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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행 아역배우 출신 브래들리와 열애설 난 신인배우 제이크앱에서 작성
ㅇㅇ
24-03-30 02:16
인데 브래들리만 마음있고 제이크는 그저 뜰 생각밖에 없는 거 보고싶다 루스터행맨 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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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뒷풀이 파티장, 제이크는 오랜만에 큰 상을 받아 들떠있는 상태였다. 신나게 마시는 제이크에게 곱지못한 시선들이 따가웠다.
"....어쩜, 염치도 모르고 여기있을까."
"내가 못 올데라도 왔나봐?"
"....배우 인생 망가뜨리고 술이 잘도 들어가나봐?"
"...뭐?"
"아아, 진정해. 우리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훅 들어오는 빈정에 욱한 제이크가 고개를 돌리자 그제야 배우 몇명이 모여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황급히 말리는 배우와 눈을 치켜뜬 배우, 그 곁으로 둘러싼 배우들은 모두 제이크에게 할 말이라도 있는 듯했다.
"배우인생을 망가뜨렸다는 게 무슨 말이야?"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건지....."
"하아, 그만 빈정거려. 쟤도 모르니까 그러겠지."
"열이 뻗치잖아! 누군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데, 겨우 저런 놈이 브래들리를 망쳐놨다는 게!"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잖아."
확 낮아진 제이크의 목소리와 찡그린 미간에 말리던 배우는 이마를 짚었다. Damm, 진짜 모르는 눈치잖아.
"......브래들리는 아파서 쉬는 거 아니었어?"
".....음, 세러신? 그러니까 헤어지고 나서 한번도.... 그의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는거야?"
"....전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말이지. 전 남친한테 그런 얘기 해주는 사람이 어딨어."
"휴..... 내가 이걸 전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브래들리, 아픈 거 아니야. 그...."
"왜 말을 하다 말아?"
"이걸 뭐 어떻게 얘기해야 하냐. 너랑 헤어지고...."
"뭘 망설여. 배우인생 쫑났다고 걔. 연기를 못하겠대. 집안에 틀어박힌 지 2년째야. 넌 걔가 이상하다고 생각도 안 들었나봐? 그렇게 아프다는 사람이 화보며 광고는 아직 찍고 있는 게 말이 돼?"
"어...?"
제이크는 멍청해진 표정으로 되물었다. 누가, 뭘 못한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화내는 거에 시비 걸지마.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 브래들리 작품 안 보고 연기판 뛰어든 애는 너뿐이니까. 항상 브래들리랑 연기하는 게 꿈이었는데.... 웬 잡놈 때문에....."
"어허, 말 조심해."
"어떻게 말이 곱게 나와, 이 상황에서? 그 연기를 다시는 못 볼수도 있다고. 얼굴은 반쪽이 되어서는, 괜찮다고 웃는데 내 속이 다 터져."
".....나... 나 먼저 들어갈게....."
"도망 가는거야?"
제이크는 묵묵히 고개를 돌려 파티장을 빠져 나왔다. 알코올로 절여진 뇌로써는 지금 어떤 상황인건지 제대로 파악이 잘 안 됐던 탓이다.
누가, 뭘해? 연기를 못해? 그 브래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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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가 브래들리를 만났던 것은 어느 영화의 오디션에서였다. 일찌감치 주연으로 정해진 브래들리가 오디션의 상대역을 해줬는데, 그때 브래들리의 눈에 제이크가 띈 것이다. 제이크는 그때 집안의 간섭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다. 유명해지면 좀 덜하겠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꽤나 상징적인 영화였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속편, 유명한 배우들이란 배우들은 다 나오는 영화에 본인도 나온다면 백퍼센트겠지.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보고 빠져나오던 그날, 브래들리는 황급히 제이크의 뒤를 따라 뛰었고, 마침내 돌려세운 제이크에게 자신의 명함을 꽂아넣었다.
