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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이정환 둘다 우성알파라서앱에서 작성
ㅇㅇ
23-11-21 20:39
고교때는 서로한테 호감 느끼면서도 연애대상으로는 절대 못봄 경기 중에는 워낙 집중해서 모르다가 시합 끝나고 악수하는데 이상하게 손을 놓기 싫다거나 또 보자며 웃는 얼굴을 보면 괜히 가슴 한구석이 아린다거나 자기 전에 뜬금없이 목소리가 듣고 싶어진다거나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하도 라이벌로 둘이 묶이다보니 괜히 의식하는 정도라고 치부함 나도 알파고 쟤도 알파인데 말도 안되지 그냥 경쟁상대를 보면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거일 뿐이라고 넘겨버림 고교 졸업하고 김수겸은 근처 대학에 농구로 진학하지만 이정환은 도쿄에 있는 유명대학의 경영학과로 가게됨 그러다보니 거의 만날 일도 없고 아주 가끔씩 공통의 지인들을 통해 근황을 듣는게 전부임
김수겸이 대학 졸업하면서 선수 그만두고 스포츠 분석 쪽으로 공부하고 몇년이 지난 무렵 이정환이 대기업을 다니고 있고 얼마전에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들음 이정환이 농구계를 떠난지 꽤 되었지만 나름 유명인사라 별 상세한 썰이 다 들리는데 부인이 엄청난 미인 우성오메가니 애가 생겨서 곧 태어난다느니 하는 얘기 들은날 밤 김수겸은 답지 않게 취할 때까지 술을 들이부음 스스로도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뭔가 너무 허전하고 이상하게 배신감마저 들어서 자신이 이렇게 한심한 인간이었나 싶음 이후로 한동안 베타나 오메가를 여럿 사귀다가 이게 다 뭔짓인가 싶어서 집어치우고 열심히 준비해서 프로농구단 전략분석팀으로 입사함
근데 이게 또 무슨 기시감인지 모르겠지만 소속구단이 계속 준우승만 함ㅋㅋㅋ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모기업이 적자만 나는 농구판에서 손털고 나가겠다고 해서 팀이고 팬덤이고 분위기 개박살이 남 정리기간 동안 최소인력만 남기고 해고한다는 방침에 김수겸도 구단에 오만정이 다 털렸고 능력 있다보니 다른 구단에서 스카우트 제안도 여러개 들어왔지만 그래도 몇년 몸담은 팀이고 선수나 팬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답이 안보임
갑갑한 마음에 구장 근처 공원 러닝하다가 한바퀴 돌아서 같은 곳으로 돌아왔는데 아까도 서있던 꼬마 하나가 같은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음 방금도 애 혼자 있는거보고 신경쓰였는데 계속 있으니 눈에 밟혀서 다가가니까 애가 돌아보는데 김수겸 순간 우뚝 멈춤 잠깐 얘..뭐지..??? 옅은 머리색에 커다란 눈에 뽀얀 피부까지 이건 뭐 완전 내 어릴때랑 너무 똑같은데?? 김수겸은 혼란이 왔지만 본능적으로 얜 여자애가 아니고 남자애임을 알아차림 그나저나 얘 진짜 나랑 닮았네 난 조카도 없는데 얜 뭐지??하고 멀뚱멀뚱 쳐다보는데 자기가 놀란만큼 애도 자기를 보고 눈이 동그래지는걸 발견함 그러더니 애 얼굴에 한순간 질린다는 표정이 떠오르더니 순식간에 사라짐
아저씨가 김수겸이죠?
아저씨..???나?????자타가 공인하는 슈퍼동안이라 아직도 대학생으로 착각당하는 일도 많은 김수겸이라 아저씨라고 불리는게 넘 생소함 당돌한 꼬마를 보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제야 아저씨라고 불린게 문제가 아니라 얘가 자기 이름을 알고 있다는거에 점점 의문만 늘어감
날 아니?
너어무 잘 알죠
묘하게 달관한 듯한 애가 어깨를 으쓱하다니 말하겠지
아저씨때문에 울 아빠가 엄마한테 이혼당했거든요
정환수겸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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