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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ㅍ 메이디셈버 본 붕들아 너넨 이거 어캐 생각하냐...? +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
24-03-26 21:52
솔직히 영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가서 봤거든
그냥 얼핏 충격적이다, 연기 차력쇼다, 라는 말 들어서 그런 종류의 영화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경험해보고 싶은 바람에 오직 누가 나오는지만 알고 감
솔직히 말하자면 포스터 봤을 때 혹시 항구만과 무어여신 두 사람의 불꽃같은 기빨리는 애증서사 뭐 이런거 아닐까 좀 기대했음
그리고 다 보고나서 존나 입 딱 벌리고 충격받은 상태로 ?? ??! ???? 이것만 머릿속에서 휘몰아치면서 귀가함...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조 나왔을때 오 연하남편인가봐 귀엽군ㅎㅎ 근데 대체 무슨 사건이 있었길래...? 하다가
엘리자베스가 타블로이드 보는 장면에서 개씨게 충격먹음;;;;;;;;;;;
아니 지금.... 연하인게 지금 문제가 아니라...
아무튼 근데 결말부에서, 존나 뭔가 알듯말듯한 부분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메이디셈버 본 붕들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함
1) 그레이시는 정말 '순진'했나?
변호사는 그레이시를 두고 '순진하다'고 표현하잖아. 근데 그레이시의 행동들을 보면 순진하다기보단 남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드는 계산적이고 교묘한 면모가 많이 보임...
- 중간에 졸업식 드레스 고르는 딸에게 꼭 칭찬하는 것처럼 교묘하게 깎아내리는 쎄한 말 해서 결국 자기 마음에 드는 옷으로 입게 하는 모습
- 후반부에 강제된 성장과 멈춘 자신의 시간에 대해 혼란과 슬픔을 느끼며 감정을 꺼내보려는 조에게 '그때 누가 리드했어?' '네가 날 유혹했잖아' 하면서 거의 세뇌하듯이 몰아붙이면서 강압적으로 구는 그레이시
- 엘리자베스가 읽은 편지 내용에서 구구절절 낭만적인 로맨스 극 대사처럼 쓰다가 맨 마지막에 '그리고 다 읽으면 이거 태워라, 남들이 보면 어떻게 될지 알지?'라고 못박는 글이 써 있다는 점
- 그레이시가 사냥을 한다는 사실: 소동물을 골라서 죽인 후 자기 원하는 대로 요리해서 먹음
그래서 약간 그레이시의 성격이... 순진해 보이는 순간들은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연기한 거고, 상대방과 주변 사람들을 자기 맘대로 통제하고 조종하길 원하는 성격이 아닐까 싶었음
2) 조지라는 인물
사실 조지가 그레이시를 굉장히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로 볼 수도 있지만, 약간... 얘는 자기가 막 사는 걸 그걸 명분 삼아서 더욱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에 도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음.
성격이 존나 이기적인 망나니 같은데, (초반에 무대 위에서 제맘대로 무대가 안 흘러간다고 마구 화내고 성질부리는 부분, 함부로 꼽주고 조롱하는 행동 등) 이후에 엘리자베스에게 다가가 아무렇지 않게 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딜을 치는 모습 등) 어째 좀 곱씹다보니 이게 조심성없고, 좀 더 빈틈 많이 보이는 망나니 버전의 그레이시 같지 않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함...
그래서 다른 붕들은 조지 캐릭터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했음
2-1) 조지가 제가 한 말을 그레이시에게 다 전달한 게 어쩌면 엘리자베스가 자기 원하는 대로 해줄 거 같지 않아서 엿이나 먹으라는 식으로 그레이시한테 말한걸까?
그레이시가 조지랑 맨날 전화한다는 대사를 치는 바람에 좀 혼란스러웠음. 이것도 엘리자베스를 혼란하게 하려고 지어낸 말일까 아니면 진짜 조지가 정말 그레이시와 많이 대화를 나누는 걸까 아님 정말 딱 이 경우에만 특수하게 엘리자베스 엿먹일라고 조지가 그레이시한테 말한걸까... 혼란...
3) 그레이시의 오빠들 이야기
조지가 일기에서 봤다는 그 이야기...는... 그러니까 아예 첨부터 싹 다 거짓부렁이었을까? 조지가 걍 지어낸?
아니면 그 자체는 사실이지만, 그레이시가 엘리자베스를 혼란하게 하려고 그렇게 말한 것뿐일까
(근데 이제 오빠들이랑 계속 연락한다는 부분 생각하면 가짜인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4) 엘리자베스가 조를 유혹한 이유
왜...? 왜지...? 그레이시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그레이시가 조의 어떤 면에 빠지게 된 건지 공감하게 되면서 자기 역시 조에게 끌려서...? 아니 굳이 왜...
5) 엘리자베스의 연기
마지막에 영화를 찍는 엘리자베스가 그레이시를 연기하는 방식이... 굉장히 유혹적이고 도발적이잖아
근데 또 그걸 계속해서 더 몰입해서 재차 연기하고 싶어하고. 감독이 이만하면 된 거 같다고 해도
어떤 의도였는지 아직도 헷갈림... 엘리자베스는 결국 그레이시를 어떻게 생각한 걸까...
+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일이 벌어진 게 하필이면 '펫샵'인것도 너무나... 너무나임... 곱씹어보니까 상징적+암시적인 장치가 되게 많았던 거 같음
하여간 존나 재밌게 보긴 했는데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주조연 빠짐없이 전부 연기를 잘해갖고 정말 다 보고 계속 여운에 잠겨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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