제이크는 명함을 꽂는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씩 웃었다. 이 사람, 나 좋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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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는 그 영화에 붙었고, 브래들리와 가까운 역할로 출연해 꽤나 많은 시선을 받았다. 특히 브래들리와의 케미가 좋아서 더 그랬다. 연기판에 무작정 뛰어든 제이크와 달리 브래들리는 어렸을때부터, 거의 태어날 때부터 아역배우로 살았다. 반듯하고 잘 자란 아역배우답게 팬층도 넓고 탄탄했으며, 정직한 사생활로 국민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다. 최애는 아니지만, 걔 정도면 괜찮지?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는 확고한 롤모델상이기도 했고, 그의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들도 많았다. 그러니까 만인의 연인이자 차애. 그런 그가 자신에게는 영 물렀다. 본능적으로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첫 만남때부터 느꼈지만, 이 남자는 참 한결같았다. 그래서 이용하고자 했다.
"선배님. 저 좋아하시나요?"
"....응?"
눈이 띄게 당황한 브래들리에게 제이크는 생긋 웃어보였다.
"저 이런 거... 잘 알거든요. 혹시.... 제 제안 한번 들어보지 않으실래요?"
"......뭐?"
"선배님 인생의 첫 열애설 상대를 저로 만들어주신다면, 제가 뭐든 할게요. 그게 뒤를 따이는 일이든, 취미생활에 어울리는 일이든, 뭐든요."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이유가 뭐야.....?"
"반듯한 선배님이 고른 열애설 상대니까 상대적으로 제가 부각이 많이 될거고, 선배님보다는 아니지만 나쁘게 살지는 않아서 밝혀질 과거도 별로 없거든요. 저는 유명해지고, 선배님은 저를 얻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그걸 묻는 게 아닐텐데, 제이크 세러신."
서늘한 눈빛을 한 브래들리가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날 감당하고 싶은 이유를 묻는 거잖아."
"유명해지고 싶어서요. 저는 빨리 유명해져서, 그 '세러신'이라는 성을 좀 떼고 싶거든요."
".....허,"
"....왜요?"
"이유가 황당해서, 열애설의 상대니 몸을 주겠니 하더니 결국 유명해지고 싶다는 거네?"
"그 뒤가 중요하죠, 성을 떼야 하는데."
한숨을 푹 내쉰 브래들리는 내가 졌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무슨 의미인줄 그때는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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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의 계획대로, 브래들리 집 앞에서 진한 키스 한방 갈기니까 귀신같이 열애설이 떴다. 열애 인정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부터 연예뉴스란에 '도대체 제이크 세러신이란 누구인가'를 주제로 온갖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다행인건 제이크랑 브래들리가 찍었던 그 영화에서 케미가 나쁘지 않게 나와서 다들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제이크의 집 앞에 진치고 있는 기자들 때문에 제이크는 얼떨결에 브래들리 집으로 옮겨왔다. 오, 동거설까지 돌면 찌라시에 박차를 가하겠네. 커피를 호록 마시며 제이크가 한 생각이라고는 그뿐이었다. 브래들리는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제이크를 살살 녹여먹었다. 진짜로 살을 먹었다는 얘기는 아니고, 키스를 얼마나 잘하는지. 혀로 제이크의 정신을 쏙 빼놓을 동안 아래에 입은 것들은 죄다 벗겨버리고 차례차례 녹였다는 얘기다. 진짜로 뒤를 따일 줄은 몰랐지만, 뭐 암튼 잘해서 인정하기로 했다. 덕분에 제이크는 세러신 가에서 '계획대로' 쫓겨났다.
