 걸 느껴. 젠장. 게일이 여기 없는 이유를, 화장실을 갔다거나 바람을 쐬러 나갔다거나 하는 시덥잖은 이유라도 생각해내서 가슴을 진정시켜보려 해도 눈 앞의 게일의 부재에 경도되어 점차 이성이 마비되어가. 정신을 차려보려 이미 멍이 잔뜩 든 허벅지에 손톱을 또 한 번 박아넣어봐도 소용없었지. 입술을 짓씹으며 파자마 차림으로 겨우 일어선 존이 불안정한 자세로 서서 제 앞 텅 비어버린 게일의 침대를 하염없이 바라봐. 마치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처럼. 심장이 진정할 줄을 모르고 박동 소리에 귀가 멀어버릴 것 같은 기분에 존은 발걸음을 겨우 옮겨 파자마 차림의 맨발로 차갑고 어두운 밖을 향해 걸어가.
“존?”
마치 그날 밤처럼, 너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 게일은 아직은 어두운 새벽바람을 맞으며 그저 막사의 외벽에 등을 기대어 서있을 뿐이었지.
마치 그날 밤처럼, 너의 목소리가 나를 현실로 이끌어. 게일의 낮고 갈라지는 목소리가 차가운 새벽 공기를 타고 존의 귓가에 부드럽게 와닿아.
그 목소리에 위안을 받은 존은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눈을 꼭 감고 천천히 심호흡했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심장이 점차 진정되는 것을 느껴. 게일은 그런 존을 바라봐. 그리고 명백한 불안과 공황의 징후를 눈치채지. 지금껏 게일은 현실에 닥친 문제에 휘둘리느라 주변을 돌볼 여유가 없었어. 자신의 짝사랑, 형질, 임신, 그에 따라 파생되는 역경들. 하지만 그 문제의 상당부분이 해결된 지금, 게일은 조금의 여유를 찾고 전과 다른 눈으로 제 연인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 존은 여전히 자신의 부재를 두려워하고 있어.
“존, 날 봐.”
게일이 존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며 자신을 보도록 고개를 돌려. 존은 가만히 그 손길에 의지해 눈을 뜨고 게일을 바라보지.
“나 여기 있어.”
전에 비해 훨씬 단단해진 게일의 눈빛을 느낀 존은 살며시 미소지으며 말해.
“미안해, 내 마음이 좀처럼 달래지지 않나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 미안해.”
“...존, 지난번에 나한테 말해줬지. 넌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라고.”
“...물론이지.”
“그땐 내가 네 곁에 남는 게 욕심처럼 느껴졌어. 형질을 숨기는 데에 급급해서 널 마음에 품은 내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고, 내 비밀이 우리 관계를 뒤바꿀까봐 두려웠고, 세상이 날 내칠 때 내가 네 발목을 잡게 되는 건 아닐까 두려웠어.”
“...그럼 지금은…?”
조금씩 목이 메여오는 존의 목소리에 도리어 미소지어보이며 말해.
“지금은 네가 날 사랑하는 걸 알아. 여기 사람들이 날 신경써주고 있다는 것도 알고. 네 덕분에, 존. 네가 나에게, 사람들에게 솔직해 준 덕분에 이젠 더 많은 것들이 보여. 그러니 나도 욕심 좀 부려보려고.”
게일이 존을 끌어안아. 새벽녘의 찬공기에 내려갔던 체온이 점차 게일의 온기로 물들어가.
“버키, 우리에게 그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너만은 끝까지 내 곁에 남아주겠어? 언젠가 네가 내게 말해줬던 것처럼, 저 하늘 위에 우리 둘만이 남을 때까지 나와 함께 해줄래?”
그 말을 끝으로 존은 떨리는 손으로 게일의 품을 풀고 그의 얼굴을 마주해. 어느새 게일도 눈에 눈물이 고여있겠지. 존은 무어라 대답해보려 했지만 자꾸만 차오르는 눈물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야. 게일이 항상 좋아했던 그 웃음을 지어보이려 애써 올린 입꼬리는 애처롭게 떨리고 있겠지. 그런 유약한 존의 모습을 보며 게일은 그의 볼을 조심히 쓰다듬어줘. 그리고 고개를 조금 들어 제 연인에게 입맞춰주고 말해.
“우린 이겨낼 거야, 버키.”
마옵에
존게일
칼럼오틴버
+)
제목은 사실상 허위매물이고 둘이 쌍방 삽질하는게 길어져서 8나더까지 왔네
존이 해준 다정한 얘기들을 게일이 그대로 받아 존한테 돌려주는 걸 보고 싶어서 이렇게 길어졌나봄
나머지 못다한 이야기는 외전으로 미루려함
존게일은 사랑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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