그 다음의 이야기는 전혀 계획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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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슬슬 헤어질 타이밍이었다. 호적도 파였고 계획대로 이름값도 크게 높였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쓸데없이 정이 붙었다. 분명 시작은 계약이었을지언정, 어느샌가 제이크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어라, 이게 이러다간 큰일나겠는데, 싶었던 것이다. 브래들리는 제이크에게 과분한 사람이었다. 제이크는 단 한번도 브래들리가 제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브래들리 같은 자상한 사람은 자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이 세상에 이로운 이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정을 떼려고 온갖 노력을 했다. 차갑게 말하는 것도, 일부러 브래들리를 피하는 것도 해봤지만.. 브래들리는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진짜 이렇게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제이크는 오랜만에 낯선 사람을 만나러 바로 향했다. 이건 다 너가 잘 되길 바라서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계획대로 큰 충격을 받은 브래들리는 예상한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만큼 받았으면 한번쯤 말할 법도 한데, 우직한 이 사람은 자신의 침대에서 낯선 이와 뒹굴고 있는 제이크를 보고도 말을 아꼈다. 제이크는 이제 본인의 입으로 말할 때가 왔다고 느꼈다. 이정도 티냈으면 그냥 날 놔줘, 그렇게 말하는 제이크에 브래들리가 크게 흔들렸다. 그제야 제이크는 브래들리가 큰 타격이 없던 이유를 깨달았다. 이 사람, 날 정말로 사랑하는구나. 내가 말할때까지 기다렸던 모양이었다. 제이크는 힘껏 밀어냈다. 브래들리는 제이크에게 순순히 밀려주었다. 그 날이 마지막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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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2년이었다. 제이크는 결별 기사를 내고 열심히 살았다. 오디션도 보고, 운좋게 몇몇 영화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그동안 브래들리는 광고나 화보에서 간간이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그저 힘들어서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라고, 몇몇 기사에서 밝혔기에 당연히 그런줄로만 알았다. 찬 바람에 알코올이 가시자 제이크가 향해야 할 곳이 떠올랐다. 우리가 살았던 그 집, 마침 멀지도 않았다. 택시를 타고 어두운 밤 그곳으로 향했다.
새벽이 넘은 시각, 온 동네의 불이 꺼져 깜깜한데 그 집만 밝았다. 나는 홀린 듯이 그 집의 문을 두드리면서 생각했다. 내가 왜 여기있지? 그가 작품을 안하는 게 내 탓이라서? 나는 왜 그가 보고싶은 거지?
문 안에서 응답이 없자, 제이크는 막무가내로 번호키를 눌렀다. 옛날에 살때 했던 그 번호 그대로 누르자 스르륵 문이 열렸다. 진짜 열릴 줄 몰랐던 제이크는 얼빠진 표정으로 잠시 서 있다가, 문을 벌컥 열었다. 뚜벅뚜벅 걸어들어간 부엌에서는 브래들리가 쓰러져있었다.
"....브래들리?"
코에 손을 대보자 얕게 숨을 쉬고 있었다. 911에 연락한 제이크는 브래들리의 매니저와 전화통화까지 해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겨우 한숨을 돌리고 둘러본 집의 풍경은 자신이 살 때와 다르지 않았다. 여전한 부엌, 여전한 거실, 여전한 서재. 서재의 한 구석, 대본 읽는 테이블이라던 그곳에는 대본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본인이 하는 대본이 아니면 무조건 폐기하는 브래들리의 성격상, 이미 방영되거나 캐스팅이 확정된 대본들이 쌓여있는 게 의아했다. 가장 위에 있던 대본부터 집어 펼치자, 빽빽한 필기가 눈에 보인다. 브래들리와 제이크의 성격은 여기서 티가 났다. 제이크는 대본을 읽고 암기한 뒤 영상으로 연습하는 편이었다. 삼각대를 세워두고 몇번이고 다른 느낌으로 영상을 찍어보는 것이다. 브래들리는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지독하게 대본을 탐구하고 본인의 느낀 점이나 연기 방향을 그때 그때 연필로 필기했다. 빽빽한 필기에 그리움을 느끼는 것도 잠시, 그의 필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의 필기가 1인칭이 아니라 3인칭이 되어있다는 점이었다. 생각해보니 들고 있는 이 대본은 이미 방영되어 종영까지 했던 드라마였다. 쌓여있는 모든 대본에서는 빽빽한 필기가 3인칭으로 되어있었다.
"....말도 안돼...왜...."
왜 겨우 나 따위에, 이런 일이. 브래들리의 연기가 정말로 자신 때문에 멈추었던 것인지, 믿을 수가 없어 제이크는 몇 번이고 그의 필기를 읽었다. 설마, 아니겠지. 하지만 그의 기대와 달리 정말로 브래들리는 연기가 막힌 듯 보였다. 종종 그의 필기에서 연기를 하고싶지만, 할 수 없다는 문구들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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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의 일생에서 제이크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 달리 말하면, 마지막이기도 했다. 본디 천성이 바르고 정직함을 최우선으로 삼던 그에게 제이크는 너무도 가벼운 존재였다. 그래서 그를 끌어내려 곁에 세우고 싶었다. 이것 또한 음습한 마음일까. 브래들리는 자신의 곁에서 잠든 제이크를 하염없이 쓰다듬었다. 어쩌면, 그 계약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의 계약연애 제안은 터무니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솔깃했다. 제이크는 브래들리한테 너무 어려운 존재였다. 이전에 가볍게 만났던 여자들처럼 대하기도, 아예 친구처럼 대하기도 어려운 관계. 차라리 그를 강제로라도 곁에 둬서 날 못 잊게 하겠다고 생각했다. 진짜로 멍청한 생각이었다. 그가 떠나고 나자, 그는 나를 잊었지만 정작 내가 그를 잊지 못했다.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너무 좋았어서,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던 연기도 시들해졌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연기를 연구하는 건 여전히 즐거웠지만 연기의 목적을 잃었다. 나의 연기로는 제이크를 옆에 머무르게 할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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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익숙한 천장과 낯선 사람의 조합에 당황해 눈을 굴렸다. 보고싶긴 했지만, 이런 몰골로 보고싶었던 건 아니었다. 보호자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제이크를 바라보다가,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한 그의 고개를 받쳐주었다. 비몽사몽한 얼굴로 일어난 제이크가 대번에 표정이 바뀌었다.
".....바보예요?"
".....왜 네가 여기에...."
"제가 제일 처음 발견했으니깐요. 선배님이.... 연기를 안하시는게 저때문이라고 연예계에 소문이 흉흉해요"
".....미안"
"...진짜였어요?"
".....그냥 연기가 안됐어"
당신이 그럴리 없다는 확신 속 다시 그를 쳐다보자, 브래들리는 얼굴을 숙인 채 한숨을 내쉰다. 왜저래, 한숨 쉴 사람이 누군데.
"그냥, 너도 없는데 연기가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서"
".....제가 뭐라고....."
"...뭐?"
"내가 뭐라고 그런 짓을 하냐고요..... 흑...."
"뭐, 너, 울어? 아니 왜?"
"......훌쩍, 속상해서요. 나 같은 애 때문에 그런 짓 하지 말라구요...."
".....그게 무슨...."
얼이 빠져있는 브래들리와 이젠 아예 목놓아우는 제이크에 혼란한 병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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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 브래들리 옆에 입이 부루퉁 튀어나온 제이크가 함께였다. 제이크는 계속 투덜대며 불만을 얘기했고, 브래들리는 그저 웃으며 그 얘기를 들어주었다. 사실 불만이랄 것도 없는게, 선배가 다시 나랑 만나는 거 너무 싫다는 얘기랑 그냥 좋은 사람 만나면 안되겠냐는 투덜거림이었다. 대체 누가 이런 얘길 자기 입으로 한다는 말인가. 2년간의 칩거가 허무해진 브래들리는, 더 이상 그런 얘기를 했다가는 앞뒤로 물나오게 해주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내뱉었다. 그제야 좀 얌전해지는 제이크의 입을 확 잡아챘다.
"대답은 필요없어. 나랑 결혼하자, 마침 성도 비었는데 브래드쇼 하면 되겠네."
"......으에?"
입이 잡혀 대답을 못하는 제이크가 얼빠진 소리를 내자 브래들리가 웃었다.
"허락인거지? 반지는 여기, 결혼반지니까 잘 끼고 다니고."
"....예?"
그의 넷째 손가락에 쏙 반지를 끼워준 브래들리는 그제야 제이크의 입을 놔주었다. 얼얼해진 입을 만지던 제이크는 황당한 프로포즈에 그저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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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자낮 제이크와 해감하는 브래들리였던 거 보고싶다.... 첨엔 진짜로 브래들리만 일방적으로 마음이 있었는데, 제이크가 브래들리랑 동거하면서 진짜로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음.... 자기 안놔주는 브래들리 보고 불안해진 제이크가 외도+나쁜 말 실컷해서 브래들리랑 헤어졌는데 내심 그리워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브래들리 소식을 전해들은 날 브래들리 집에 갔다가 쓰러진 거 발견하고 병원 데려가는데, 배우들의 롤모델인 브래들리가 본인 때문에 연기 못하는 거 알고 심란해서 눈물나는 제이크..... 브래들리는 제이크 속사정 알자마자 정신없는 틈에 냅다 프로포즈 갈겨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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